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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 '세상에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 무슨 근거로 이런 말을 당당하게 하지? 순간순간 떠오르는 대로 아무렇게나 휘갈겨 써도 꼭 책임을 지라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냥 뱉어보는 말인가? 을 읽다가 아래 단락을 만났다. 경영진 생각에 필리프브라더스는 '영원한 직장'이었다. 잘리는 사람도, 나가는 사람도 드문 곳이었다. 분위기가 이런데 '여기 나가서 새로 차리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상황이야 말할 필요도 없다. 상상도 못 할 극히 드문 경우였다. 1970년대 원자재 트레이더로 시대를 주름잡던 리치가 임금인상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영진에 불만을 품고 퇴사를 하는 대목이다. 함께 퇴사한 고위 트레이더 몇몇과 리치는 새로운 회사를 창업한다. 원자재..

책이야기 2023.07.11

딸은 성장 중

채언이가 반친구들과 마니토 놀이를 한다. '친구사랑 주간'이라고 선생님께서 제안하신 거란다. 월요일에 마니또를 정했다. 비밀이지만 엄마는 반친구들에게 알릴 일이 없으니 살짝 얘기해 준다. 예전에 우리 집에도 놀러 왔었던 남자아이다. "안녕하세요. 채언이의 믿음직한 친구 ~~~ 입니다."라고 외치며 존재감 있게 인사를 했던 아이. 마니또를 정하고 이튿날 화요일부터 수, 목, 금 차례로 점증효과를 이용해서 점점 큰 선물을 주겠단다. 친구들이 오지 않는 이른 시간에 등교를 해서 몰래 사물함에 넣겠다며 나선 화요일. 교실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채언아, 왜 이렇게 일찍 왔어?" "으응.. 방송부 일 때문에... " 친구들 마음도 다 비슷했던 모양이다. 그래도 체육시간을 틈타 성공했다고 한다. 나갔다 들어오니..

맹물생각 2023.07.06

인디언의 10계명

자그마치 919페이지에 달하는 책이다. 오랜만에 빌리지 않은 내 책을 읽는다. 표지를 열면 '2009. 7. 7' 라고 적혀있다. 분명 내 글씨다. 14년 전 나는 이런 데 관심이 있었구나. 사실은 추천을 받아 이 책을 빌리고보니 똑 같은 표지가 집에 있어서 반납을 했다. 제목에 끌려서 이 두꺼운 책을 샀던 것일까? 또렷한 기억은 없지만 읽어가면서 낯설지 않음을 느낀다. 얼굴 흰 자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당치도 않게 원주민인 인디언을 몰아내고 땅을 차지한다. 여러 부족의 인디언 추장들이 백인들과의 협상 과정에서 하는 연설문이 실려 있다. 인디언의 말이 이렇게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글로 잘 표현되는 것도 신기하고, 인디언은 글도 책도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나 훌륭한 연설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책이야기 2023.07.05

친구

반년 전 만났던 네 얼굴. 조금씩 나아가는 모습에 안도도 잠시. 얼굴의 반이상을 마스크를 끼고 나타난 너. 멀리서 저건 뭔가? 저렇게 아줌마티를 내다니. 가까이서 반가운 인사 뒤로 뭔가 심상찮은 너의 낯빛. 속으로만 놀란다. 카페에서 커튼 같은 마스크를 벗고 어색한 표정으로 앉은 너. 놀라움 지수는 꼭대기를 향해 치닫는다. 대수롭지 않은 듯 화장품의 화학성분 탓이라고 둘러대는 너. 은혜도..... 나도..... 애써 캐묻지 않아도 불편한 답을 하지 않아도 어찌 모를까? 내 삶이 고달팠노라 하소연했던 것은 애교로 비칠 터. 두 아들을 지키기 위해 가족을 지키기 위한 너의 정신 승리에 몸은 승리하지 못했구나! 아사히와 칭다오를 홀짝이며 두통을 참아가며 얘기를 나눴지. "이제는 나를 챙겨야 할까부다." 욕지거..

맹물생각 2023.07.03

냉장고 소음이 심할 때

새 냉장고를 구입하면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을까요? 10년이 넘어가면 교체 시기가 다가오지 않는가 생각했습니다. 나의 예상을 증명이라도 해주려는 듯이 작년에 냉동실 쪽에서 물이 흘러 나오기 시작했어요. 아쉬운대로 수건을 받쳐놓고 사용했지요. 냉동 기능에는 문제가 없었으니까요. 2010년 1월부터 사용했으니 만 13년이 채 못된 시점이네요. 그렇게 한달 정도를 사용하니 점점 새는 물양이 늘어나서 안되겠다 싶을 쯤 우리집 맥가이버께서 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습니다. 냉동실에 있는 배수구가 얼어서 물길이 막혀서 그렇다네요. 모르긴해도 유튜브박사님의 조언을 들었겠지요. 둘이서 작정을 하고 냉동실을 꽉 메운, 먹을 것인지 못먹을 것인지 알 수 없는 음식들을 모조리 꺼냈습니다. 그리고 맥가이버는 드라이버로 냉동..

맹물생각 2023.07.01

황룡사 9층 목탑에 꿈을 싣고

지난 주말 다녀온 감성순례 마지막 시간에 황룡사 9층 목탑이 그려진 스크래치 페이퍼를 선물 받았다. 9가지 소원을 적고, 하나 하나 이뤄지길 기원하면서 한층 한층 탑을 지워 나가면 9층 목탑이 완성되고 소원도 이뤄진단다. 남편은 유심히 듣고 기억을 하고 있었는지 카페에 가서 정말 해보자고 한다. 급히 저녁을 먹고, 설겆이도 못한채 우리 식구들이 즐겨 찾는 집앞 카페 빅딜에 왔다. 남편이 참 좋아하는 자리가 있다. 음향장비 바로 앞, 넓은 테이블인데 매번 잔잔한 음악을 들려주기에 주변에 신경을 뺏기지 않고 몰입하기가 딱 좋다. 남편은 블루베리스무디, 채언이는 딸기스무디, 나는 에스프레소를 시켜놓고 앉았다. 에스프레소를 마시냐구요? 네버! 가져온 텀블러에 담아 내일 아메리카노로 마실 작정이다. 나이가 들어가..

여행 2023.06.30

작가의 인생 공부

이은대 작가님! 부산큰솔나비 선배님들을 통해 참 많은 칭찬과 함께 들어온 이름이것만 작가님의 책도 강의도 들어본 바가 없어서 몹시 궁금하던 참이었다. 저자 특강을 만들자는 얘기가 나오기가 무섭게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날짜가 정해지고 저자의 신간 가 필독서가 되었다. 책을 집어 든 순간! 책표지 앞 뒤로 내 마음을 후벼 파는 글귀가 있다. "쓰는 인생이라 다행입니다." "잘 쓰고 싶어서 잘 살기로 했습니다." '뭐지? 어떻게 내 마음과 이렇게 닮았을까?' 물론 나는 오랫동안 글을 써온 것도 아니고,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며, 작가를 꿈꾸지도 않는다. 단지 글을 쓰면서 내 삶에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사실은 '글을 쓴다'는 표현 자체도 내 옷이 아닌 것 같다. '글'은 꼭 작가는 아니라도 그 비스..

책이야기 2023.06.29

장 줄리앙

다음 주말 절친과 딸 혜원이가 수원에서 내려온다. 함께 어디를 가면 좋을까 궁리하던 중 장마철이고하니 실내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을 찾기로 했다. 어찌어찌 찾다보니 경주 우양미술관에서 '장 줄리앙'의 전시회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장 줄리앙! 유머러스하고 재미있는 일러스트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다. 사실 예술과 담을 쌓고있는 나로서는 이름도 생소하지만 알고보니 우리나라와 꽤나 친숙한 일러스트레이터다. 국내 여러 기업과 콜라보로 만들어진 상품들도 꽤나 많다. '예술은 어려운 것이야'라는 고정관념에 강하게 스크래치를 내어주는 대목이다. 예술은 생활에 이렇게 가까이 접목시켜 재미와 가치를 더하는 참 훌륭한 도구가 된다. 장 줄리앙은 깊고 세심한 관찰력과 자유분방한 표현력,..

여행 2023.06.28

돈의 심리학

어느날 주린이 남편께서 투자는 경제학보다는 심리학인 것같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 심리학 책 같이 읽고 북미팅을 해볼까요?" 남편이나 나나 경제학도 그렇지만 심리학 역시 문외한이라 알라딘에서 '심리학'을 넣고 검색을 해봤다. 설득의 심리학, 돈의 심리학, 인지 심리학 등이 쭉 나열된다. 역시나 우리의 눈을 끄는 제목은 '돈의 심리학'! 그러고보니 베스트셀러에 평점이 아주 좋은 책이다. 왜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알겠다. 일단 가독성이 좋고 중간 중간 메모해두고 싶은 부분이 많다. 왜 사람들은 그토록 부자를 갈구하는가? 부자에게는 자유가 있다. 선택의 자유가 있고, 선택하지 않을 자유도 있다. 이것이 내가 부자가 되고자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저자 모건 하우절은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돈의 가..

책이야기 2023.06.27

감성순례, 내 마음 다시 봄

와이에스나비 독서모임 멤버인 은하쌤 소개로 감성순례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임신한 딸과 함께 다녀왔다며 강강추하신다. 감성순례는 경주에서 1박 2일 동안 5대 종교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부제는 '내 마음 다시 봄'이다. 이 프로그램은 '놀이와 답사연구소' 이수진 대표님이 기획하셔서 종교문화 공모전 시, 도 대회에서 각각 1등을 하고, 다시 전국대회에서 1등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경주시와 경상북도,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3년간 전액 무료로 진행된다. 올해가 2년째로 14번 개최된다. 그 중에 우리 가족은 7기로 다녀왔다. 입소문이 나서인지 경쟁률이 치열해서 접수 시작 시간에 맞춰 스탠바이를 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참여한 7기도 7분컷으로 정원 30명이 마감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 가..

여행 2023.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