는 클레어 키건의 긴 단편 소설이다. 작가가 '우물, 양동이, 물에 비친 소녀의 모습'이라는 이미지에서 착안하여 쓰인 소설이라고 한다. 1980년대 아일랜드 시골 지역을 배경으로 한다. 가난한 집에서 뱃속 아기를 포함하여 다섯 아이를 키우고, 집안일을 하며 들 일까지 하는 바쁜 엄마와 망나니 같고 거친 아빠의 어린 딸이 먼 친척집에서 맡겨진다. 가난하고 시끄럽고 어수선한 집에서 사랑을 받지 못한 소녀가 넉넉하고 여유롭고 부드럽고 자상하고 사랑이 넘치는 부부의 집에서 몇 달간을 지내다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다. 그 전체 과정이 마치 몇 장의 수채화를 보는 느낌이다. 낯선 어른들을 만나고, 새로운 집에서 적응하면서 경험하는 사건들로 소녀가 겪는 내면의 변화를 아주 섬세하지만 노골적이지 않은 표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