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58

10배의 법칙

211페이지까지 읽었다. 더 이상 진도가 잘 안나간다. 글자도 크고, 줄간, 자간도 넓어서 가독성은 아주 좋다. 그러나 공감도 안되고 반박하고 싶은 말이 더 많아서다. 책 표지를 보면 의 저자 켈리 최와 저자 제임스 클리어의 강력 추천 책이라고 한다. 반박할려니 이 분들의 명성에 잠시 주춤하기도 하지만 어떠랴. 난 아닌 것을. '그런 마인드니까 성공을 못하지. 한번이라도 성공을 해보고나 그런 말 하시지' 라는 말이 들리는 듯하다. 이것이 글의 파워다. 생각이 다른 사람 앞에서 말발 없는 나같은 사람은 반쯤 얘기하는 중에 말허리가 잘리기 일쑤지만 글은 일방적으로 내 생각을 쏟아놓을 수 있어서 좋다. 우선은 '성공은 당신의 의무이자 사명이며 책임이다.' 라는 문구의 반복이 강요받는 느낌이라 거북스럽다. 줄곧..

책이야기 2023.02.15

사랑은 경작되는 것.

사랑은 경작되는 것. 사랑이란 생활의 결과로서 경작되는 것이지 결코 갑자기 획득되는 것이 아니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한 번도 보지 않은 부모를 만나는 것과 같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는 까닭도 바로 사랑은 생활을 통하여 익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모를 또 형제를 선택하여 출생하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사랑도 그것을 선택할 수는 없다. 사랑은 선택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며 사후(사후)에 서서히 경작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말처럼 쓸 데 없는 말은 없다. 사랑이 경작되기 이전 이라면 그 말은 거짓말이며, 그 이후라면 아무 소용 없는 말이다. 신영복선생님의 에 나오는 글이다. 1969년이나 1970년에 씌어진 글이다. 1941년생인 선생님은 29세쯤 되는 나이..

책이야기 2023.02.12

관계의 최고봉

어쩌다보니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을 읽게 되었다. 구구절절 곱씹고 새기고 싶은 맘에 책장을 쉬이 넘길 수 없다. 사실 그 유명한 도 도 읽지 않았기에 이해나 할려나 싶었지만 내 손에 들어온 순서가 역순이다보니 되는 만큼 이해하기로 하고 시작해본다. 예전의 나 같으면 어림없는 시도지만 어찌 삶이 내 계획대로 내 뜻대로만 되든가 말이지. 예기치 못한 일이 비일비재 일어나는 세상에서 숫자 '1'뒤에 꼭 '2'가 와야한다고 고집하면 '꼰대'나 융통성없는 사람 소리 듣기 십상이다. 처음부터 2~30페이지를 읽다보니 굳이 순서를 지켜읽어야 할 이유가 없겠다. 가장 눈에 띄는 소단원 '16.관계와 인식'을 펼쳤다. 10페이지 남짓한 내용을 요약해보면 이렇다. 참된 인식이란 관계 맺기에서부터 시작된다. 관계가 있어야 ..

책이야기 2023.02.09

왕비로 산다는 것

스스로는 절대로 선택하기 어려운 책이다. 일단 제목은 끌리긴 하지만 책을 먼저 펼쳐볼 수 있었다면 결코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마디로 내 취향이 아닌 것이다. 독서모임에 지정도서로 선정되었기에 나같은 무지랭이도 억지로라도 읽어낸다. 은 조선의 역사를 왕비를 중심으로 들여다본다. 사실 조선사의 중심에 있는 왕과 참모를 중심으로 한 역사도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더 선택을 망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어쨌거나 읽고난 소감은 이렇다. 조선의 27명의 왕이 거느린 43명의 왕비에 대한 이야기. 읽어가다보면 이 왕이 현왕의 아버지인지, 할아버지인지 헛갈리고, 이 왕비가 어느 왕의 왕비이고, 어느 왕의 어미인지 무진장 헛갈린다. 그래서 제 1대부터 27대까지 왕의 이름을 적고, 왕비의 이름을 그에 맞춰가며 읽으니..

책이야기 2023.01.27

성공 or 행복?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 내가 느끼는 감정, 내가 어떤 대상을 받아들이는 감수성, 심지어 내가 품고 있는 욕망, 내 꿈에서 나타나는 무의식까지 과연 그게 '나'의 것일까요? 아니면 나를 노예로 부리는 자의 것일까요? 만약 나의 사유, 감정, 감수성, 욕망, 무의식이 나의 것이 아니라 나를 노예로 만드는 자의 것이라면, 나는 어떻게 거기서 해방될 수 있을까요? 자유인이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노예 상태에 있으면서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환상에서 벗어나는 것. 노예 상태를 인식하는 것. 이것이 자유인의 첫 번째 조건입니다. 다시 말하면 노예 상태에 있으면서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절대 자유인이 못된다는 거지요. 우리 대부분은 자본이 주입한 논리에 따르며 끊임없이 자기를 착취하는 것입니다. 특히 '자기 계..

책이야기 2023.01.16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의 장편소설 를 읽었다. 여즘 워낙 핫한 소설이라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것도 쉽지 않았다. 무엇이 이토록 사람을 매료시키길래 예약하지 않으면 볼 수 없을까? 최근 10년이상은 거의 소설책을 읽은 적이 없다. 요즘 들어 독서모임 도서로 지정되어 몇 권 읽게 되었다. 작가 자신의 자전소설들이 좋다. 완전 허구가 아니라 충분히 있을 법한 아니 있었던 이야기에 독자를 위해 색깔을 입히고, 모양을 다듬은 것이 더 생동감 있다. 이 소설 또한 작가의 아버지, 빨치산인 아버지 이야기를 담았다. 시작은 이렇다. '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진지 일색인 아버지가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뇌진탕으로 돌아가셨다. 시작부터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인간은 본질적으로 멀티가 안된다는데도 눈물을 흘리면서 '푸하..

책이야기 2023.01.14

1010 전략

자청의 를 읽고 22전략을 시작한지 오늘로 77일째다. 하루 2시간씩 책을 읽고 글쓰기를 2년 동안하는 전략이다. 그러면 뇌의 구조가 바뀌고, 내가 바라는 삶에 최적화된 뇌가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고명환씨의 를 읽고 1010전략도 실천해보려 한다. 1010전략이란 하루 10페이지씩 10권의 책을 읽는 것이다. 얼핏 생각해봐도 불가능해보인다. 한페이지를 1분에 읽는다해도 100분! 고도의 집중력과 너무 어렵지 않은 책일 때 가능할까? 잘 모르겠다. 한 번 해보는 거지. 고명환씨도 책에서 얘기했듯이 일단 한권의 책을 100페이지 읽는 것보다 더 재밌다. 10권 목표가 명확하니까 더 실천력이 올라간다. 짜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서 버리는 시간 없이 알찌게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책 내용을 ..

책이야기 2023.01.11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나 얄팍한 테크닉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독서를 통해 아이디어가 생기고, 그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을 정도의 확신을 얻어 행동한다. 또 책을 읽고 선순환의 루틴을 만든다. 즉 아래와 같은 패턴을 반복한다. 책--> 아이디어 --> 확신 --> 실행 --> 책 독서는 생각하는 힘을 길러 준다. 책은 계속 질문을 던진다.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생각을 하게 된다. 나에게 가장 필요한 책은 가장 많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생각하는 힘이 길러지면 끌려 다니지 않고, 내 삶을 자유롭게 살 수 있다. 생각이 없는 사람은 생각하는 사람의 밥이다. 직급이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보다 연봉이 높은 이유는 생각의 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고..

책이야기 2023.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