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세 식구가 한 개씩 먹는 계란. 그날 그날 입맛에 따라 삶거나 프라이 또는 스크램블을 한다. 그런데 가끔 곤란한 상황이 연출될 때가 있다. 바쁜데 계란 껍데기가 잘 벗겨지지 않아서다. 억지로 벗겨낸 껍데기 덕분에 계란은 여기저기 상처투성이고, 차마 사랑하는 식구들 접시에 놓기가 민망하다. 부산큰솔나비 독서모임 때, 운이 좋은 날이면 천사 정인구 회장님이 손수 삶아오신 계란을 먹을 수 있다. 먹을 때마다 어찌나 껍데기가 홀라당 잘 벗겨지는지 참 신기했다. 얘기 중에 계란 삶는 전용 기구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랬구나! 역시 전문가에게 맡겨야 하는 거였어.'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로망을 품고, 가급적 집안에 새로운 물건을 들이지 않을 것을 선언한지라 입맛만 다시고 말았다. 그래도 껍데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