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온종일 비와 바람이 기성을 부리더니 다행히 새벽 시간에 그친 모양이다. 아침 7시 시작하는 독서 모임을 안전하게 다녀왔다. 세 식구 함께 점심을 먹고 나니 가장이 내원사로 산책을 나가자고 한다. "다시 비가 오는데?" "월요일 시험인데?" 딸램과 나는 가서는 안될 약한 이유를 한 마디씩 내뱉었다. "비가 오니까 더 좋지. 비 올 때 산책하면 계곡 물도 좋고 공기도 맑고 더 좋아." "하루 종일 공부만 해도 능률적이진 않아." 다 맞는 말만 하는 가장에게 반박하지 못하고 따라나섰다. 우리끼리 있었으면 집에서 영화나 봤을 거라면 딸램과 쑥덕거린다. 집에서 15분 거리의 내원사. 이렇게 가까운 곳에 이 멋진 자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다. 아무리 훌륭한 전원주택을 지어 마당과 정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