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물레시피 26

살아온 전복

갑자기 생각이 났다. 지금은 밤 10시 26분! '이상하네. 마켓컬리에서 주문한 식품들이 도착을 했어야 하는데.' 토요일 이 시간까지도 안 오면 월욜에 온다는 말인가? 뭔가 잘못됐음을 감지하고 앱에 들어가 보았다. 몇 번의 클릭으로 주문목록에 들어가니 '배송완료!' 받은 적이 없는데 배송완료라니. 가끔 예전 주소를 잘못 넣는 경우가 있어 주소부터 확인을 했다. 주소는 맞다. 약간의 안도와 함께 이상하다며 딸램에게 보여줬다. "엄마, 어제 4시 48분 도착인데? 지금이라도 나가봐." "벌써 만 하루가 지났네? 전복이랑 소고기를 주문했는데..." 오늘도 몇 번씩 드나든 현관문을 다시 열어본다. "엄마, 엄마! 이상한데 주소가?" "그럴 리가? 주소는 맞던데?" 딸램이 손가락을 가리키는 곳에는 '104동 16..

맹물레시피 2024.11.11

계란장

아침 간단 메뉴 2탄을 준비했다. 계란 장조림을 할 요량으로 오아시스마켓에서 갓 도착한 계란 10개와 냉장고 속 재고 2개를 꺼냈다. 최근 삶은 계란 껍데기 잘 까는 방법을 알게 되고 계란 요리에 부쩍 자신감이 붙었다. 먼저 중간크기 냄비에 물을 팔팔 끓인다. 그동안 흐르는 물에 손으로 문질문질 계란을 씻어 놓는다. 물이 끓으면 한 개씩 입욕시킨 후 12분 더 끓이고 찬물에 풍덩 담그면 끝이다. 이제 계란장을 만들어 보자. 재료는 양파 1개, 대파나 쪽파 한 줌, 땡초 2개, 진간장 120ml, 생수 150ml, 조청 4T, 미림 3T, 통깨 1T를 준비한다. 양파, 대파나 쪽파, 땡초는 총총총 작게 썰어주고 위 재료를 모두 섞어주면 된다. 오늘은 빨간 고추가 없어 많이 아쉬운 날이다. 역시 초록에 빨강..

맹물레시피 2024.11.09

껍데기 잘 벗겨지는 계란 삶기

아침마다 세 식구가 한 개씩 먹는 계란. 그날 그날 입맛에 따라 삶거나 프라이 또는 스크램블을 한다. 그런데 가끔 곤란한 상황이 연출될 때가 있다. 바쁜데 계란 껍데기가 잘 벗겨지지 않아서다. 억지로 벗겨낸 껍데기 덕분에 계란은 여기저기 상처투성이고, 차마 사랑하는 식구들 접시에 놓기가 민망하다. 부산큰솔나비 독서모임 때, 운이 좋은 날이면 천사 정인구 회장님이 손수 삶아오신 계란을 먹을 수 있다. 먹을 때마다 어찌나 껍데기가 홀라당 잘 벗겨지는지 참 신기했다. 얘기 중에 계란 삶는 전용 기구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랬구나! 역시 전문가에게 맡겨야 하는 거였어.'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로망을 품고, 가급적 집안에 새로운 물건을 들이지 않을 것을 선언한지라 입맛만 다시고 말았다. 그래도 껍데기를 ..

맹물레시피 2024.10.09

쿠쉐프 프라이팬

집밥을 해먹는 사람이라면 매일 사용하는 조리도구 중 하나가 후라이팬이 아닐까 싶다. 그런 만큼 자주 교체 해야하고, 그럴 때마다 최선의 선택을 위해 고민하게 된다. 주방 조리도구 중 냄비, 후라이팬은 모두 암웨이 퀸으로 선택해서 사용한지 10년이 훌쩍 넘었다. 스텐 조리도구의 장점인 평생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과 건강하고 안심할 수 있다는 것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부추전, 파전 등 찌짐 요리와 생선 구이가 늘 고민이다. 스텐 후라이팬에 계란후라이도 잘 할 수 있는 노련함이 생겼지만 전과 생선구이만큼은 노력을 배신하는 느낌이 들 때가 왕왕 있다. 인덕션용 코팅 후라이팬을 사용해서 몇해 써봤지만 생각만큼 만족스럽지가 못하다. 교체 주기가 되어 여기저기 둘러보던 중 쿠쉐프 후라이팬을..

맹물레시피 2024.09.27

바다포도

'바다포도'라고 아시나요? 저처럼 생소한 분들을 위해 소개합니다. 물미역무침을 하는데 딸램이 갑자기 바다포도가 먹고 싶다고 한다. "서영이집에서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어. 톡톡 씹히는 소리가 정말 좋아." "그래? 그런 게 있어? 이번에 서영이네 갔을 때 서영이엄마가 해주신 거야?" "아니 3년 전인가??" 그 옛날 먹어본 음식이 왜 갑자기 생각났는지 모르겠지만 유튜브를 켜고 바다포도 소개를 보여준다. 맛보다는 씹는 소리로 자극을 주는 ASMR이 대부분이다. 그것도 몇 년 전 영상으로 그 당시 ASMR방송하시는 분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모양이다. 딸램의 뜻을 받잡아 검색, 주문, 도착했다. 바다포도는 일본 오키나와의 특산품이고, 아열대 바다가 있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서 재배된다. 최근에는 베트남에서도 ..

맹물레시피 2024.03.15

계란당근김밥

주부들에게는 언제나 긴긴 겨울방학! 아침, 점심, 저녁 세끼 식사를 한 달 넘게 차려내야 하는 일은 수도승의 고행에 비할 수 있을까요? 매주 돌아오는 주말도 마찬가지죠. 온종일 식구들이 집에 있는 날! 주부들의 고충을 누가 알아줄까요? 그 고달픈 맘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리고자 아주 간단 김밥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재료는 김, 고슬고슬 밥, 계란, 단무지, 당근이면 충분합니다. 기호에 따라 치즈나 깻잎도 강추하고요. 김밥에는 햄, 어묵, 시금치 등이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워워 날려버리셔도 좋습니다. 그 어떤 재료의 조합보다 맛도 탁월하고, 비주얼도 좋고, 영양적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게다가 과정은 얼마나 간단하게요? 건강한 재료로 만든 단무지를 준비합니다. 특히 빙초산으로 만든 것은 피해 주시고요. 발..

맹물레시피 2024.01.26

앙배추피자

재료 : 양배추1/8통, 당근 1/3개, 양파1/2개, 계란4개, 토마토소스, 피자치즈150g, 올리브, 소금, 후추 순서 1. 양배추, 당근, 양파를 채썬다. 2. 후라이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살짝 볶는다. 3. 2에 계란물(계란, 소금, 후추)을 골고루 두른다. 4. 중약불에서 뚜껑을 덮고 계란을 익힌다. 5. 두껑이나 접시를 이용해 잘 뒤집는다. 6. 토마토 소스를 골고루 펴바르고, 올리브를 올린다. 7. 피자피즈와 파슬리를 뿌린다. 8. 두껑을 덮어 치즈가 녹을 때까지 기다린다.당근이 꼬랑지 조금 남은 것 밖에 없어서 아쉽네요.볶아서 숨이 죽었는데 사진이 실물처럼 안나와요ㅠ뚜껑에 엎었다가 다시 후라이팬에 기울여서 슬라이딩시킨다.오늘은 치즈도 부족 ㅠㅠ우리집 식구들은 아침을 배불리 먹는 편이다. ..

맹물레시피 2023.09.22

폴에그브레드

재료 : 식빵 1조각, 계란 1개, 피자치즈 20g, 버터, 소금, 후추 순서 1. 식빵 가운데를 네모나게 잘라낸다. 2. 후라이팬에 버터를 적당량 녹인다. 3. 자른 식빵을 올리고, 계란을 톡 깨트려 넣는다. 4. 소금, 후추를 소소 뿌리고, 피자피즈도 올린다. 5. 잘라낸 식빵 조각으로 덮는다. 5. 낮은 불에서 계란이 익도록 두껑을 덮어둔다. 6. 뒤집어서도 적당히 익힌다. 매일 아침 식구들이 먹을 건강한 식사를 챙기는 것은 하루의 당연한 루틴이지만 늘 고민스럽다. 같은 재료라고 같은 모양으로 2~3일 연속 식탁에 올라가면 딸램의 해맑은 표정을 보기 힘들다. 아침 식사에는 단백질과 비타민이 기본이라는 생각으로 계란 하나, 과일, 견과류는 빠뜨리지 않는다. 가끔 올리는 프렌치토스트 대신 같은 재료로 ..

맹물레시피 2023.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