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거라도 손에 집히는 대로 빈 공간에 긁적이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마음에 쏙 드는 펜을 만나고부터는 손글씨 쓰는 재미가 솔솔 하다. 내용은 딱히 정해진 바가 없지만 그냥 써본다. 글씨 쓰는 느낌이 좋으니까. 하얀 바탕에 까만 손 글씨는 다 이뻐 보인다. 숫자나 도형을 그리면서 수학 문제를 풀어도 재밌고, 멋진 글귀라도 생각나면 더 좋다. 참으로 아쉬운 점은 휙휙 그은 선 몇 개만으로도 기똥차게 멋진 그림을 그려내는 사람들도 있더구먼 나는 그런 재주가 없다는 것이 진심으로 아쉽다. 낙서는 요즘 내가 즐겨하는 어슬렁거리기와 닮았다. 낙서에 목적이 없듯이 어슬렁거림에도 목적이 없다. 그냥 걷는 게 좋아서 걸을 수 있는 곳은 어디든 밟아 본다. 여백에 낙서를 하듯이 말이다. 그렇게 어슬렁 거리다 보면 평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