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55

비상이동 매뉴얼 09

책을 주문해 받아보면 일단 두께감에 놀라고,이직을 위한 아주 상세한 팁들이 있음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나는 직장인도 아니고 앞으로도 될 가능성도 희박하기에 나의 관심사와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1972년에 출간되어 지금까지 업그레이드되며 절판 없이 53년째 매년 출간되고 있다니 뭔가 나름의 비법이 대단히 있긴 한 모양이다. 지금! 이직을 꿈꾸신다면 새로운 시작의 기로에서 한 번쯤 읽어봄직하다. 본 독서인증은 스노우폭스북스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스폭크루 #스노우폭스북스 #비상이동매뉴얼09

책이야기 2025.03.25

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

미즈노 남보쿠!지은이 이름의 어감도 내게는 특별했고, 책의 내용도 예사롭지 않아 인상적이었던 책 의 개정판인 줄 알았지만 다르게 편저한 책이다. 제목이 더 직설적이다.요는 음식를 절제하고 즉 소식하고, 규칙적으로 먹어야 운을 부르고 성공과 행복에 가까이 갈 수 있다는 얘기이다. 백퍼 공감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절제, 소식이라는 말부터가 거부감으로 다가오는 건 어쩔 수 없다. 늘 실천을 다짐하지만 외식이나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번번이 무너지는 결심이다. 그래서 적은 노력으로 운을 부르는 소식을 실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루틴을 만들어 습관화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각부터 일정하게 정하고, 기상후 바로 입안을 헹궈내고 물 한잔을 마신다. 7시 30분쯤 채소,과일,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

책이야기 2025.02.05

선과 악의 기준은 무엇인가?

스노우폭스북스 출판사의 스폭크루로 활동하며 글을 올립니다.이 달의 책은 입니다.48편의 에피소드가 소개되어 있어 짬짬이 부담 없이 한 편씩 읽기 좋네요.책을 받고 펼쳐진 곳을 읽어봅니다.episode 21제안을 판단해야 할 때백작님, 지금 그 사람이 제안한 일이 백작님께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그 사람의 성의 없는 태도는 신경 쓰지 말고 그 제안을 받아들이십시오. 그가 다시 권하기를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그 사람이 더 적극적으로 제안을 할 때까지 기다렸지만 그가 다시 제안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습니까?지당한 말씀이다. 그 사람이 제안하는 태도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제안의 내용이 맘에 든다면 그 순간의 나의 감정에 개의치 말고 받아들여야 나중에 후회가 없을 것이다. 루카노르 백작이 그..

책이야기 2024.12.24

할 자유가 있으면 안할 자유도 있어야지

도서관에서 둘러보다 박완서선생님의 에세이를 발견했다. 제목은 이다. 1970년부터 2010년까지 생전에 쓰신 에세이 중 일부를 추린 글이라고 한다. "생각을 바꾸니"라는 소제목으로 '나는 노래를 잘 못한다.'로 시작하는 글이다. 나도 노래를 잘 못하는 사람이라 완전 공감되는 글이다. 학창 시절 억지로 노래를 불러야 할 때의 곤혹스러움을 생각하면 지금도 노래방 가는 것을 싫어한다. 선생님은 지인들과 본의 아니게 노래방까지 가게 되었을 때 에피소드를 얘기하신다. 집요하게 노래 부르기를 종용하는 노래방 멤버들에게 "느네들한테 노래할 자유가 있는데 나한테는 왜 안 할 자유가 없냐?'하고 외쳤다고 한다. 너무 진지하게 외친 나머지 서먹해진 분위기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그렇게 다음 날까지 우울한데 오랜만에 ..

책이야기 2024.12.04

죽이고 싶은 아이(스포주의)

는 딸램이 너무 재미있는 소설이라고 꼭 같이 읽고 엄마랑 토론을 하고 싶다고 한다. 얼마나 재밌길래 저럴까? 나는 매주 읽어야 할 책과 읽고 싶은 책이 따로 있다. 그래도 딸램의 간절한 바람이라고 하니 외면할 수 없다. 가까운 도서관에 갔더니 마침 이쁘게 꽂혀 있다. 작가 이름은 이꽃님인데 제목은 섬찟하다. 이 책을 내가 먼저 알긴 했지만 제목 때문에 딸램에게 추천하길 망설였던 부분인데 딸램이 어떻게 알고 읽었다고 한다. 일단 청소년 소설인만큼 장편이나 너무 길지 않다. 이야기 전개는 살짝 추리소설 느낌도 나면서 흡입력 있게 진행된다. 여중고생에게 있음 직한 스토리다. 한때 왕따를 당하기도 했던 가난한 집안의 여고생 서은이와 공부도 곧잘 하는 부잣집의 여고생 주연이 절친이 된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학교..

책이야기 2024.11.30

스폭크루

'스폭크루'는 '스노우폭스북스 크루'의 줄임말이다. 며칠 전 내 블로그 댓글에 달린 제안을 보고 의심 반 호기심 반으로 링크를 따라 들어갔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김승호 회장님의 을 출판한 스노우폭스북스 출판사에서 독서에 진심인 분을 초대해서 1년간 24만 원의 도서지원금을 준다. 1년에 12권, 매달 1권에 2만 원의 도서 지원금을 받고, 선정된 책을 구매 후 한줄평 이상을 남기면 끝이다. 매일 책 읽기를 즐겨하는 사람 입장에서 안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불편 사항이라면 책을 내가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출판사에서 정해준다는 것이다.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는 건 내 취향만 따르다 보면 책 읽기도 편식하기 쉬운 데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되니 좋다. 꼭 완독해야 한다는 부담도 없으니 자유..

책이야기 2024.11.29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어제에 이어 상하북종합사회복지관 내 작은 도서관에서 을 마저 읽었다. 배우(차인표 님)가 쓴 소설이라기에 별 기대 없이 읽다가 점점 빠져드는 나를 본다.위안부할머니에 관한 소설이란 걸 알고 읽기 시작한 터라 막연히 뻔한 스토리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의 예상과는 사뭇 다른 전개가 펼쳐진다. 말미에서는 눈물도 난다. 순이가 용이에게 말한다."난 네가 백호를 용서해 주면, 엄마 별을 볼 수 있게 될 것 같아.""모르겠어. 용서를.... 어떻게 하는 건지.""상대가 빌지도 않은 용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그렇다. 상대가 빌지도 않은 용서를 어떻게 한단 말인가. 그러나 할 수 있다. 그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할 수 있다. 자신을,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쉽지 않지만 용서해야..

책이야기 2024.11.28

죽음의 질주

유발하라리 의 한 대목을 간략하게 옮겨 본다. 우리가 거대한 미지의 세계로 빠르게 돌진하고 있고, 그것을 피하기 위해 죽음 뒤에 숨을 수조차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사람들이 흔히 보이는 반응은 누군가 브레이크를 밟아 그 속도를 늦춰줄 거라는 바람이다. 하지만 브레이크를 밟을 수 없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첫째, 브레이크가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둘째, 만일 어떻게든 브레이크를 밟는다면, 경제가 무너지고 그와 함께 사회도 무너질 것이다. 를 반쯤 읽고 글을 적는다. 과학자들도 각자의 전공 분야에서 끝없이 개발하고 발전시기고 있지만 전체를 아울러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 어느 분야 어느 지점에서 방향을 틀어야 파멸로 가지 않을 수 있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어찌하..

책이야기 2024.11.22

독서, 큰솔처럼

제가 책을 냈습니다. 개인저서는 아니고요. 아홉 명의 초보 작가들이 모여 일을 친 거죠. 그중에 저도 한 사람이고요. 참 신기합니다. 저한테도 이런 일이 생기네요. 언젠가 막연히 책을 한 권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빨리 현실이 될 줄은 몰랐거든요. 그래도 책을 내겠다 마음먹고는 거의 반년이 걸렸네요. 솔직히 전문작가들처럼 잘 쓰진 못했습니다. 쓰면서도 우리끼리 책을 낸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우리 끼리 읽고 말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일까요? '예스 24'에 신간으로 이 올라가고 불과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독자 한줄평이 달렸습니다. "구미옥 작가님의 글을 읽고 울림이 왔다. 쉼을 택할 나이에 도전하여 이룬 것에 박수!" 어쩌면 우리가 스스로를 너무 과소평가 한 게..

책이야기 2024.11.19

맡겨진 소녀

는 클레어 키건의 긴 단편 소설이다. 작가가 '우물, 양동이, 물에 비친 소녀의 모습'이라는 이미지에서 착안하여 쓰인 소설이라고 한다. 1980년대 아일랜드 시골 지역을 배경으로 한다. 가난한 집에서 뱃속 아기를 포함하여 다섯 아이를 키우고, 집안일을 하며 들 일까지 하는 바쁜 엄마와 망나니 같고 거친 아빠의 어린 딸이 먼 친척집에서 맡겨진다. 가난하고 시끄럽고 어수선한 집에서 사랑을 받지 못한 소녀가 넉넉하고 여유롭고 부드럽고 자상하고 사랑이 넘치는 부부의 집에서 몇 달간을 지내다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다. 그 전체 과정이 마치 몇 장의 수채화를 보는 느낌이다.       낯선 어른들을 만나고, 새로운 집에서 적응하면서 경험하는 사건들로 소녀가 겪는 내면의 변화를 아주 섬세하지만 노골적이지 않은 표현으로..

책이야기 2024.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