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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왜 두려워 하는가?

법륜스님이 나오는 짤영상을 봤다. "죽음을 왜 두려워하는지 난 이해가 안 가요.""기독교 신자는 뭐라고 얘기해요? 죽으면 어디로 간다? 천국 간다며. 좋은데 가는데 왜 두려워해? 좋은데 가면 빨리빨리 가는 게 좋지.""불교 신자는 죽으면 뭐 한다? 윤회한다 그랬잖아. 윤회한다는 건 죽을 내야 죽을 수가 없어. 그런데 뭐가 겁이 나? 미리 죽을 수도 없어. 왜? 죽어봤자 또 나는데. 그러니까 사는 데까지 살면서, 정진해서 해탈하는 쪽으로 목표를 가져서 최선을 다해서 살다가 인연이 되면 가고, 다시 몸 받으면 또 수행하고."너무나 명쾌하다. 그런데도 막상 죽음이 바로 가까이 있다고 생각되면 말처럼 쉽게 담담하게 받아들여질까? 태어나서 걸음마를 떼고 말을 하기 시작하면 어린이집을 가고 유치원, 학교를 차례로 ..

맹물생각 2024.11.21

(P.7)I don't get any credit for sticking with the girls

I remember how Bryce used to act back in elementary school. 브라이스가 초등학교 때 어떻게 행동했는지 기억한다. But of course now I don't get any credit for sticking with the girls all this time. 지금껏 내내 여자아이들 편을 들어준 공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Like I said, Bryce is the most popular kid in our grade, so that leaves all the rest of us guys scrambling for the other spots. 내가 말했듯이, 브라이스는 우리 학년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 그래서 남은 자리를 두고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

이 사람 저 사람

유유상종. 끼리끼리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광경이다.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마지막 남은 가을향기라도 느껴보자며 정원이 넓은 카페 토곡요에 들렀다. 집에서 불과 10여분이면 올 수 있는 거리에 대형 카페가 많은 것은 장점이다. 평일 오픈시간에 가면 우리만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야무지게 한방 맞았다. 오픈 시간 전에 도착했음에도 우리보다 앞서 와 있는 분들이 있다. 사생활 침해가 되지 않을 것 같은 거리에서 삼삼오오 앉은 분들의 모습을 담았다. '나 오늘 신경 좀 썼어요.' 하는 차림으로 4명의 4~50대는 연신 정원을 오가며 갖가지 포즈로 사진을 찍기 바쁘다. 어떤 분은 혼자 온 듯한데 삼각대와 셀카봉까지 동원하여 단풍나무, 은행나무 바꿔가며 자신의 모습을 담는다.우리 뒤로 실내 테이블에 앉은 분들은 서로..

맹물생각 2024.11.20

(p.6)I don't know what is up with girls these days

Man, I don't know WHAT is up with girls these days. 이런(젠장), 나는 요즘 여자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다. It used to be a whole lot simpler back in elementary school. 초등학교 때가 훨씬 단순했다. The deal was, if you were the fastest runner in your class, you got all the girls. 그러니까, 반에서 달리기를 가장 잘하면 모든 여학생에게 인기를 얻었다. And in the fifth grade, the fastest runner was Ronnie McCoy. 그리고 오 학년 때 가장 빠른 사람은 로니 맥코이 었다. Nowadays, ..

(P.5)Is this seat taken?

Jason Brill came in later and almost sat to my right, but luckily I stopped that from happening at the last second. 제이슨 브릴이 늦게 와서 하마터면 내 오른쪽에 앉을 뻔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내가 마지막 순간에 그렇게 되는 것을 막았다. "Is this seat taken?" 여기 자리 있어요? Next period, I should just sit in the middle of a bunch of hot girls as soon as I step in the room. 다음 수업에 나는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인기 있는 여자들 가운데 앉을 거다. But I guess if I do that, it just prov..

독서, 큰솔처럼

제가 책을 냈습니다. 개인저서는 아니고요. 아홉 명의 초보 작가들이 모여 일을 친 거죠. 그중에 저도 한 사람이고요. 참 신기합니다. 저한테도 이런 일이 생기네요. 언젠가 막연히 책을 한 권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빨리 현실이 될 줄은 몰랐거든요. 그래도 책을 내겠다 마음먹고는 거의 반년이 걸렸네요. 솔직히 전문작가들처럼 잘 쓰진 못했습니다. 쓰면서도 우리끼리 책을 낸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우리 끼리 읽고 말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일까요? '예스 24'에 신간으로 이 올라가고 불과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독자 한줄평이 달렸습니다. "구미옥 작가님의 글을 읽고 울림이 왔다. 쉼을 택할 나이에 도전하여 이룬 것에 박수!" 어쩌면 우리가 스스로를 너무 과소평가 한 게..

책이야기 2024.11.19

맡겨진 소녀

는 클레어 키건의 긴 단편 소설이다. 작가가 '우물, 양동이, 물에 비친 소녀의 모습'이라는 이미지에서 착안하여 쓰인 소설이라고 한다. 1980년대 아일랜드 시골 지역을 배경으로 한다. 가난한 집에서 뱃속 아기를 포함하여 다섯 아이를 키우고, 집안일을 하며 들 일까지 하는 바쁜 엄마와 망나니 같고 거친 아빠의 어린 딸이 먼 친척집에서 맡겨진다. 가난하고 시끄럽고 어수선한 집에서 사랑을 받지 못한 소녀가 넉넉하고 여유롭고 부드럽고 자상하고 사랑이 넘치는 부부의 집에서 몇 달간을 지내다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다. 그 전체 과정이 마치 몇 장의 수채화를 보는 느낌이다.       낯선 어른들을 만나고, 새로운 집에서 적응하면서 경험하는 사건들로 소녀가 겪는 내면의 변화를 아주 섬세하지만 노골적이지 않은 표현으로..

책이야기 2024.11.18

할아저씨

가장은 출근하고 딸램은 국어선생님이 내주신 모둠별 과제를 위해 친구집 J아파트로 간단다. 아직은 낯선 동네라 우리 아파트밖에 모를 텐데 잘 찾아갈지 걱정이 된다. "같이 걸어갈까?" "친구가 길 알려주기로 했는데..." 산책 겸 같이 걸어갈까 했더니 친구랑 통화하면서 걸어간다. 식탁에 앉아 이것저것 기록하고 있으니 커피 생각이 간절해진다. 산책도 해야겠기에 뒤늦게 운동화를 신고, 현관 앞에 있는 버릴 재활용 박스들도 챙겨 나왔다. 아파트 입구를 나와 두리번두리번거리며 걸으니 J아파트가 금세 눈에 들어온다. 늘 다니던 도서관 근처다. 우리 동네는 걸어서 15분 거리 내에 거의 모든 생활권이 형성되어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 보건소, 한의원, 치과, 복지관, 체육센터, 다이소, 도서관, 미용실, 마트, 카..

맹물생각 2024.11.17

(P.4)might as well

Today is the first day of school, and right now we're just waiting around for the teacher to hurry up and finish the seating chart. So I figured I might as well write in this book to pass the time.오늘은 개학 첫날이고, 지금 우리는 선생님이 자리를 서둘러서 정해주기를 빈둥거리며 기다리고 있어. 그래서 나는 시간을 떼우기 보다 일기를 쓰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어. By the way, let me give you some good advice. On the first day of school, you've got to be real careful wher..

(P.3)for the record

Let me just say forthe record that I think middle school is the dumbest idea ever invented.분명히 말해서, 중학교는 이 세상에서 가장 바보같은 발명품이다.You've got kids like me who haven't hit their growth spurt yet mixed in with these gorillas who need to shave twice a day.아직 성장기에 있는 나같은 아이들을 하루에 두 번씩 면도를 해야하는 고릴라 같은 아이들과 섞어 놓는다.And then they wonder why bullyking is such a big problem in middle school.사람들은 학교 폭력이 중학교에서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