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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를 세워라.

다른 모든 것을 더욱 쉽거나 필요 없게 만들 단 하나의 일은 무엇인가? 언제 읽었는지, 책표지를 하도 많이 봐서 그저 익숙할 뿐인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 책 을 다시 펼쳤다. '어머나, 이 사람은 줄 긋는 스타일이 나랑 비슷하네.' 한 페이지, 두 페이지 넘길수록 비슷함이 동일함으로 바뀐다. 10년이란 세월은 과거 나의 행적이 남의 것으로 비취게도 하는구나. 씁쓸한 노화의 징후다. 받아들여야지뭐. 이 책 제목에서도 말해주듯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딱 한 가지에만 집중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멀티태스킹 즉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해내는 사람을 능력있는 사람으로 칭송하기도 한다. 멀티태스킹은 효율적이고, 효과적일 것이라는 믿음과 달리 그저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망치는 길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책이야기 2023.02.18

지장간

사주 명리를 공부하면서 초급 단계를 살짝 벗어날라치면 지장간을 배운다. 수박 겉핥기로 배워서는 알 수 없고, 이것이 얼마나 매력적인 것인지 알고보니 더 이 공부에 빠져든다. 사주에 똑 같은 글자가 있어도 그것의 위치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 여성분들 남편감을 선택해보시라. 1. 장사나 사업을 구할 때 폼은 안나지만 영양가는 있는 남편 2. 폼도 나고 실력도 있는데 실속이 없는 남편(경제적인 보상이나 실질적 남편으로서의 역할 적음) 3. 폼도 나고, 대궐 같은 집에 빛까번쩍한 차에 그러나 애(哀)가 많다.(집에서는 폭군일 수도) 이렇게 대놓고 선택하라면 당연히 1번? 혹시 젊은 친구들 중에서는 폼생폼사인 분들도 있으니 2번이나 3번?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것은 일정 부분 이미 운명지어진 부분이라 선택의 영역..

사주명리학 2023.02.17

취미

"취미가 뭐에요?" ".... 음... 독서에요." 이런 사람만큼 재미 없는 사람도 없다. 그 재미 없는 사람이 나다. 사실 독서가 취미라 할 수도 없다. 그다지 책을 많이 읽지도 않았다. 기껏해야 소설이나 수필집을 몇권 읽는 정도로 취미라고 했으니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단지 마땅히 언급할 취미가 없었기에 궁색한 답변을 했을 뿐이다. 그 때 누군가 최근에 무슨 책을 읽었냐, 즐겨 읽는 장르는 무엇이냐,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냐는 등 더 구체적인 질문을 했다면 대략난감한 상황이 펼쳐질뻔 했다. 그럼 난 아무런 취미도 없었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는 수학을 좋아한다. 남들이 다 좋아하는 음악 감상, 영화 감상, 그림 그리기, 악기 연주 이런 것들에는 젬병이다. 아 여기서 꼭 강조하고 싶은 말은..

맹물생각 2023.02.16

10배의 법칙

211페이지까지 읽었다. 더 이상 진도가 잘 안나간다. 글자도 크고, 줄간, 자간도 넓어서 가독성은 아주 좋다. 그러나 공감도 안되고 반박하고 싶은 말이 더 많아서다. 책 표지를 보면 의 저자 켈리 최와 저자 제임스 클리어의 강력 추천 책이라고 한다. 반박할려니 이 분들의 명성에 잠시 주춤하기도 하지만 어떠랴. 난 아닌 것을. '그런 마인드니까 성공을 못하지. 한번이라도 성공을 해보고나 그런 말 하시지' 라는 말이 들리는 듯하다. 이것이 글의 파워다. 생각이 다른 사람 앞에서 말발 없는 나같은 사람은 반쯤 얘기하는 중에 말허리가 잘리기 일쑤지만 글은 일방적으로 내 생각을 쏟아놓을 수 있어서 좋다. 우선은 '성공은 당신의 의무이자 사명이며 책임이다.' 라는 문구의 반복이 강요받는 느낌이라 거북스럽다. 줄곧..

책이야기 2023.02.15

글쓰기의 효용

옆자리 선생님이 함께 해도 될 일을 굳이 혼자 하시겠단다. 순서를 지켜서 차례차례 해야하는 일인데 나는 아직 서툴고, 설명하면서 하기가 번거러우니 차라리 혼자 하는 게 효용이 좋다고 생각한 것 같다. 덕분에 나는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어서 감사하다. 매일 1일 1포스팅을 하겠다 마음을 먹고 시작한지가 벌써 111일째다. 일명 '22전략' 2년 동안 매일 2시간씩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하겠다는 다짐이다. 명절 연휴기간 2~3일은 포스팅을 못했지만 100일을 즈음하여 글쓰기의 효용에 대해서 정리해보려 한다. 일단 하루를 그냥 보내는 날이 없다. 예전에는 생각없이 마땅히 해야할 일만을 기계적으로 하면서 보내는 날들이 많았다. 되짚어 보면 일주일만 지나도 과거는 차별성이 없는 그 날이 그 날인 무수한 그날들의 ..

맹물생각 2023.02.14

딸램의 꿈

올해 초6이 되는 딸램은 1,2월이 통으로 방학이다. 온라인 누리교실이라고 전국의 학교선생님들이 방학동안 다양한 강좌를 개설하셨다. 무려 300여개가 넘는 강의가 있다. 그 중에 딸은 오일파스텔 2강좌와 뜨개질을 선택했다. 재료까지 택배로 보내주시니 고마울 따름이다. 일일이 챙기지 않아도 알아서 신청하고, 시간 맞춰 듣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니 기특하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온종일 꼼지락꼼지락 뭔가 만들기를 좋아하고, 그리기를 좋아하더니 그 열정이 식을 줄을 모른다. 엄마 맘에는 책도 좀 많이 읽고, 글쓰기도 하고, 수학공부도 좀 했으면 싶다. 자꾸 얘기하면 잔소리 같고,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좋아서 하는 것을 못하게 말릴 수도 없다. 이론적으로는 좋아하는 것 실컷하게 내버려둬야할 것 같은데 현실은 쉽지 않..

맹물생각 2023.02.13

사랑은 경작되는 것.

사랑은 경작되는 것. 사랑이란 생활의 결과로서 경작되는 것이지 결코 갑자기 획득되는 것이 아니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한 번도 보지 않은 부모를 만나는 것과 같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는 까닭도 바로 사랑은 생활을 통하여 익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모를 또 형제를 선택하여 출생하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사랑도 그것을 선택할 수는 없다. 사랑은 선택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며 사후(사후)에 서서히 경작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말처럼 쓸 데 없는 말은 없다. 사랑이 경작되기 이전 이라면 그 말은 거짓말이며, 그 이후라면 아무 소용 없는 말이다. 신영복선생님의 에 나오는 글이다. 1969년이나 1970년에 씌어진 글이다. 1941년생인 선생님은 29세쯤 되는 나이..

책이야기 2023.02.12

눈꼴 시리지!

코로나 덕분에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3년만에 만났다. 중, 고, 대학을 함께 했던 친구들. 장유 사는 친구는 양산 우리 아파트로 운전을 해오고, 우리집에서 울산 친구집으로는 내가 운전하고, 울산에서는 울산 친구가 운전을 하니 착착 뭔가 잘맞다. 울산과 경계에 있는 경주 양남 주상절리로 차를 달린다. 울산친구가 운전을 하며 쉴 새 없이 최근 가족사를 성토하는 사이 목적지인 유명한 칼국수집에 도착이다. 칼국수를 먹으며 이런 저런 안부를 묻는 중에 나의 신변 변화 얘기가 나왔다. 주제가 쉽지 않자 친구가 카페에서 2차를 듣고 지금은 맛나게 먹자고 한다. 다른 친구 역시 동의하며 칼국수 그릇이 비워지자마자 맞은 편 카페로 이동한다. 밖에서 보니 전경이 너무 좋을 것 같은 카페에 들어갔다. 막상 주문을 하고 적..

여행 2023.02.11

접이식 휴대용 키보드

어느 날부턴가 우리집엔 새 물건을 쉽게 들이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은 새 물건이 들어온 특별한 날이다. 며칠 전 장은경선배님을 통해 알게된 김민식피디님의 블로그 글을 보고 '이거다' 싶은 물건을 발견한 것이다. 접이식 키보드! 터치감도 좋고, 폰 하나랑 이 키보드만 있으면 어디를 가든 기록하기가 너무 수월하다는 거다. 남편한테 슬쩍 얘기했더니 받침대로 쓸 수 있는 케이스까지 구매해주시니 이렇게 감사하 때가. 타이핑이 자유로우니 생각마저 자유로워지는 느낌이다. 손글씨는 생각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자연히 손의 속도에 맞게 생각이 느려진다. 생각이 앞서 갈라치면 글씨는 갈매기 할배가 된다. 이 키보드를 받자마자 테스트로 타이핑을 해보는데 생각이 일사천리다. 돈값 제대로 하는 물건을 득템했다. 손에 들고다..

맹물생각 2023.02.10

관계의 최고봉

어쩌다보니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을 읽게 되었다. 구구절절 곱씹고 새기고 싶은 맘에 책장을 쉬이 넘길 수 없다. 사실 그 유명한 도 도 읽지 않았기에 이해나 할려나 싶었지만 내 손에 들어온 순서가 역순이다보니 되는 만큼 이해하기로 하고 시작해본다. 예전의 나 같으면 어림없는 시도지만 어찌 삶이 내 계획대로 내 뜻대로만 되든가 말이지. 예기치 못한 일이 비일비재 일어나는 세상에서 숫자 '1'뒤에 꼭 '2'가 와야한다고 고집하면 '꼰대'나 융통성없는 사람 소리 듣기 십상이다. 처음부터 2~30페이지를 읽다보니 굳이 순서를 지켜읽어야 할 이유가 없겠다. 가장 눈에 띄는 소단원 '16.관계와 인식'을 펼쳤다. 10페이지 남짓한 내용을 요약해보면 이렇다. 참된 인식이란 관계 맺기에서부터 시작된다. 관계가 있어야 ..

책이야기 2023.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