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비 오는 오후! 상북 도서관에 딸램이 읽고 싶어 하는 를 대출하러 간다. 차로 갈까 하다가 운동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 왕복 30분이라도 걸어야지 하는 맘으로 우산을 받쳐 쓰고 나섰다. 다행히 조용조용 내리는 비가 고맙다. 옷에 빗물이 튈 일은 없겠다. 길가 밭에는 온통 초록초록이다. 김장을 기다리는 알배기 배추, 무, 파, 깻잎 등. 올해는 배추가 흉년이라는데 이 밭 주인장은 어떻게 농사를 지었을까? 유난히 길고 지리했던 열대야의 한 여름을 어떻게 넘겼길래 이리도 배추가 실한 지. 마당에 텃밭을 일구시는 엄마는 올해는 우리 배추로 김장을 못 담글 수도 있겠다 하셨는데. 너무 뜨겁고 메마른 날이 길어서 아무리 물을 주어도 금세 말라버린다고.(어제는 오랜만에 친정에 갔더니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