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램은 학교로 가장은 직장으로 출근하고 설거지, 빨래, 집안 정리도 대충 끝냈다. 여유롭게 커피도 내리고, 책상에 앉아 독서대에 책을 펼쳤다. 서너 걸음 떨어진 곳에는 폰을 충전하고 있다. 한창 책에 몰입이 되려는 찰나 폰의 진동음이 심상찮다. '055'로 시작하는 낯선 번호. 누구지? "여보세요?" "양*중학교 보건실입니다. 채* 어머니시죠?" "네!" "어머니 많이 놀랄 일은 아니고요, 문자 메시지로 사진 한 장 보냈는데 봐주시겠어요?" 가슴을 졸이며 메시지를 여니, 눈 밑 광대뼈 언저리에 피멍이든 딸램이 울상이 되어있다. 체육시간에 친구의 배드민턴 라켓에 맞아서 다쳤다고 한다. 문진을 해본 결과 큰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혹시 모르니 X-ray 촬영을 해보는 게 좋겠단다. 급히 주섬주섬 챙겨서 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