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돈의 심리학

맹물J 2023. 6. 27. 06:26

어느날 주린이 남편께서 투자는 경제학보다는 심리학인 것같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 심리학 책 같이 읽고 북미팅을 해볼까요?"
남편이나 나나 경제학도 그렇지만 심리학 역시 문외한이라 알라딘에서 '심리학'을 넣고 검색을 해봤다. 설득의 심리학, 돈의 심리학, 인지 심리학 등이 쭉 나열된다. 역시나 우리의 눈을 끄는 제목은 '돈의 심리학'! 그러고보니 베스트셀러에 평점이 아주 좋은 책이다.  


왜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알겠다. 일단 가독성이 좋고 중간 중간 메모해두고 싶은 부분이 많다. 왜 사람들은 그토록 부자를 갈구하는가? 부자에게는 자유가 있다. 선택의 자유가 있고, 선택하지 않을 자유도 있다. 이것이 내가 부자가 되고자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저자 모건 하우절은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돈의 가장 중요한 내재적 가치는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맞다. 그래서 내게는 시간의 자유가 없다. 내가 아직 부자가 아니므로. 행복에 대한 정의도 있다. '행복은 객관적 조건이아니라 내 삶을 내 뜻대로 살고있다는 강력한 느낌이다.' 내 삶을 내 뜻대로 산다는 것은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을 때 가능하므로 행복하기 위해서는 돈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
부는 소득이 많고, 수익성이 좋은 곳에 투자를 잘해야 될 것 같지만 이와는 관계가 없고, 오히려 저축률과 더 관계가 깊다고 한다. 저축은 돈을 덜 쓰는 것만으로도 가능한데 그럴려면 욕망을 줄여야 하고, 욕망을 줄이기 위해서는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을 덜 쓰면 된다. 결국 돈은 금융보다는 심리와 더 많이 연관된 것이다.
 
투자는 경제지식이 많고 똑똑한 사람이 잘하는 것이 아니라 셈이 빠르지 않아도 진득한 사람이 더 잘할 수 있다는 희망도 준다. 금융성공은 지능, 노력보다 운이 좌우하고, 아는 것보다 행동이 더 중요하다. 금융은 물리학처럼 법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행동을 따르기 때문이다. 
 
이에 딱 알맞은 예로 미국의 독지가, 투자자, 잡역부, 주유소 직원이었던 로널드 제임스 리드의 이야기가 나온다. 독지가와 잡역부를 어떻게 한 사람에게 붙일 수 있는 이름이던가? 리드는 잡역부의 월급으로 살아가면서 저축을 했고, 그 돈으로 우량 주식에 투자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수십년. 그 동안 복리로 불어났다. 독지가가 되었다. 이제 방법을 알지만 그대로 따라할 수는 없겠다. 리드처럼 나는 장작패기가 취미가 아니다. 무엇보다 리드처럼 살아서 행복할 것 같지가 않다. 그러나 나는 금융지식이 해박한 투자자보다 소득도, 아는 것도 많지 않은 무지랭이에 가까우므로 리드 방식을 따라야 한다는 것쯤은 안다.  
 
자. 이쯤에서 정리를 해보자. 내가 현재는 부자가 아니지만 앞으로 부자가 되기 위해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 돈에 대한 의사결정은 철저히 이성적이기보다 적당히 합리적인 수준을 목표로 삼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염두에 두고 생각해본다. 
 
첫째, 지난 시간에 대한 매몰비용을 생각하지 않는다.
둘째, 매달 월급의 최소 10퍼센트 이상을 저축한다. 6개월치 이상의 비상자금을 마련해둔다.
세째, 욕망, 욕구를 줄이면서도 행복하기 위해 나에게 더 집중한다. (책과 글쓰기와 벗 되기) 
네째, 주식 계좌를 열고 우량주를 선택해 투자한다.
다섯째, 공포의 순간이 와도 이 평범한 짓을 멈추지 않는다.
 
얼마나 이것을 잘 지키는지 나의 행동이 관건이다. 나를 믿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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