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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성

일관성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방법이나 태도 따위가 한결 같은 성질'이라고 한다. 보도 새퍼의 '돈'이라는 책을 보면서 우연히 발견한 일관성에 관한 단락이 책장을 넘기던 손을 멈추게 하고, 나의 눈을 고정시킨다. 모하메드 간디가 한 말씀이란다. "일관성은 절대적 덕목이 아니다. 오늘 내가 어제와 다른 통찰을 했다면 오히려 방향을 바꾸는 것이 더 일관성이 있는 게 아닐까? 그러면 과거에 대해서는 일관성이 없어지겠지만, 진리에 대해서는 더 일관성이 있는 것이다. 일관성이란 자기가 인식한 진리를 따르는 것으로 지켜진다" '옳거니 그렇지.' 무릎을 탁 치게 하는 말이다. 나의 고정관념에 일관성이란 긍정과 부정, 이분법으로 나누었을 때 절대적으로 긍정에 쏠린 단어다. 일관된 행동, 일관성이 있는 한결같은 사람! 얼..

맹물생각 2023.05.07

구인사 1박 2일

4월과 5월에 걸쳐 구인사 1박 2일(4.30 ~ 5.1)일정이 잡혔다. 정초 구인사를 다녀오면서 아버님,어머님의 바램을 실현시켜 드리고자하는 맘으로 이루어진 스케줄이다. 아들내외와 손녀까지 함께 하는 여행이 좋으신 모양이다. 물론 우리도 함께 즐겁고 행복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남편은 1박 2일 여행을 위해 참 여러날을 고심했다. 4월 29~30일을 정해놓고 숙소를 정하려하니 주말이라 빈자리가 없다. 구인사 근처 소백산휴양림이나 소선암휴양림이면 딱 좋은데 대기 2번으로 여러 곳을 신청했지만 우리한테까지 올 기회가 없는 것같다. 그런데 친정에 언니들이 29일 엄마, 아버지를 모시고 식사를 하겠다니 이것도 맞지 않다. 남편은 휴가를 내서라도 29일 친정으로 가고, 그 다음날로 여행일정을 바꿔보려 애쓴다. 그..

여행 2023.05.05

1919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문장을 반사적으로 떠오르게 하는 1919. '1919봄'은 밀양 표충사 근처에 있는 카페이름이다. 독서모임 멤버의 소개로 양산에서 밀양까지 원정 독서모임을 했던 곳이다. 그 때의 기억이 좋아서 절친과 역시 친구사이가 된 각자의 외동딸 한명씩을 데리고 왔던 곳. 어떤 이유인지 딸램은 그 때 혜원이와 함께 마셨던 자몽에이드가 '13년 인생음료'라며 다시 가기를 소망했었다. 그러기를 여러달만에 다시 방문했다. 음료 한잔 마시자고 왕복 2시간을 왔다갔다한다는게 가성비를 따지는 엄마 입장에서는 쉬이 받아들이기 힘던 부분이였다. 마침 오늘은 친정부모님, 언니들과 함께 경산에서 뭉치는 날! 참석하지 못한 형부가 미리 예약해두신 해신탕으로 몸보신을 하고 내려오는 길이다. 이 때를 놓..

여행 2023.04.29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0

한 분야에 대해 깊이 아는 것도 별로 없지만 지식의 범주를 생각한다면 내가 아는 넓이는 더 부끄러운 수준이다. 이런 내게 딱 안성맞춤인 책을 은하쌤의 추천으로 함께 읽기 시작했다. 550페이지가 넘은 책을 보며 두께에 짓눌기 싶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두께만큼 내용의 무게감이 무겁지는 않다. 글을 읽거나 학식이 있는 사람과 얘기를 나누다보면 곧잘 무슨 주의나 어려운 서양 철학자들 이름을 접하게 된다. 또, 때로 나의 존재에 대한 궁금증으로 거슬러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다다르게 되는 막다른 길, 인류의 시조는 누구? 불교, 기독교 같은 종교는 누가 언제 왜 어떻게 지금의 상태가 되었는가? 그럼 다른 종교들은? 다양한 질문들에 당혹감을 느낄 때가 있다. 알 법한 사람에게 물어보기에는 나의 무지가 들통날까 ..

책이야기 2023.04.28

강황수제돈까스

재료 : 돈까스용 등심(안심) 600g, 식빵4조각, 올리브유 3T, 강황가루1/2T,계란1개, 밀가루2T, 소금, 후추, 생강가루 소스재료 : 양파1개, 토마토1개, 버터1T, 케첩2T, A1 2T, 밀가루1T, 후추, 파슬리 순서 1. 고기를 길게 썰어준다. 2. 1에 소금, 후추, 생강가루를 뿌려 섞는다. 3. 2에 밀가루를 뿌려 버물버물 4. 3에 계란을 넣고 버물버물 5. 식빵을 믹스기에 넣고 갈아 습식빵가루를 만든다. 6. 5에 올리브유와 강황가루를 넣고 섞는다. 7. 버무려 놓은 고기를 6에 넣고 튀김옷을 골고루 입힌다. 8. 에어프라기에 유산지를 깔고 7을 가지런히 올려 180도 12분간 가열한다. 중간에 한번 뒤집어도 좋다. 소스 순서 1. 양파, 토마토 총총 썰어 버터에 볶는다. 2. ..

맹물레시피 2023.04.25

어느 날 니체가 내 삶을 흔들었다

작가 장석주는 19세 때 니체가 쓴 를 읽고, 그의 운명이 바뀌었다고 한다. 난놈?은 이래서 다르구나 생각했다. 아직 반평생을 살아도 제목만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봤지 책장 하나 넘겨보지 못했고, 혹자는 읽다가 어려워서 포기했다고 하는데 말이다. 요는 나는 차라투스트라가 어떻게 말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장석주 작가를 믿고, 온통 니체를 말하는 책을 집어 들었다. 아니 실은 자유의지가 아니라 부산큰솔나비의 지정도서이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표지의 형이상학적인 그림은 이해하지도 못한채 내 마음에 와닿는 편안한 컬러만 보고 내식대로 해석을 시작했다. 에세이 정도의 가벼운 내용이겠거니. 그리고 바로 알았다. 내 선입견에 내가 속았음을. 내가 장석주 작가의 진중함과 무게감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에 ..

책이야기 2023.04.24

오징어볶음

재료 : 오징어1마리, 양파1/2개, 당근 1/3개, 대파 1/2대 양념소스 : 고추가루2T, 고추장1T, 간마늘1T, 진간장3T, 미림1T, 조청1T, 간생강1/3T 마무리 : 조청1/2T, 들기름1/2T, 통깨1T 순서 1. 오징어, 양파, 당근, 대파를 썬다. 2. 양념소스 재료를 모두 섞는다. 3. 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당근, 양파를 볶다가 오징어를 넣고 볶는다. 4. 2의 양념소스를 넣고 계속 볶는다. 5. 대파를 넣고 살짝 볶다가 조청과 통깨를 넣고 저어 마무리한다. 오늘도 황산카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 어떠냐는 남편의 예약 전화를 받았다. 언제나 셰프는 나! 냉동실에 쟁여둔 오징어가 한마리 보인다. 비지찌개를 만들려고 냉동실에서 꺼내놓은 돼지고기도 써야하는데 살짝 갈등이 된다. 고민할 ..

맹물레시피 2023.04.15

커피믹스

지난 월요일 아침! 남편도 나도 비번날~ 아침식사를 하고 딸램은 학교로, 남편은 방에서 나는 거실 식탁에서 오랜만에 책을 보는 시간이다. 얼마만의 여유인가. 카페를 갈까도 생각했지만 남편은 PC로 작업하는게 제일 편하다고 한다. 나야 폰과 휴대용 키보드 하나면 어디든 상관없다. 그래도 이것 저것 집안 일거리가 눈에 보이지 않는 카페가 집중이 잘되긴 하지만 오늘은 참기로 했다. 카페에서 2시간 이상 머무는 것도 민폐라는 남편의 말이 수긍이 되기도 해서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책상에 앉아 뭔가 하려고 하면 꼭 커피 한잔 정도는 옆에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 그래야 책을 읽을, 글을 쓸 준비가 된 것 같다. 당연히 그 놈의 습관 때문이다. 어느 새 나는 습관의 노예가 되어 있다. "자기야, 커피 한잔 마실..

맹물레시피 2023.04.11

상추부추겉절이

재료: 상추&부추250g, 양파1/2, 대파1/2, 청양고추1개 양념 : 고추가루2T, 액젓1T, 간장3T, 매실액1.5T, 참기름1T, 깨소금1/2T, 통깨1T, 마늘1/2T (김대석셰프 레시피 참조) 순서 1. 상추와 부추를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빼둔다. 2. 큰볼에 양념 재료를 모두 넣어 섞는다. 3. 2에 채썬 양파와 대파, 고추를 넣어 버무린다. 4. 3에 상추와 부추를 넣어 버무린다. 오랜만에 집에서 쉬는 날인데 남편도 휴날이다. 아침 먹고, 간만에 믹스커피를 한잔씩 마신다. 수학문제 몇개 풀고나니 점심시간이다. 때가 되면 어김없이 위장은 비어지고 배꼽시계는 울린다. 이 시계는 고장이 나는 법도 깜빡 잊는 법도 없는 충실한 종이다. "자기야 배 고프나?" "점심땐데 고프지. 라면 끓여 먹을까?..

맹물레시피 2023.04.10

앙버터식빵

참 달콤하고 감미로운 빵! 앙버터! 매일 식단 메뉴가 궁금한 딸램이 어제밤 요청한다. 내일은 주말 아침이니 특별한 메뉴가 있어야 하지 않냐고. 그렇지. 한동안 빵을 먹어보지 못했다는 말을 딸램의 방식으로 에둘러 표현했다는 것을, 엄마인 내가 모를리 없다. 꼭 이 메뉴를 생각해서 준비한 건 아니지만 며칠 전 사둔 이즈니 AOP 버터가 냉장고에, 한달전쯤 삶아둔 팥이 냉동실에 있다. 딸램의 말을 듣고 궁리해보니 언젠가 한 번 만들어 보리라 생각했던 앙버터가 생각난다. 삶은 팥을 꺼내 해동하고, 역시 냉동실에 쟁여둔 통밀식빵을 굽는다. 좀 더 맛난 빵이면 좋으련만 아쉬운대로 식빵이라도 있어 다행이다. 녹은 팥에 물 조금, 꿀을 넣고 블라인더로 적당히 간다. 구운 빵에 으깬 팥을 두툼하게 펴바르고, 버터를 굵게..

맹물레시피 2023.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