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54

영어원서 읽기

그제 유튜브에서 우연히 '영어 키위새' 채널을 보게 되었다. 영상 제목은 "비싼 수업 안 들어도 즐겁게 영어공부하는 방법"이다. 딸램의 영어공부를 사교육 없이 해볼 요량으로 이것저것 시도해 봤지만 생각만큼 잘 따라주지 않았다. 지금의 마음과 자세로 학창 시절로 돌아간다면 인강만으로도 정말 신나게 공부하고, 잘할 것 같다. 하지만 딸램의 마음이 내 마음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원서 읽기도 시도해 봤지만 적절한 책을 선택하지 못해서인지 지루해해서 지속하지 못하고 관뒀다. 이제는 내 마음을 바꿨다. 딸램이 공부가 되게 하겠다는 마음은 비운다. 내가 잘하고 싶다. 내 공부를 해야겠다. 뭐든 지속성이 있으려면 재미가 있어야 한다. 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는 오래갈 수 없다. 나는 영어도 읽는 것이 좋다. 그런데 ..

책이야기 2024.10.23

저속노화 식사법

제목에서 알려주는 바와 같이 책 내용은 저속노화를 위한 식사법으로 MIND 식단을 소개한다. 우리는 건강한 식사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지중해식 식사를 떠올린다. 이는 지중해 연안 국가들의 식사법으로 암, 심장질환, 당뇨병, 고혈압, 뇌졸중, 치매 등 만성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식단으로 알려져 있다. 또 대시식단이라고 고혈압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고안된 식단이 있다. 노년내과 의사이자 저자이신 정희원 님은 이 둘의 식단을 기반으로 뇌건강과 인지기능을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춘 MIND(Mediterranean-DASH Intervention form Neurodegeneralive Delay) 식사를 강조한다. 책머리에서 저자는 MIND 식사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 교조주의적인 면이 없는 것이라고 한다...

책이야기 2024.10.20

쌈채소

독서 모임에 잠깐 참여하셨던 혜림 쌤이 책을 내셨다. 아기자기 생활 속의 다양한 물건들이 그림의 소재가 된다. 페이지마다 쌤과 제자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관련 설명이나 사연을 간략히 쓰셨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생활 속 친숙한 물건들을 편안하고 부드러운 터치로 담아낸 그림에 마음이 보들보들해진다. 책을 받자마자 후루룩 넘기는데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그림 한 장! 내가 좋아하는 쌈 쌔소를 실감 나게 그리기도 했지만 함께 실린 글에 공감백배다. "살 때는 열심히 출고일자를 살피고는 사고 나서는 바쁘다는 핑계로 냉장고에 방치되어 있는 쌈채소" 마트에서 장을 볼 때마다 유통기한을 열심히 살핀다. 특히 채소, 과일, 계란, 우유, 생선, 육류 등을 선택할 때는 더욱 예민하게 군다. 하루라도 최근에 포장된 것을 ..

책이야기 2024.10.18

돈이 종교다

"서로의 신앙에 동의할 수 없는 기독교인과 무슬림은 돈에 대한 믿음에는 동의할 수 있었다. 종교는 우리에게 무언가를 믿으라고 요구하는 반면에, 돈은 다른 사람들이 뭔가를 믿는다는 사실을 믿으라고 요구하기 때문이다." 돈이 종교다. 아니 돈이 종교보다 우위다. 최근 를 읽으면서 맥을 잡지 못한 개념들이 정리가 되고,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관점을 알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가 믿는 관념 속에서 살아간다. 사람에 따라서는 강한 종교적인 신념, 도덕관, 가치관에 따라 갈등 상황에 선택이 달라진다. 그 신념이나 가치관을 갖고 태어나는 것은 아니겠지만 부모, 형제, 친구, 선생님, 단체, 사회, 국가에 의해서 자신도 모르게 길들여진다. 이런 영향을 받기에 성인이 되어서도 온전한 자유의지로 선택했다고 보기 어..

책이야기 2024.10.17

독서의 첫 단계

독서의 첫 단계는 스스로 꾸준히 독서에 전념할 30분을 만드는 것이다 수잔 와이즈 바우어의 에 나오는 말이다. 고전을 혼자 공부할 때의 첫 과제 또한 스스로 독서에 전념할 시간을 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저녁보다는 아침에, 짧게 30분 정도를 시작으로 독서시간을 지켜나가는 것이다. 고전 읽기는 마땅히 보상이 주어지는 일이지만 짧은 시간 안에 눈에 보이는 성취나 만족감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일시적인 성과와 고전을 통한 지식과 지혜의 습득 중에 무엇을 더 귀중하게 생각하는가? 당연히 후자에 손을 들고 싶다. 어떤 유튜버의 추천을 받아 을 빌렸다. 이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싶어졌다고 한다. 나도 글쓰기에 더 강한 동기부여가 될까 하여 상호대차로 타관 도서를 빌리고 보니 페이지가 자그마치 ..

책이야기 2024.10.13

오로지 배고픈 것만이 진실

오로지 배고픈 것만이 진실이고 그 밖의 것은 모조리 엄살이고 가짜라고 여겨질 정도로 나는 악에 받쳐 있었다. 박완서 님의 성장 소설 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6.25 전쟁으로 서울 사람들이 모두 피난을 갈 때 박완서선생님의 가족은 피난을 떠나지 못한다. 오빠가 징병되어 갔다가 다리가 곪고 폐병 환자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대부분 피난민이 되어 빠져나간 서울이 진공상태가 되었을 때,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빈집을 뒤진다. 그마저도 더 이상 먹을 것을 찾아낼 수 없을 때의 심정을 표현한 단락이다. 오늘 아침 어머님, 아버님을 모시고 서울 연세바른병원으로 왔다. 허리통증으로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신 어머님께서 아버님이 협착증 수술을 하신 병원으로 가자고 하신 것이다. 웬만한 통증에는 아프다 하시는 법이 없는 ..

책이야기 2024.10.12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 나이에 를 이토록 진지하게 읽게 될 줄은 몰랐다.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때도 특별히 관심을 갖지 않았고 그저 외국인이 지어낸 이상한 이야기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만화로 잠깐잠깐 보긴 했어도 제대로 스토리도 기억나지 않을 만큼 건성으로 봤다. 재미있어 애써 본 것이 아니란 얘기다. 지극히 현실주의자인 나에게 상상력을 동원하는 스토리는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그런데 이 번에는 달랐다. 물론 지금도 스스로는 절대로 선택하지 않았겠지만 독서모임 지정도서라 반강제로 읽혔다고 해야 맞겠다. 여전히 처음에는 흥미 있는 스토리는 아니었다. 다양한 출판사의 중에 내가 선택한 이 책에는 중간중간 그림이 삽입되어 있다. 상상력이 부족한 나에게도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할만하다. 그래서 그린 이를 찾아봤다. 이름이 '퍼엉Pu..

책이야기 2024.02.01

도둑맞은 집중력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요한 하리가 쓴 . 왜 잃어버린 집중력이 아니고 도둑맞은 집중력일까? 잃어버린 것은 나의 부주의를 탓해야 하지만 도둑맞은 것은 나의 관리 소홀보다는 외부 침입자가 존재한다는 뜻이겠다. 현대인의 집중력 문제는 어느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집단의 문제라고 한다. 우리는 집단으로 집중력 지속시간이 실제로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내가 집중력이 예전같지 않다고 느끼는 것은 중년의 나이 때문이고, 조직에 몸 담고 있을때만큼 하루하루 명확한 목표가 없어서라고 생각했다. 사실은 이보다 더 중요한 방해꾼으로 내 몸의 오장 육부마냥 따라 다니는 스마트폰이라고 힘주어 믿었다. 그렇다하더라도 이 모든 잘못의 90%이상은 내 탓이라 생각했다. 스마트폰을 늘 지니고 다니는 것도, 시시..

책이야기 2023.12.07

그냥 하지 말라.

"Just Do it!" 식상할 정도록 익숙하고 대체로 바른말로 인식되는 문구인데 그냥 하지 말라(Don't Just Do it!)니. 다분히 반골 기질을 갖고 있는 사람의 표현이겠거니 생각했다. "믿지 말고, 질문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이 책은 송길영 현재 (주)바이브컴퍼니(구 다음소프트) 부사장의 재작년(2021년 10월) 저서이다. 이 책에는 눈길을 확 끄는 주술 같은 문장이 있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이 무슨 개뼈다귀 같은 운명론인가 싶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찬찬히 살펴보니 퍽이나 일리 있고 근거 있는 말씀들이다. 20년 이상 IT업계에 몸 담아 오면서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해 본 결과 내려진 결론이란다. 어제의 미래인 오늘은 우리가 그것을 원하고 우리가 그것을 선호..

책이야기 2023.10.19

원한다 = 필요하다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히말라야의 작은 왕국 부탄에서는 '원하다'라는 단어와 '필요하다'라는 단어가 같다. 어떤 것을 원한다면, 그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p.208) 필요하지도 않은데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사치고 허영이다. 심지어 죄악이 될 수도 있다. 물질적인 것만 우선 생각해보자. 내가 지금 원하는 것은? 안락한 집과 새 노트북이나 아이패드, 노안을 커버할 수 있는 안경이면 족하다. 이것들이 나에게 꼭 필요한 것들인가? 그렇다. 집은 2년마다 고민하지 않아도 되게끔 특히 우리집 가장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해 꼭 필요하다. 안경은 노안으로 특히 새벽이나 흐린 날에 글 읽기가 불편하고, 아이들과 수학 수업을 할 때 ..

책이야기 2023.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