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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채무침

내일은 어머님,아버님 모시고 1박 2일로 구인사에 가는 날이다. 저녁에 먹을 반찬으로 황태채무침을 골랐다. 사실 황태채 무침은 50평생 한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다. 단지 냉장고에 황태채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한 것이다. 유튜브를 뒤적여보니 고추장,설탕,물엿 범벅이다. "NO 고추장+설탕"이라고 당당히 제목을 달아놓은 JUNTV의 영상이 눈길을 확 끈다. 살펴보니 만만치 않게 복잡하다. 시간도 많이 걸리겠고, 역시 요리는 정성이구나를 10분영상으로 말해준다. 그러나 어른들께 건강하고, 색다른 맛을 보여드리겠다는 일념으로 도전해본다. 사실 베이직만 맛도 모르므로 어차피 초보인데 이왕이면 건강레시피로 선택해 본 것이다. 과정샷을 일일이 다 남기지도 못하고 중요 사진만 올려본다. NO 설탕의 핵심은 양파다...

맹물레시피 2023.02.03

대장암과 비타민C

암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조금 과장하면 주변에서 '누가누가 암이래' 라는 말에 '그래?' 정도로 대답할 수 있는 흔한 말로 바뀌었다. 내가 국민학생이던 1980대만해도 먼 친척 중에 누군가 암이라고 하면 엄청 심각하고 죽을 병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말을 들을 기회는 극히 드물었다. 지금은 3명중에 한명이 암이라니 흔하디 흔한 질병이 되었다. 무슨 연유로 쉽지 않은 질병이 이렇게 쉽게 들리게 되었단 말인가? 의술의 발달과 비례적으로 암환자수가 늘어나는 아이러니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면역학, 해부학을 연구하신 서울대 명예교수 이왕재교수님, 서울대학교 성형외과 외래교수 반재상교수님, 교육하는 의사 이동환교수님의 인터뷰 영상을 참고하고, 나의 경험을 더하여 장건강과 비타민C의 연관성을 기록해본다. ..

건강 2023.02.02

좋은 이웃

"오용이 삼촌이 밥 사준다는데.. 오늘 저녁.. " 가족톡에 남편의 문자가 들어왔다. 오늘 저녁은 뭘 해서 먹어야하나 고민하는 중에 만난 메세지는 가뭄의 단비요, 사막의 오아시스다. 해준 것도 없이 밥을 얻어먹어도 되나 하는 맘과 함께 식사준비와 설겆이의 부담이 없어진다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 온가족이 좋아하는 돼지국밥으로 먹자고 했다. 오용씨는 더 맛난 것을 먹자고 한다. 오용씨는 남편의 직장 동료다. 입사동기생들 중에서도 유독 친한 사이다. 비슷한 시기에 양산으로 이사를 와서 내가 한창 요리미팅을 할 때는 곧잘 집으로 초대도 했다. 편하다는 이유로 만나면 건강설, 암웨이설을 풀어놓아도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주던 고마운 동료이자 이웃이다. 아직 싱글인 오용씨! 이리 괜찮은 사람이 왜 아직 ..

맹물생각 2023.02.01

반숙계란장

우리집 식구들은 점심을 주로 집밥으로 먹는다. 딸램은 1,2월 꽉채워 방학이고, 남편은 주야근무를 하다보니 4일에 한 번만 외식이다. 나도 도시락을 싸다닌다. 이러다보니 매일 반찬이 걱정이다. 없는 솜씨에 매끼니 뭔가를 준비하는 건 쉽지 않다. 아빠와도 스케줄이 잘 맞지 않아 4일 연속 혼밥이라며 딸램의 입이 삐쭉 나온다. 남편은 내일 점심약속도 미루는 눈치다. 내가 집에 있으면 셋팅된 반찬이 없어도 어찌어찌 챙겨주기가 수월하다. 요리를 하지 않는 두 사람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세팅된 메뉴가 필요하다. 남편과 딸램이 직접 챙겨먹을라 치면 냉장고나 인덕션 위에 음식이 있어도 딱 먹기 좋게 담겨있지 않으면 잘 챙겨먹지 않는다. 라면이나 짜장면을 끓여먹는게 더 쉬운 모양이다. 애써 만든 음식이 별 맛이 없어도..

맹물레시피 2023.01.31

뜨개는 사랑입니다

초등 5학년 딸램은 겨울방학이 시작되자 온라인 누리교실을 열심히 검색한다. 온라인 수업이다보니 전국의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개설하는 100가지가 넘는 강의 중에 원하는 것을 선택해서 맘껏 들을 수 있다. 딸램이 선택한 것은 뜨개질과 오일파스텔 수업이다. 평소에도 수차례 뜨개질을 하고 싶다고 했지만 내가 귀찮다는 이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귀담아 들질 못했다. 결국 스스로 찾아내서 꼭 하겠단다. 감사하게도 수강신청한 과목은 재료까지 선생님이 택배로 보내주신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재료를 전달받아 뜨개질 수업이 시작되었다. 초등학생을 데리고 온라인으로 뜨개질 수업. 쉽지 않을 것 같지만 선생님은 인내심을 가지고 지도해 주신다. 왕초보인 주제에 첫수업을 놓치고 두번째 시간부터 참석한 딸램은 아니나 다를까 헤매..

맹물생각 2023.01.30

장자처럼 살지 마라.

최진석 교수님은 말씀하신다. "책은 저자의 집요한 생각이 문자적으로 표현된 것이다. 책을 읽는 데서만 거치면 독자 자신의 길, 독자 자신의 지혜는 없다. 책을 쓴 사람이 만들어놓은 길에 매이고, 저자에게 종속된다. 표현의 갈망이 없는 상태에서 배우는 것에만 재미를 붙이는 것은 부족하다. 자기만의 표현 욕구, 생각의 욕구가 강하게 유지되는 상태에서 읽어야 한다. 글을 읽는 것은 쓰기 위함이고, 말을 듣는 것은 말을 하기 위함이다." "장자를 읽고 장자처럼 살겠다고 해서는 안된다. 장자는 장자처럼 살다가 '장자'라는 결과물이 나온 것이다. 노자는 노자처럼 살다가 도덕경이, 공자는 공자처럼 살다가 논어가 나온 것이다. 모든 사람의 삶의 목적은 자기가 별이 되어야 한다. 내가 별처럼 빛나는 삶을 살다가 가는 것..

맹물생각 2023.01.29

책 속에는 길이 없다.

"책 속에는 길이 없다. 책 속에는 책을 쓴 사람만의 길이 있다. 자신의 길은 자신한테 있다. 책을 읽으면서 책을 쓴 사람이 만든 자기만의 길을 옆에서 보고 나만의 길을 이렇게 만들어야겠구나 힌트를 얻는다. 책을 읽으면 자기한테 있는 길이 더 잘 찾아진다. 빌게이츠나 스티브잡스, 처질이 독서광이였다고 하는데서 힌트를 얻을 필요가 있다." 며칠 전 우연히 유튜브에서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최진석교수님의 10분 남짓 영상을 보게 되었다. 너무나 구구절절 무릎을 치게 하는 말씀들이라 다시 한번 새기며 들어본다. "한국인들이 유독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생각하는 능력이 배양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능력이 없다는 것은 주체적인 삶이 아니라 종속적인 삶을 살았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의 결과를 받아서 ..

카테고리 없음 2023.01.28

왕비로 산다는 것

스스로는 절대로 선택하기 어려운 책이다. 일단 제목은 끌리긴 하지만 책을 먼저 펼쳐볼 수 있었다면 결코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마디로 내 취향이 아닌 것이다. 독서모임에 지정도서로 선정되었기에 나같은 무지랭이도 억지로라도 읽어낸다. 은 조선의 역사를 왕비를 중심으로 들여다본다. 사실 조선사의 중심에 있는 왕과 참모를 중심으로 한 역사도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더 선택을 망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어쨌거나 읽고난 소감은 이렇다. 조선의 27명의 왕이 거느린 43명의 왕비에 대한 이야기. 읽어가다보면 이 왕이 현왕의 아버지인지, 할아버지인지 헛갈리고, 이 왕비가 어느 왕의 왕비이고, 어느 왕의 어미인지 무진장 헛갈린다. 그래서 제 1대부터 27대까지 왕의 이름을 적고, 왕비의 이름을 그에 맞춰가며 읽으니..

책이야기 2023.01.27

오아시스마켓

어제 저녁에 주문해서 오늘 도착한 오아시스마켓 아이스박스를 열었다. '어머나, 이게 웬 일??' 낯선 우유가 6병이나 들어있다. 분명 나는 제주 동물복지 유기농우유 900ml 3팩을 시켰다. 혹시나 주문이 잘못 들어갔나해서 확인해봐도 아니다. '에구... 실수로 잘못 넣었나보다.' '1:1문의'에 이 사실을 알리는 글을 올리고 생각해본다. 공산품이 아니니 돌려받기도 어려울테고, 그냥 먹어라고 할 공산이 크다. 몇달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나야 혜택을 보니 좋지만 손해보는 장사를 한 마켓 입장에서는 어쩌나. 오아시스마켓을 알고나서부터는 열흘에 한 번 꼴로 주문을 한다. 주로 계란과 우유, 두부, 콩나물 등을 산다. 건강책을 몇 권 일다보면 질 좋은 단백질을 먹는 게 너무 중요하다. 우리 몸의 구성성분..

맹물생각 2023.01.26

토마토를 구하라

몇주 전 토마토 2박스를 샀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가면 의사의 얼굴이 파래진다'는 유럽 속담이 말해주듯 토마토가 얼마나 몸에 좋은가는 논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그 날은 값도 싸기에 심하게 욕심을 부렸다. 그런데 막상 집에 들이고보니 다른 과일에 밀려 새빨갛게 익다못해 시들어가고 있다. 이 핑계 저 핑계로 자꾸 미뤄뒀던 숙제를 오늘 밤 해결하기로 했다. 토마토를 이용한 요리가 뭐가 있을까? 토마토카레, 토마토쥬스, 토마토파스타, 토마토마리네이드,토마토계란스크램블 등등. 토마토카레는 넘 자주해서 식구들이 이제 물린 듯하고, 토마토계란스크램블은 그렇게 맛나다는 데 내 입에서 만큼은 토마토와 계란은 상극이다. 이 많은 양을 하루이틀만에 다 먹을 수도 없고 최소한 2주 정도는 저장이 가능한 레시피가 필요하다..

맹물생각 2023.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