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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배의 법칙

211페이지까지 읽었다. 더 이상 진도가 잘 안나간다. 글자도 크고, 줄간, 자간도 넓어서 가독성은 아주 좋다. 그러나 공감도 안되고 반박하고 싶은 말이 더 많아서다. 책 표지를 보면 의 저자 켈리 최와 저자 제임스 클리어의 강력 추천 책이라고 한다. 반박할려니 이 분들의 명성에 잠시 주춤하기도 하지만 어떠랴. 난 아닌 것을. '그런 마인드니까 성공을 못하지. 한번이라도 성공을 해보고나 그런 말 하시지' 라는 말이 들리는 듯하다. 이것이 글의 파워다. 생각이 다른 사람 앞에서 말발 없는 나같은 사람은 반쯤 얘기하는 중에 말허리가 잘리기 일쑤지만 글은 일방적으로 내 생각을 쏟아놓을 수 있어서 좋다. 우선은 '성공은 당신의 의무이자 사명이며 책임이다.' 라는 문구의 반복이 강요받는 느낌이라 거북스럽다. 줄곧..

책이야기 2023.02.15

글쓰기의 효용

옆자리 선생님이 함께 해도 될 일을 굳이 혼자 하시겠단다. 순서를 지켜서 차례차례 해야하는 일인데 나는 아직 서툴고, 설명하면서 하기가 번거러우니 차라리 혼자 하는 게 효용이 좋다고 생각한 것 같다. 덕분에 나는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어서 감사하다. 매일 1일 1포스팅을 하겠다 마음을 먹고 시작한지가 벌써 111일째다. 일명 '22전략' 2년 동안 매일 2시간씩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하겠다는 다짐이다. 명절 연휴기간 2~3일은 포스팅을 못했지만 100일을 즈음하여 글쓰기의 효용에 대해서 정리해보려 한다. 일단 하루를 그냥 보내는 날이 없다. 예전에는 생각없이 마땅히 해야할 일만을 기계적으로 하면서 보내는 날들이 많았다. 되짚어 보면 일주일만 지나도 과거는 차별성이 없는 그 날이 그 날인 무수한 그날들의 ..

맹물생각 2023.02.14

딸램의 꿈

올해 초6이 되는 딸램은 1,2월이 통으로 방학이다. 온라인 누리교실이라고 전국의 학교선생님들이 방학동안 다양한 강좌를 개설하셨다. 무려 300여개가 넘는 강의가 있다. 그 중에 딸은 오일파스텔 2강좌와 뜨개질을 선택했다. 재료까지 택배로 보내주시니 고마울 따름이다. 일일이 챙기지 않아도 알아서 신청하고, 시간 맞춰 듣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니 기특하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온종일 꼼지락꼼지락 뭔가 만들기를 좋아하고, 그리기를 좋아하더니 그 열정이 식을 줄을 모른다. 엄마 맘에는 책도 좀 많이 읽고, 글쓰기도 하고, 수학공부도 좀 했으면 싶다. 자꾸 얘기하면 잔소리 같고,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좋아서 하는 것을 못하게 말릴 수도 없다. 이론적으로는 좋아하는 것 실컷하게 내버려둬야할 것 같은데 현실은 쉽지 않..

맹물생각 2023.02.13

사랑은 경작되는 것.

사랑은 경작되는 것. 사랑이란 생활의 결과로서 경작되는 것이지 결코 갑자기 획득되는 것이 아니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한 번도 보지 않은 부모를 만나는 것과 같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는 까닭도 바로 사랑은 생활을 통하여 익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모를 또 형제를 선택하여 출생하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사랑도 그것을 선택할 수는 없다. 사랑은 선택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며 사후(사후)에 서서히 경작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말처럼 쓸 데 없는 말은 없다. 사랑이 경작되기 이전 이라면 그 말은 거짓말이며, 그 이후라면 아무 소용 없는 말이다. 신영복선생님의 에 나오는 글이다. 1969년이나 1970년에 씌어진 글이다. 1941년생인 선생님은 29세쯤 되는 나이..

책이야기 2023.02.12

눈꼴 시리지!

코로나 덕분에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3년만에 만났다. 중, 고, 대학을 함께 했던 친구들. 장유 사는 친구는 양산 우리 아파트로 운전을 해오고, 우리집에서 울산 친구집으로는 내가 운전하고, 울산에서는 울산 친구가 운전을 하니 착착 뭔가 잘맞다. 울산과 경계에 있는 경주 양남 주상절리로 차를 달린다. 울산친구가 운전을 하며 쉴 새 없이 최근 가족사를 성토하는 사이 목적지인 유명한 칼국수집에 도착이다. 칼국수를 먹으며 이런 저런 안부를 묻는 중에 나의 신변 변화 얘기가 나왔다. 주제가 쉽지 않자 친구가 카페에서 2차를 듣고 지금은 맛나게 먹자고 한다. 다른 친구 역시 동의하며 칼국수 그릇이 비워지자마자 맞은 편 카페로 이동한다. 밖에서 보니 전경이 너무 좋을 것 같은 카페에 들어갔다. 막상 주문을 하고 적..

여행 2023.02.11

접이식 휴대용 키보드

어느 날부턴가 우리집엔 새 물건을 쉽게 들이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은 새 물건이 들어온 특별한 날이다. 며칠 전 장은경선배님을 통해 알게된 김민식피디님의 블로그 글을 보고 '이거다' 싶은 물건을 발견한 것이다. 접이식 키보드! 터치감도 좋고, 폰 하나랑 이 키보드만 있으면 어디를 가든 기록하기가 너무 수월하다는 거다. 남편한테 슬쩍 얘기했더니 받침대로 쓸 수 있는 케이스까지 구매해주시니 이렇게 감사하 때가. 타이핑이 자유로우니 생각마저 자유로워지는 느낌이다. 손글씨는 생각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자연히 손의 속도에 맞게 생각이 느려진다. 생각이 앞서 갈라치면 글씨는 갈매기 할배가 된다. 이 키보드를 받자마자 테스트로 타이핑을 해보는데 생각이 일사천리다. 돈값 제대로 하는 물건을 득템했다. 손에 들고다..

맹물생각 2023.02.10

관계의 최고봉

어쩌다보니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을 읽게 되었다. 구구절절 곱씹고 새기고 싶은 맘에 책장을 쉬이 넘길 수 없다. 사실 그 유명한 도 도 읽지 않았기에 이해나 할려나 싶었지만 내 손에 들어온 순서가 역순이다보니 되는 만큼 이해하기로 하고 시작해본다. 예전의 나 같으면 어림없는 시도지만 어찌 삶이 내 계획대로 내 뜻대로만 되든가 말이지. 예기치 못한 일이 비일비재 일어나는 세상에서 숫자 '1'뒤에 꼭 '2'가 와야한다고 고집하면 '꼰대'나 융통성없는 사람 소리 듣기 십상이다. 처음부터 2~30페이지를 읽다보니 굳이 순서를 지켜읽어야 할 이유가 없겠다. 가장 눈에 띄는 소단원 '16.관계와 인식'을 펼쳤다. 10페이지 남짓한 내용을 요약해보면 이렇다. 참된 인식이란 관계 맺기에서부터 시작된다. 관계가 있어야 ..

책이야기 2023.02.09

구인사

구인사는 숙소 소백산휴양림과 5분 거리에 있다. 구인사를 거쳐 집까지 해가 지기전에 도착하려면 서둘러야 한다. 아침식사로 떡국을 준비한다. 아가씨네 떡집에서 공수한 쫄깃한 떡국떡만 있으면 반은 성공이다. 떡은 물에 잠시 담가두고, 집에서 만들어온 육수와 볶은 소고기로 맛이 우러나게 끓인다. 불린 떡을 넣고 한소쿰 끓이고, 계란 탁! 쪽파 쏭쏭! 대접에 담아 향긋한 들기름과 김가루 솔솔. 남편이 맛있다하면 맛있는거다. 천성적으로 거짓말을 못하는 사람이다. 맛있다하니 속으로만 쾌재를 부른다. 구인사에 도착해 서둘러 어딘가를 가시는 어머님! 난감해하는 표정이시다. 절에 가실 때는 항상 1000원짜리를 두둑하게 준비하신다. 이번에는 부족해서 5만원짜리를 바꿀 참이였는데 오전에는 안된다고 하신 것이다. 법당마다 ..

여행 2023.02.08

부석사 무량수전

소수서원을 둘러보고 나오니 벌써 2시 40분이 넘었다. 차 안에서 늦은 점심으로 꽁지김밥과 즉석곰국을 먹었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이래서 나왔구나를 실감한다. 모두들 얼마나 달게 먹었는지. 이어서 멀지 않은 곳 부석사를 향했다.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교차하는 봉황산 중턱에 앉아있는 화엄종의 본산 부석사!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때 임금의 뜻을 받들어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108개의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면 제일 위에 학생시절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어온 무량수전이 있다. 그 뒤로는 돌이 떠있다하여 붙혀진 이름, 부석이 있다. 육안으로는 확인하기 힘들지만 부석 아래로 실이 통과한다고하니 그런 모양이다. 여기에는 애절한 사연이 있으니 의상대사가 당나라 유학 시절 머물렀던 집의 딸 선묘낭자가 의상을 사모하게..

여행 2023.02.07

소수서원

지난 주말(23.2.4~5) 구인사를 다녀왔다. 원래 목적은 어머님, 아버님을 모시고 남편, 딸과 함께 올해로 3년째 가고 있는 구인사 정초 기도를 가는 것이다. 충북 단양 구인사까지는 못해도 4~5시간은 걸리는 거리라 1박을 하기로 했다. 어머님 말씀으로 절에 가서 기도를 한 뒤에는 어디 들리지 않고 바로 집으로 오는게 좋은 운을 받는다고 하신다. 그래서 구인사 방문은 둘째날로 미루고, 올라가는 길에 경북 영주에 있는 소수서원과 부석사를 들리기로 했다. 오늘은 먼저 소수서원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려한다. 사실 사찰 위주의 여행을 즐겨하는 남편은 부석사를 꼭 방문하겠다는 목표는 있었지만 소수서원은 어쩌면 곁다리로 들리겠다는 계획이였다. 비록 학창시절 역사시간을 반쯤 가수면 상태로 보내긴했어도 어쩐 일인지 ..

여행 2023.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