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둘러보다 박완서선생님의 에세이를 발견했다. 제목은 이다. 1970년부터 2010년까지 생전에 쓰신 에세이 중 일부를 추린 글이라고 한다. "생각을 바꾸니"라는 소제목으로 '나는 노래를 잘 못한다.'로 시작하는 글이다. 나도 노래를 잘 못하는 사람이라 완전 공감되는 글이다. 학창 시절 억지로 노래를 불러야 할 때의 곤혹스러움을 생각하면 지금도 노래방 가는 것을 싫어한다. 선생님은 지인들과 본의 아니게 노래방까지 가게 되었을 때 에피소드를 얘기하신다. 집요하게 노래 부르기를 종용하는 노래방 멤버들에게 "느네들한테 노래할 자유가 있는데 나한테는 왜 안 할 자유가 없냐?'하고 외쳤다고 한다. 너무 진지하게 외친 나머지 서먹해진 분위기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그렇게 다음 날까지 우울한데 오랜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