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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정말 오랜만에 남편과 단둘이 데이트 시간이 생겼다. 언제나 딸램이 끼어있어 둘만 있는 시간을 갖기 힘들다. 딸램은 걸어갈 때도 어딘가에 앉을 때도 꼭 엄마와 아빠 사이를 고집한다. 그러니 남편과 팔짱을 끼고 걷기도 쉽지 않다. 그런데 오늘은 웬일인지 친구랑 약속이 있어서 동행할 수 없단다.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내심 쾌재를 부르며 "그럼 그렇게 해." 말했다. 함께 일하는, 불교를 오랜 세월 공부해오신 선생님이 통도사를 극찬하시고, 그 옆에 선생님은 통도사 근처 소박한 맛집 달맞이꽃분식을 소개해주셨다. 통도사는 우리집에서 30분 거리에 있다. 맘만 먹으면 매일 갈 수도 있는 곳.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라는데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 곳이다. 이 참에 목적지는 자연스레 통도사로 정해졌다. 작년에 방문..

맹물생각 2023.03.11

한 공기의 사랑 #7 애(愛)

'너를 사랑해!'의 다른 말은 '너를 아껴!'라고 한다. 추상적이고 어려워 와닿지 않는 말을, 당장 행동하게 하는 구체적이고 쉬운 언어로 풀어주는 저자의 번역실력이 감탄스럽다. '당신을 아껴요'라는 표현은 '당신이 제 곁에 살아 계시고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저는 행복해요'라는의미다. 진실로 사랑하고 아끼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딸과 남편을 사랑한다. 그런데 딸이 책은 안읽고 카톡만 한다면. 남편이 집안일 하나 돕지 않고 반찬 투정만 한다면. 아끼는 마음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사실 철딱서니 없는 애기라면 모를까 엄마가 아내가 자신을 아끼는 것을 느낀다면, 당연히 딸도 남편도 나를 아껴줄 것이 틀림 없다. 그러니 내 아낌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를 고민할 필요는 없다. 딸이 남편이 나 또한, 내가 ..

책이야기 2023.03.10

한 공기의 사랑 #6 주인(主人)

내 삶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는 삶이다. 타인이 원하는 것을 하는 사람은 노예의 삶을 사는 것이 된다. 벚꽃은 4월의 기후를 원하고 동백은2월의 기후를 원한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는 나이기에 '내가 원하는 것'이 있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것이 쉽게 찾아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처럼 돌고 돌아 한참을 헤매다 찾는 수도 있다. 작가는 말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너무 늦게 발견하게 되면 얼마나 슬프겠냐고. 주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상관 없다. 그들은 내가 원하는 것을 해주려는 사람들이니까. 그러나 그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내게 종용하거나 강요한다. 관계에는 즐거움, 행복, 충만함 같은 기쁨을 주는 관계가 있고, 우울, 분노, 불행 ..

책이야기 2023.03.09

한 공기의 사랑 #5 인연(因緣)

마주침의 지속과 반복이 위험한 이유는 분명하다. 다른 마주침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잊게 하기 때문이다. 다른 마주침의 가능성이 열려 있어야, 우리는 지금 자신이 반복하는 마주침을 성찰하고 반성할 수 있다. (....) 사회의 선과 악이 아니라 나의 좋음과 기쁨이 가치 평가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반복되는 마주침이 새롭게 일어날 수 있는 마주침들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마주침? 마주침의 지속과 반복이 위험한 이유? 보통 만남이라 표현할 법한데 굳이 마주침이라 한다. 만남이라하면 나의 자발적인 의지가 반영되는 것 같고, 마주침은 그것을 아울러 내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진 환경 전체에서 우연히 주어지는 스침이나 만남도 포함되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리고 마..

책이야기 2023.03.08

chatGPT앱 사기 당하다

내가 사기를 당하다니. 말로만 듣던 보이스피싱 유사 사기를 당했습니다. 요즘 핫한 chatGPT에 입문해보고자 구글에서 'chatgpt'를 검색했습니다. 제일 상단에 친절하게 무료다운로드로 설치하겠냐고 나옵니다. 당연히 설치해봐야지요. 요즘 트렌드에 뒤쳐지면 안되니까요. 주의! 절대로 따라하시면 안됩니다. 저는 아래 그림 순서대로 착한 학생처럼 따라했다가 해외결제 $39.99(약 51,700원)이 결제되었습니다. 바로 이어 현대카드사에서 아래와 같은 문자가 왔습니다. [Web발신] [현대카드]전*경회원님 03/06 19:39 해외 본인 정상 사용 건이 아니면 연락 부탁드립니다. 왠지 수상한 냄새가 나서 전화를 해보니 사기를 당한 거였어요. 급히 해외결제 중지, 번호가 노출되었으니 카드번호를 바꾸기 위해 ..

맹물생각 2023.03.06

성공일지 쓰기

보도 섀퍼의 을 읽고 있다. 기적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꼭 해야하는 4가지를 언급한다. 첫째는 책 읽기, 둘째 성공일지 쓰기, 세째 세미나 참석하기, 네째는 모범 찾기다. 이 중 내가 당장 실천해야할 일은 성공일지 쓰기다. 매일 매일 하루 루틴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일기 쓰기가 빠져있다. 매일 1개씩 포스팅을 하는 것으로 글쓰기의 끝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자연스럽게 글 하나가 완성되는 날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낮시간엔 정신 없이 보내다가 밤이 되면 급하게 글감을 찾고, 억지로 12시 직전에 올리는 경우도 많다. 그런 글쓰기와 다르게 나의 하루 전반을 기록하는 것이 필요함을 느낀다. 특히나 하루 중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완결짓거나 완성한, 성공한 일을 위주로 기록하다보면 성취감과 자신감이 생긴단다. 지..

책이야기 2023.03.05

말과 글, 어느게 더 무서울까?

나는 단연코 글이 더 무섭다고 생각한다. 말은 듣고 흘러버릴 수 있지만 글은 두고두고 기록으로 남는다. 물론 말도 녹음이란 게 있어서 기록할 수 있지만 그냥 일상에서 쉽게 오고가는 말은 대체로 기록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증발한다. 누군가 들은 사람의 기억속에 남을 수는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마저도 흐미해질 수 있다. 그러나 글은 그렇지 않다. 처음부터 글은 기록, 흔적을 남기는 것을 전제로 한다. 좋은 글이야 얼마든지 기록되고 복붙으로 전파될수록 좋은 일이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다르다. 두고두고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 글을 쓴 사람에게도 글 속의 대상자에게도. 때로는 총,칼보다 무서운 것이 글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글은 더 신중해야 한다. 나는 매일 매일 짧게라도 한편씩 블로그에 글을 쓸려고 애를..

맹물생각 2023.03.04

삶에 대한 자세

[기상청]03월03일11:26 경남 진주시 서북서쪽 16km 지역 규모3.0 지진발생/추가 지진 발생상황에 유의 바람 오전에 안전 안내 문자가 왔다. 아침 출근길에 본 유튜브영상에서는 캘리포니아에 폭설로 야자수에 눈이 쌓이고, 같은 캘리포니아 다른 지역에서는 폭우가 또 다른 지역은 가뭄으로 몸살을 앓는단다. 최근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지진으로 사망자가 3,000명, 부상자가 1만명이 넘는다. 상상은 반드시 현실이 된다고 한다. 이 말이 때론 참 공포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웬일인지 나는 이 말이 의심없이 받아들여진다. 시간차는 있을지언정 정말 그럴 것 같다. 쓰나미로 엄청난 사람들이 희생되는 영화, 바이러스가 인류를 파멸시키는 영화, 괴물같은 이상 괴물체가 나타나 인간을 괴롭히는 공상과학 영화를 어쩌다보게..

맹물생각 2023.03.03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가?

그들은 아픈 중년 남자를 버리고 갔다. 늙은 여성이 부담되자 뒤에서 도끼로 살했다. 그는 숙모도 죽였다. 털이 없이 태어난 아기를 미숙아로 간주해 살했다. 갓 태어난 여자 아이 살했다. 남자들이 여자아이를 원하지 않기때문에. 기분이 나쁜 데 애가 울고있어서 살했다. 이런 얘기들. 제정신이 아니고서야 어찌 그럴 수 있단 말인가? 그들은 정신병자도 아니고, 그 시대 그들의 문화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사건이다. 그들에게는 지배 계급도 없고, 항상 미소를 짓고 다닌다. 그들은 성인들 사이에서 폭력은 드물었고, 남을 지배하려는 사람을 기피했다. 얼마 되지 않는 소유물에 대해 극도록 관대했으며, 성공이나 부에 집착하지 않았다. 그들이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좋은 사회적 상호관계와 높은 수준의 우정이다. 어떻게..

책이야기 2023.03.02

면역에 비타민C가 도움될까?

두 말하면 잔소리다. 우리 몸에는 수십조개의 세포들이 있고, 그 중에는 NK세포, B림프구, T림프구 같은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면역세포들이 있다. 몸의 모든 세포들을 괴롭히고 노화를 부추기는 것이 활성산소, 즉 유해산소이다. 이 활성산소는 혈관을 타고 온 몸을 돌면서 구석구석 세포들을 괴롭히는 놈이다. 물론 활성산소가 일정량은 몸에 필요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너무 많아서 문제다. 우리는 늘 활성산소가 많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다. 첫번째가 과식이다. 우리 선조들에 비해서 너무 많이 먹는다. 배 곯을 일 없고, 먹을 것이 사방천지에 늘렸으니 말이다. 음식을 많이 먹으면 소화하는 과정에서 활성산소가 더 많이 생긴다. 두번째는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압, 혈당, 맥박이 올라간다. ..

건강 2023.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