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물생각

토마토를 구하라

맹물J 2023. 1. 25. 22:50

몇주 전 토마토 2박스를 샀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가면 의사의 얼굴이 파래진다'는 유럽 속담이 말해주듯 토마토가 얼마나 몸에 좋은가는 논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그 날은 값도 싸기에 심하게 욕심을 부렸다. 그런데 막상 집에 들이고보니 다른 과일에 밀려 새빨갛게 익다못해 시들어가고 있다. 이 핑계 저 핑계로 자꾸 미뤄뒀던 숙제를 오늘 밤 해결하기로 했다.

토마토를 이용한 요리가 뭐가 있을까? 토마토카레, 토마토쥬스, 토마토파스타, 토마토마리네이드,토마토계란스크램블 등등.
토마토카레는 넘 자주해서 식구들이 이제 물린 듯하고, 토마토계란스크램블은 그렇게 맛나다는 데 내 입에서 만큼은 토마토와 계란은 상극이다. 이 많은 양을 하루이틀만에 다 먹을 수도 없고 최소한 2주 정도는 저장이 가능한 레시피가 필요하다. 검색해보니 마리네이드면 적격이겠다.

그런데 예전에도 방울토마토를 올리브유로 마리네이드를 했다가 혼자 먹었던 기억이 또렷하다. 매실원에 담근 방토절임이나 토마토쥬스는 게눈 감추듯 사라지는데 딸램도 남편도 몸에 좋다는 올리브유는 손사래를 치니 혼자 먹을 수밖에. 암튼 이 두가지 메뉴는 여름에 정말 좋다.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시원하게 국물과 함께 떠먹으면 어떤 카페 여름 메뉴보다 탁월하다.

어야든둥 비쥬얼은 그닥이라도 맛있는 토마토매실원절임과 토마토마리네이드를 하고나니 숙제를 끝낸 개운함이 좋다. 그런데 작업중에 괜스레 꺼낸 얘기가 남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서 완벽한 개운함을 느낄 수 없음이 매우 아숩다.

오늘의 결론!
하나. 토마토로 즐길 수 있는 간단한 레시피를 많이 모아두자.
둘. 길찾기에 대해서는 이해가 안되어도 되는 듯이 하고 넘어가자. 그래야 남편이 화안낸다.

#토마토마리네이드 #방토절임 #암웨이매실원 #암웨이올리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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