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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는 사랑입니다

초등 5학년 딸램은 겨울방학이 시작되자 온라인 누리교실을 열심히 검색한다. 온라인 수업이다보니 전국의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개설하는 100가지가 넘는 강의 중에 원하는 것을 선택해서 맘껏 들을 수 있다. 딸램이 선택한 것은 뜨개질과 오일파스텔 수업이다. 평소에도 수차례 뜨개질을 하고 싶다고 했지만 내가 귀찮다는 이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귀담아 들질 못했다. 결국 스스로 찾아내서 꼭 하겠단다. 감사하게도 수강신청한 과목은 재료까지 선생님이 택배로 보내주신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재료를 전달받아 뜨개질 수업이 시작되었다. 초등학생을 데리고 온라인으로 뜨개질 수업. 쉽지 않을 것 같지만 선생님은 인내심을 가지고 지도해 주신다. 왕초보인 주제에 첫수업을 놓치고 두번째 시간부터 참석한 딸램은 아니나 다를까 헤매..

맹물생각 2023.01.30

장자처럼 살지 마라.

최진석 교수님은 말씀하신다. "책은 저자의 집요한 생각이 문자적으로 표현된 것이다. 책을 읽는 데서만 거치면 독자 자신의 길, 독자 자신의 지혜는 없다. 책을 쓴 사람이 만들어놓은 길에 매이고, 저자에게 종속된다. 표현의 갈망이 없는 상태에서 배우는 것에만 재미를 붙이는 것은 부족하다. 자기만의 표현 욕구, 생각의 욕구가 강하게 유지되는 상태에서 읽어야 한다. 글을 읽는 것은 쓰기 위함이고, 말을 듣는 것은 말을 하기 위함이다." "장자를 읽고 장자처럼 살겠다고 해서는 안된다. 장자는 장자처럼 살다가 '장자'라는 결과물이 나온 것이다. 노자는 노자처럼 살다가 도덕경이, 공자는 공자처럼 살다가 논어가 나온 것이다. 모든 사람의 삶의 목적은 자기가 별이 되어야 한다. 내가 별처럼 빛나는 삶을 살다가 가는 것..

맹물생각 2023.01.29

책 속에는 길이 없다.

"책 속에는 길이 없다. 책 속에는 책을 쓴 사람만의 길이 있다. 자신의 길은 자신한테 있다. 책을 읽으면서 책을 쓴 사람이 만든 자기만의 길을 옆에서 보고 나만의 길을 이렇게 만들어야겠구나 힌트를 얻는다. 책을 읽으면 자기한테 있는 길이 더 잘 찾아진다. 빌게이츠나 스티브잡스, 처질이 독서광이였다고 하는데서 힌트를 얻을 필요가 있다." 며칠 전 우연히 유튜브에서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최진석교수님의 10분 남짓 영상을 보게 되었다. 너무나 구구절절 무릎을 치게 하는 말씀들이라 다시 한번 새기며 들어본다. "한국인들이 유독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생각하는 능력이 배양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능력이 없다는 것은 주체적인 삶이 아니라 종속적인 삶을 살았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의 결과를 받아서 ..

카테고리 없음 2023.01.28

왕비로 산다는 것

스스로는 절대로 선택하기 어려운 책이다. 일단 제목은 끌리긴 하지만 책을 먼저 펼쳐볼 수 있었다면 결코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마디로 내 취향이 아닌 것이다. 독서모임에 지정도서로 선정되었기에 나같은 무지랭이도 억지로라도 읽어낸다. 은 조선의 역사를 왕비를 중심으로 들여다본다. 사실 조선사의 중심에 있는 왕과 참모를 중심으로 한 역사도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더 선택을 망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어쨌거나 읽고난 소감은 이렇다. 조선의 27명의 왕이 거느린 43명의 왕비에 대한 이야기. 읽어가다보면 이 왕이 현왕의 아버지인지, 할아버지인지 헛갈리고, 이 왕비가 어느 왕의 왕비이고, 어느 왕의 어미인지 무진장 헛갈린다. 그래서 제 1대부터 27대까지 왕의 이름을 적고, 왕비의 이름을 그에 맞춰가며 읽으니..

책이야기 2023.01.27

오아시스마켓

어제 저녁에 주문해서 오늘 도착한 오아시스마켓 아이스박스를 열었다. '어머나, 이게 웬 일??' 낯선 우유가 6병이나 들어있다. 분명 나는 제주 동물복지 유기농우유 900ml 3팩을 시켰다. 혹시나 주문이 잘못 들어갔나해서 확인해봐도 아니다. '에구... 실수로 잘못 넣었나보다.' '1:1문의'에 이 사실을 알리는 글을 올리고 생각해본다. 공산품이 아니니 돌려받기도 어려울테고, 그냥 먹어라고 할 공산이 크다. 몇달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나야 혜택을 보니 좋지만 손해보는 장사를 한 마켓 입장에서는 어쩌나. 오아시스마켓을 알고나서부터는 열흘에 한 번 꼴로 주문을 한다. 주로 계란과 우유, 두부, 콩나물 등을 산다. 건강책을 몇 권 일다보면 질 좋은 단백질을 먹는 게 너무 중요하다. 우리 몸의 구성성분..

맹물생각 2023.01.26

토마토를 구하라

몇주 전 토마토 2박스를 샀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가면 의사의 얼굴이 파래진다'는 유럽 속담이 말해주듯 토마토가 얼마나 몸에 좋은가는 논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그 날은 값도 싸기에 심하게 욕심을 부렸다. 그런데 막상 집에 들이고보니 다른 과일에 밀려 새빨갛게 익다못해 시들어가고 있다. 이 핑계 저 핑계로 자꾸 미뤄뒀던 숙제를 오늘 밤 해결하기로 했다. 토마토를 이용한 요리가 뭐가 있을까? 토마토카레, 토마토쥬스, 토마토파스타, 토마토마리네이드,토마토계란스크램블 등등. 토마토카레는 넘 자주해서 식구들이 이제 물린 듯하고, 토마토계란스크램블은 그렇게 맛나다는 데 내 입에서 만큼은 토마토와 계란은 상극이다. 이 많은 양을 하루이틀만에 다 먹을 수도 없고 최소한 2주 정도는 저장이 가능한 레시피가 필요하다..

맹물생각 2023.01.25

영웅

딸램이 선생님도 친구들도 추천한 영화라며 '영웅'을 꼭 보고싶다고 한다. 양산에서는 상영관이 없다. 그나마 가장 가까운 화명동 CGV에 조조가 있어 다행이다. 딸램이 얘기한다. "엄마, 너무 슬퍼서 다들 운데..." 평소 내 가방에는 손수건도 화장지도 한장 없는 경우가 많다. 무심코 영화 관람을 하거나 강의를 듣는 중에 예상치 못한 슬픈 장면이나 감동으로 인한 눈물에 난감한 경험이 한두번이 아니다. 슬픈 영화를 볼 때 휴지나 손수건은 필수템이다. 울 딸램에게는 집에서나 극장에서나 영화를 볼 때 필수템이 하나 더 있다. 엄마가 만든 팝콘. 그래서 울집에는 늘 팝콘옥수수가 있다. 그런데 최근 쟁여둔 팝콘옥수수로 튀겨주고 봉지의 끝을 봤나보다. 아쉽게도 텅장이 아니라 텅봉이다. 대신 전병 2봉지를 챙겨 출발...

맹물생각 2023.01.24

노동의 의미

노동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몸을 움직여 일함'이다. 또 다른 의미로는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하여 육체적 노력이나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이다. 흔히 노동이라 하면 전자처럼 몸, 육체적인 행위에 제한을 두는 경우가 많다.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에는 반드시 정신적 노동이라고 표현하니 여기서도 육체적 노동에 제한하여 생각해보고자 한다. 최근 노동, 몸을 움직여 일할 기회가 많았다. 먼저 짧은 기간 도서관 사서로 일을 했다. 여기 저기 흩어진 책을 모으고, 장르별로 분류하고, 배가(책을 분류해서 서가에 꽂는 행위)하는 일을 반복하는 일이다. 처음에는 분류 체계도 모르고, 배열 순서도 잘 몰라서 살짝 긴장감을 갖고 한다. 며칠만에 익숙해지니 단순반복 행위가 이어지면서 기계적인 움직임이 나온다...

맹물생각 2023.01.22

50년을 살고보니 49년이 후회더라.

"50년을 살고보니 49년이 후회더라." 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고 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나는 왜 사는가? 이런 질문에 하나도 제대로 답을 할 수 없는 숱한 시간들이 있었다. 잠깐 잠깐 이런 질문을 잊고 살 때도 있다. 나름 뭔가에 몰입했던 적도 있다. 그러나 지나고보면 '그래, 그 때 참 잘했어.'라는 말보다 '그 때 왜 그랬을까?'하는 후회가 더 크다. 자그마치 50년, 반백년을 살았는데도 나는 매번 그랬다. 나를 모르고 살았다. 누군가 '너는 이런 사람이야' 라고 알려주었어도 내가 받아들이지 못했을 것이다. 삶에서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인가? 바로 나에게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하물며 내 존재 자체를 모르고..

사주명리학 2023.01.19

명절 준비

곧 1년 중 가장 큰 명절 설날이 다가온다. 내가 결혼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큰아가씨네(딸의 고모내외)가 업종을 변경했다. 원래는 제과점을 해서 꽤나 장사가 잘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대기업 제과 브랜드가 곳곳에 생기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떡집으로 전향하셨다. 제과와 떡 기술자인 큰고모부(딸의)는 외모는 상남잔데 툭박진 손으로 빚어내는 떡케이크는 가늘고 선이 고운 여인의 솜씨다. 시골 떡집을 지키기엔 아까운 장인정신으로 재료며, 기술이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니 떡집은 늘 문전성시다. 특히나 이런 명절이면 돈도 손님도 싫다할 정도로 일이 많아 힘들다. 그러니 온 가족들이 대동해서 돕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추석보다는 설날이 더 장기전이라고 한다. 설날 전 하루 이틀만 힘던 것이 아니라 떡국 손님 덕분에 ..

맹물생각 2023.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