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왜 도구의 인간이라 하는지 알겠다. 며칠 전 주문한 노트북이 도착했다. 휴대폰과 휴대용 키보드로 블로그에 글도 쓰고, 네이버 메모장에 메모도 하고, 유튜브 시청, 쇼핑 등 온갖 것들을 하고 있었다. 엄지 2개로 타이핑을 하다가 피스넷 키보드가 생겼을 때 신세계를 만난 기분이었다. 어디서든 테이블만 있으면 펼치고 타이핑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자그마한 것이 휴대하기도 편리하다. 그렇게 아끼던 키보드가 한 달 전쯤 이상이 생겼다. 엔터키와 shift키가 세차게 내리치듯 두드려야 겨우 먹히는 기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물질이 낀 것인가 싶어 구석구석 닦아도 보았다. 한 지인이 "키보드는 한 키씩 분리해서 닦아 내기도 하잖아요."라고 한다. 그 말에 일반 PC 키보드처럼 그럴 줄 알고 살짝 떼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