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서 어쩌다 보니 큰 소쿠리 가득 엄마가 따 놓은 고구마줄기를 몽땅 가져왔다. 너무 부드러워서 그냥 보기 아까워 따서 손질하셨단다. 건강도 그닥 좋지 않은 엄마가 애써 다듬어 놓을 걸 버릴 수도 없다. 그렇다고 이사 와서 만만한 이웃도 아직 사귀지 못해 어디 줄 사람도 없다. 욕심에 다 가져오긴 했지만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대략 난감이다. 가장이 넘 좋아하는 반찬이긴 하지만 고구마줄기볶음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손질하기도 번거롭고 내 재주로는 도저히 저 풀들이 맛을 낼 것 같지 않아서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단이 생겼다. 고구마 줄기로 할 수 있는 반찬은 볶음 밖에 생각이 안 난다. 엄마가 힌트를 하나 주셨다. 고등어조림할 때 김치처럼 넣으면 맛나다고. 아 상상만 해도 군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