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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글쓰기! 매일 쓰는 게 쉬울까? 드문 드문 3~4일에 한번씩 쓰는 게 쉬울까? 나는 단연코 '매일 쓰는 게 쉽다'에 강력한 한 표를 던진다. 매일 2시간씩 2년 동안 책읽기과 글쓰기를 하겠다는 22전략을 선언하고 오늘이 227일째다. 100여일 넘게 매일 매일 잘 진행해오다 근래에는 며칠에 한번씩 글을 올렸다. 그러다 이런 저런 일을 핑계로 하루 이틀씩 미루기 시작한 것이 자그마치 보름을 지나고 있다. 글을 쓰는 시간을 아껴서 그만큼 마음에 여유도 생기고, 하던 일도 더 잘 되었냐? 맹세코 아니다. 마음은 화장실에서 큰 볼일을 보고 뒤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상태와 같고, 하루 하루 고무 풍선에서 알게 모르게 미세한 바람이 빠져나가는 기분이랄까? 오늘은 웬 종일 머리가 무겁고 아프다. 잠을 덜 자서 그런..

맹물생각 2023.06.10

장미와 그대

참 좋다. 이보다 더 좋은 카페가 있을까? 어느 때든 2~3시간 짬이 나면 조용한 카페에서 혼자 책을 읽거나 노트에 긁적긁적, 아니면 휴대용 키보드 두들기기를 좋아하는 나! 내가 카페에서 지불하는 돈은 엄밀하게 말하면 커피값이 아니라 자리값이다. 간만에 몸도 마음도 여유로운 오늘! 마침 남편은 아침에 퇴근을 했다. "우리 황산공원에 갈까요?" "응, 좋지." 아침에 퇴근한 남편은 좀 쉬어야 하지만 공원에서 쉬면 된다고 한다. 우리집 근처 드넓은 황산공원은 우리가 지금의 집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다. 차로 5분이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 계절마다 아니 시시때때로 올 때 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두어달 전에는 벚꽃이 만발하다가 벚꽃이 절정을 지나니 튤립이 수줍은 듯 봉우리를 피운다. 곧이어 화창..

맹물생각 2023.05.24

세이노의 가르침

세이노? 작가가 일본인인가 생각했다. 알고보니 'Say No!' 즉 '노(No, 아니) 라고 말하라'는 뜻으로 지은 필명이다. 그렇다. 나는 홍길동도 아닌데 NO를 NO라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차라리 침묵을 택하고 만다. 침묵은 상대로 하여금 '당신 뜻대로 하세요' 내지는 '동감입니다'라는 말로 해석하게 만든다. 본의 아니게 순종적이고 착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 이는 그에게도 나에게도 좋지 않다. 서로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고, 엉뚱하게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지금은 내가 이런 스타일이란 걸 알기에 되도록이면 의식적으로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애를 쓴다. 좋은 것은 좋다고 싫은 것은 싫다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표현하려고 말이다. 우선 700페이지가 넘는 을 배워보고자 끝까지 읽어낸 나에게 박수를 보낸다..

책이야기 2023.05.18

시나몬찰케이크

재료: 습식찹쌀가루300g, 계란1개, 우유30g, 팥배기&완두배기120g, 호박씨20g, 시나몬8g, 피칸25알 순서 1. 중형후라이팬 센불(10단)에 3분 예열한다. 2. 볼에 찹쌀가루, 계란, 우유, 시나몬을 넣고 섞어준다. 3, 2에 팥배기,완두배기,호박씨를 골고루 섞는다. 4. 예열된 팬에 식용유를 쬐끔만 넣고, 키친타올로 팬바닥, 측면까지 코팅한다. 5. 4에 3을 부어 고르게 펴고 꾹꾹 눌러준다. 6. 5에 피칸을 토핑으로 꾹꾹 누르며 골고루 올려준다. 7. 약불(4단)에 20분간 가열한다. 8. 뒤집어서 중불(6단)에 6분간 가열한다. 9. 식힘망에 올려 식힌다. (참고. 7중 스텐후라이팬 이용함)재료만 준비해서 냉동실에 구비해두면 절반이 끝난 상태다. 반죽하고 세팅까지 10분이면 되고, ..

맹물레시피 2023.05.15

레버리지

는 도서관에 있으면 경제,경영 서적 중에 참 많은 사람들이 빌려가는 책이다. 들어오기가 무섭게 나가고, 꼭 보고싶으면 예약을 해두는 게 좋다. 그래야 반납이 되자마자 알림을 받고 대출할 수 있다. 나 또한 그렇게 빌린 책이다. 짐작했던 대로 내 삶에 특히 경제적인 부분에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는 태도와 방법이 설명되어 있다. 그러나 레버리지 라이프의 시작은 의외다. "이것이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인가?" 라는 질문부터 스스로에게 해야한다는 것이다. 레버리지를 하는 궁극적인 이유, 목표가 나의 자유와 행복에 있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데이비드 리버만박사는 행복을 '가치있는 목표를 향한 전진'이라는 말까지 첨언한다. 나중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저당잡힌 삶은 레버리지 라이프가 아니다. 우리는 더 열심히,..

책이야기 2023.05.12

효도 쿠폰

어제는 5월 8일! 유치원생부터 90, 100세 어른까지 다 아는 어버이날이다. 친정에는 작지만 마음을 담아 준비한 선물을 챙겨 다녀왔고, 시댁에는 아버님 생신도 있어서 13일 아가씨네와 함께 만나기로 했다. 5월이면 으례히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내가 챙겨야 하는 달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딸램이 불쑥 내미는 카네이션카드!직접 손수 만든 카드다. "항상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커피(음료) 타드리기! 3회, 안마하기 3회, 방정리 3회, 거실책상정리 3회"쿠폰이다. 인심좋은 딸램답게 '효도쿠폰' 뽑기를 하나 더 내민다. "천원에서 만원까지" "심부름부터 청소까지" "꽝 없는 뽑기" 아빠, 엄마가 가위바위보를 하게 하고, 엄마가 이겼다고 먼저 3개를 뽑으란다. 처음으로 뽑은 것이 '..

맹물생각 2023.05.10

인문 약방

'약사가 인문학을 만나면?'을 부제로 달아도 좋을 듯하다. 저자 김정선은 약사다. 프로필을 보면 본업에 엄청 매진해서 성과도 내었지만 천식이라는 병을 얻고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것 같다. 그 계기가 되었던 것이 인문학이고, 사주명리와의 만남이다. 저자의 전공이기도 하고, 한때는 맹신했던 약학, 제약, 의료 관련 일에 회의감을 강하게 표현한다. 이에 현명한 방법으로 방향을 턴하고, 자신과 현실에 맞게 조화점을 찾아간다. 제약회사나 의료기관들이 사람을 실험 동물이나 물건처럼 대상화하고, 얼마나 철저하게 자본의 논리로만 움직이는지를 익히 알고 있었던지라 새로울 것은 없었다. 여러 책을 통해 기존에 알았던 정보에 한 번 더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아직 이 정도의 정보도 없이 그저 의사나 약사를 절대..

책이야기 2023.05.09

일관성

일관성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방법이나 태도 따위가 한결 같은 성질'이라고 한다. 보도 새퍼의 '돈'이라는 책을 보면서 우연히 발견한 일관성에 관한 단락이 책장을 넘기던 손을 멈추게 하고, 나의 눈을 고정시킨다. 모하메드 간디가 한 말씀이란다. "일관성은 절대적 덕목이 아니다. 오늘 내가 어제와 다른 통찰을 했다면 오히려 방향을 바꾸는 것이 더 일관성이 있는 게 아닐까? 그러면 과거에 대해서는 일관성이 없어지겠지만, 진리에 대해서는 더 일관성이 있는 것이다. 일관성이란 자기가 인식한 진리를 따르는 것으로 지켜진다" '옳거니 그렇지.' 무릎을 탁 치게 하는 말이다. 나의 고정관념에 일관성이란 긍정과 부정, 이분법으로 나누었을 때 절대적으로 긍정에 쏠린 단어다. 일관된 행동, 일관성이 있는 한결같은 사람! 얼..

맹물생각 2023.05.07

구인사 1박 2일

4월과 5월에 걸쳐 구인사 1박 2일(4.30 ~ 5.1)일정이 잡혔다. 정초 구인사를 다녀오면서 아버님,어머님의 바램을 실현시켜 드리고자하는 맘으로 이루어진 스케줄이다. 아들내외와 손녀까지 함께 하는 여행이 좋으신 모양이다. 물론 우리도 함께 즐겁고 행복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남편은 1박 2일 여행을 위해 참 여러날을 고심했다. 4월 29~30일을 정해놓고 숙소를 정하려하니 주말이라 빈자리가 없다. 구인사 근처 소백산휴양림이나 소선암휴양림이면 딱 좋은데 대기 2번으로 여러 곳을 신청했지만 우리한테까지 올 기회가 없는 것같다. 그런데 친정에 언니들이 29일 엄마, 아버지를 모시고 식사를 하겠다니 이것도 맞지 않다. 남편은 휴가를 내서라도 29일 친정으로 가고, 그 다음날로 여행일정을 바꿔보려 애쓴다. 그..

여행 2023.05.05

1919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문장을 반사적으로 떠오르게 하는 1919. '1919봄'은 밀양 표충사 근처에 있는 카페이름이다. 독서모임 멤버의 소개로 양산에서 밀양까지 원정 독서모임을 했던 곳이다. 그 때의 기억이 좋아서 절친과 역시 친구사이가 된 각자의 외동딸 한명씩을 데리고 왔던 곳. 어떤 이유인지 딸램은 그 때 혜원이와 함께 마셨던 자몽에이드가 '13년 인생음료'라며 다시 가기를 소망했었다. 그러기를 여러달만에 다시 방문했다. 음료 한잔 마시자고 왕복 2시간을 왔다갔다한다는게 가성비를 따지는 엄마 입장에서는 쉬이 받아들이기 힘던 부분이였다. 마침 오늘은 친정부모님, 언니들과 함께 경산에서 뭉치는 날! 참석하지 못한 형부가 미리 예약해두신 해신탕으로 몸보신을 하고 내려오는 길이다. 이 때를 놓..

여행 2023.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