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돈이 종교다

맹물J 2024. 10. 17. 22:06

"서로의 신앙에 동의할 수 없는 기독교인과 무슬림은 돈에 대한 믿음에는 동의할 수 있었다. 종교는 우리에게 무언가를 믿으라고 요구하는 반면에, 돈은 다른 사람들이 뭔가를 믿는다는 사실을 믿으라고 요구하기 때문이다."


돈이 종교다. 아니 돈이 종교보다 우위다. 최근 <사피엔스>를 읽으면서 맥을 잡지 못한 개념들이 정리가 되고,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관점을 알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가 믿는 관념 속에서 살아간다. 사람에 따라서는 강한 종교적인 신념, 도덕관, 가치관에 따라 갈등 상황에 선택이 달라진다. 그 신념이나 가치관을 갖고 태어나는 것은 아니겠지만 부모, 형제, 친구, 선생님, 단체, 사회, 국가에 의해서 자신도 모르게 길들여진다. 이런 영향을 받기에 성인이 되어서도 온전한 자유의지로 선택했다고 보기 어렵다. 각자 자신의 메트릭스를 만들어 그 속에서 옳고 그름을, 좋고 나쁨을 판단하며 울고 웃는다. 절대적인 선과 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절대적인 좋음과 나쁨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마치 내가 느끼고 경험하는 것이 전부인양 좋아하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보면 가치 없거나 사소한 것일 수 있는데 삶의 전부인양 호들갑을 떨기도 한다.

종교도 마찬가지다. 내가 믿는 종교 안에서는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일도 그 종교를 세계관으로 갖고 있지 않은 사람 입장에서는 길을 가다 발에 차이는 돌멩이만도 못할 일일 수도 있다. 그러니 사람의 신념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아니면 사람들이 스트레스받는 일이 얼마나 하찮고 우스운 일인지 어이없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를 살아가는 보통 사람이라면 종교, 국가, 이념 그 어떤 것도 초월하는 것이 돈이지 않은가 싶다. 종교가 달라도 국가가 달라도 언어가 달라도 돈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서는 협력할 수 있다. 가히 돈은 종교 그 이상이라 할 수 있다.

생각은 번잡하고, 시간은 쫓기고, 정리가 안된 글을 그냥 올리게 되어 송구합니다.


#사피엔스 #유발하라리 #돈이종교다 #신념 #종교 #이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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