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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의미

노동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몸을 움직여 일함'이다. 또 다른 의미로는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하여 육체적 노력이나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이다. 흔히 노동이라 하면 전자처럼 몸, 육체적인 행위에 제한을 두는 경우가 많다.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에는 반드시 정신적 노동이라고 표현하니 여기서도 육체적 노동에 제한하여 생각해보고자 한다. 최근 노동, 몸을 움직여 일할 기회가 많았다. 먼저 짧은 기간 도서관 사서로 일을 했다. 여기 저기 흩어진 책을 모으고, 장르별로 분류하고, 배가(책을 분류해서 서가에 꽂는 행위)하는 일을 반복하는 일이다. 처음에는 분류 체계도 모르고, 배열 순서도 잘 몰라서 살짝 긴장감을 갖고 한다. 며칠만에 익숙해지니 단순반복 행위가 이어지면서 기계적인 움직임이 나온다...

맹물생각 2023.01.22

50년을 살고보니 49년이 후회더라.

"50년을 살고보니 49년이 후회더라." 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고 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나는 왜 사는가? 이런 질문에 하나도 제대로 답을 할 수 없는 숱한 시간들이 있었다. 잠깐 잠깐 이런 질문을 잊고 살 때도 있다. 나름 뭔가에 몰입했던 적도 있다. 그러나 지나고보면 '그래, 그 때 참 잘했어.'라는 말보다 '그 때 왜 그랬을까?'하는 후회가 더 크다. 자그마치 50년, 반백년을 살았는데도 나는 매번 그랬다. 나를 모르고 살았다. 누군가 '너는 이런 사람이야' 라고 알려주었어도 내가 받아들이지 못했을 것이다. 삶에서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인가? 바로 나에게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하물며 내 존재 자체를 모르고..

사주명리학 2023.01.19

명절 준비

곧 1년 중 가장 큰 명절 설날이 다가온다. 내가 결혼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큰아가씨네(딸의 고모내외)가 업종을 변경했다. 원래는 제과점을 해서 꽤나 장사가 잘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대기업 제과 브랜드가 곳곳에 생기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떡집으로 전향하셨다. 제과와 떡 기술자인 큰고모부(딸의)는 외모는 상남잔데 툭박진 손으로 빚어내는 떡케이크는 가늘고 선이 고운 여인의 솜씨다. 시골 떡집을 지키기엔 아까운 장인정신으로 재료며, 기술이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니 떡집은 늘 문전성시다. 특히나 이런 명절이면 돈도 손님도 싫다할 정도로 일이 많아 힘들다. 그러니 온 가족들이 대동해서 돕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추석보다는 설날이 더 장기전이라고 한다. 설날 전 하루 이틀만 힘던 것이 아니라 떡국 손님 덕분에 ..

맹물생각 2023.01.18

소비 포기 운동

'소비를 해야 일자리가 생기고, 경제가 발전하고, 잘사는 나라가 된다' 어딘가에서 주워들은 이 무서운 말을 한 때는 진리인양 떠들고 다녔다. 낯뜨겁다. 많이 부끄럽다. 일면 맞는 말 같지만 김누리교수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생태적 상상력, 환경 윤리 의식이 결여된 상태다. 미래 생명에 대한 책임감이 전혀 없는 발상이다. 독일에서는 소비를 할 때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환경 보호를 위해서는 소비를 포기할 수 있다'는 말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82%를 넘는다고 한다. 우리 모두는 지구에 잠시 살다가 떠난다. 지구는 다음 세대인 미래 생명이 살아야할 터전이므로 그들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지금 나의 욕망을 위해서 끝없이 소비하는 것은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 중에 소..

맹물생각 2023.01.17

성공 or 행복?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 내가 느끼는 감정, 내가 어떤 대상을 받아들이는 감수성, 심지어 내가 품고 있는 욕망, 내 꿈에서 나타나는 무의식까지 과연 그게 '나'의 것일까요? 아니면 나를 노예로 부리는 자의 것일까요? 만약 나의 사유, 감정, 감수성, 욕망, 무의식이 나의 것이 아니라 나를 노예로 만드는 자의 것이라면, 나는 어떻게 거기서 해방될 수 있을까요? 자유인이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노예 상태에 있으면서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환상에서 벗어나는 것. 노예 상태를 인식하는 것. 이것이 자유인의 첫 번째 조건입니다. 다시 말하면 노예 상태에 있으면서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절대 자유인이 못된다는 거지요. 우리 대부분은 자본이 주입한 논리에 따르며 끊임없이 자기를 착취하는 것입니다. 특히 '자기 계..

책이야기 2023.01.16

춘식이와 춘장이

울딸램은 춘장이다. 춘식이의 팬이라는 뜻이다. 춘식이는 누구냐? 라이언의 반려묘다. 어느 날 라이언이 고구마박스에 버려져있는 고양이를 데려온 것이다. 그 길고양이에게 춘식이라는 이름을 붙혀줬다. 그러면 라이언은 누구냐고 하실 분도 계실듯 하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중에 라이언, 어피치, 무지, 네오 등이 있다. 어렵다. 이쯤되면 공부를 해야할 판이다. 나는 어린 딸램 덕에 신문물을 어거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나는 장난감도, 옷도, 책도 잘 사주지 않는 엄마다. 책은 도서관 시스템이 좋으니 빌려보면 되고, 옷은 지인들에게 물려받으면 된다고 주장한다. 전지구적인 차원에서도 이롭지 아니한가. 마치 지구애가 넘치거나 환경운동가라도 되느냥 당당하다. 그러니 장난감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어느 날 딸램이 춘식이라는 ..

맹물생각 2023.01.15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의 장편소설 를 읽었다. 여즘 워낙 핫한 소설이라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것도 쉽지 않았다. 무엇이 이토록 사람을 매료시키길래 예약하지 않으면 볼 수 없을까? 최근 10년이상은 거의 소설책을 읽은 적이 없다. 요즘 들어 독서모임 도서로 지정되어 몇 권 읽게 되었다. 작가 자신의 자전소설들이 좋다. 완전 허구가 아니라 충분히 있을 법한 아니 있었던 이야기에 독자를 위해 색깔을 입히고, 모양을 다듬은 것이 더 생동감 있다. 이 소설 또한 작가의 아버지, 빨치산인 아버지 이야기를 담았다. 시작은 이렇다. '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진지 일색인 아버지가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뇌진탕으로 돌아가셨다. 시작부터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인간은 본질적으로 멀티가 안된다는데도 눈물을 흘리면서 '푸하..

책이야기 2023.01.14

큰언니

큰언니의 인스타 사진을 캡쳐했다. 내가 하트를 살짝 누르면 정열의 빨강이 된다. '좋아요 1개'. 언제나 '좋아요 1개'다. 언니가 다른 사람 피드에 좋아요를 누르는 일은 없다. 그저 혼자서 자신이 그린 그림을 올릴 뿐이다. 언니는 경산에서 부동산을 한다. 여행 다니기를 좋아하는 언니는 한가한 시간에는 영어회화 공부를 한다고 했다. 그러다 영어공부가 시들해졌는지 요즘은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엥? 언니가 웬 그림? 그림에 ㄱ도 모르는 사람 아니였어?' 우리 형제자매들은 어릴 때부터 늘 빠듯한 살림을 일궈내시느라 밤낮으로 고생하시고, 그 와중에 늘 다투시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 이런 환경에서 '빗나가지 않고 이렇게나마 우리가 살아가는 건 대단한 거야.'라고 한다. 다섯자매 중에 막내인 나도 늘 불안과 ..

맹물생각 2023.01.13

엄마는 마라탕이 싫다고 하셨어

두어달 전부터 딸램이 마라탕을 먹고싶다고 한다. 그 전에도 딸램 덕분에 두번 먹어봤지만 아무래도 내 취향은 아니다. 일단 국물맛이 어떻게 나는것인지 의심이 된다. 못먹을 맛은 아니지만 왠지 첨가물이 잔뜩 들어갔을 것 같은 느낌때문인지 다시 오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남편은 한 번도 못먹어 봤다기에 "아빠에게 맛을 보여주고 싶어"라는 핑계로 마라탕을 먹으러 갔다. 나름 검색을 해서 양산에서 마라탕 맛집을 찾았다. 블로그 주인은 사진을 잘 찍은 것인지, 비쥬얼도 맛도 굿굿굿. 배가 찢어지도록 먹었다고 한다. 함께 주문한 멘보사와 꿔바로우도 넘 맛나니 꼭 다시 오고싶은 곳이라 소개했다. 그러나 딸램은 내가 찾은 곳은 재료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집이 아니라 싫단다. 딸램 소원들어주는 날이니까 원하는 곳으..

맹물생각 2023.01.12

1010 전략

자청의 를 읽고 22전략을 시작한지 오늘로 77일째다. 하루 2시간씩 책을 읽고 글쓰기를 2년 동안하는 전략이다. 그러면 뇌의 구조가 바뀌고, 내가 바라는 삶에 최적화된 뇌가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고명환씨의 를 읽고 1010전략도 실천해보려 한다. 1010전략이란 하루 10페이지씩 10권의 책을 읽는 것이다. 얼핏 생각해봐도 불가능해보인다. 한페이지를 1분에 읽는다해도 100분! 고도의 집중력과 너무 어렵지 않은 책일 때 가능할까? 잘 모르겠다. 한 번 해보는 거지. 고명환씨도 책에서 얘기했듯이 일단 한권의 책을 100페이지 읽는 것보다 더 재밌다. 10권 목표가 명확하니까 더 실천력이 올라간다. 짜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서 버리는 시간 없이 알찌게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책 내용을 ..

책이야기 2023.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