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삼무(人生三無)

인생에는 3가지가 없다. 첫째 정답, 둘째 공짜, 셋째 비밀이다. 독서모임에서 준이선배님이 곧잘 하시는 말씀이라 귀담아듣고 깊이 수긍했던 말이다. 

시인 고선애님 블로그 캡쳐

진즉에 인생에 정답이 없는 줄 알았더라면 훨씬 더 일찍 삶에 자유로움을 찾았을 것이다. 어린 마음에 지혜가 한없이 부족했던 나는 진심으로 정답이 있는 줄 알았다. 정답은 있는데 아직 내가 발견하지 못했구나. 내 주변 어른들도 내게 직접 알려준 바 없으니 그들도 아직 모르거나 간절히 답을 구하지 않아서 얻지 못한 것이라 생각했다. 깊이 고민하면 삶의 정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면 우연히라도 발견되지 않을까? 책 속에 있을까? 종교 안에 있을까? 그래 한 때는 종교 비스무리 한 곳에도 있는 것 같았고, 읽은 많지 않은 책 속에도 얼핏 보이는 것 같았다. 말에 힘이 있고, 자기 가치관이 정확히 정립된 주변 사람 중에도 있는 것 같았다. 그 사람을 따라가면 될 것 같은 착각도 하곤 했다. 그렇게 사람과 종교를 따라 세월을 보내봤지만 허당이다. 시간만 좀 먹었다. 정신은 피폐해지고. 그 세월 속에서도 얻은 것이 없진 않다. 나름 삶에 도움 되는 팁도 얻었겠지만 궁극으로 내가 원했던 정답은 아니었다.
 
종교고 책이고  사람이고 다 떠나서 나를 찾는 것이 가장 선행되어야 함을 50이 되어서야 깨닫는다. 아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진작 얘기했다. 너 자신을 알라고. 그러나 알 방법이 없었다. 기원전 사람과 그 유명한 문답법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나를 알아가는 가장 강력한 도구 사주명리에 매료된 이유이기도 하다. 어쨌든 삶에 정답은 없으니 자신을 알고 자신에게 맞는 길을 가면 될 일이다. 
 
두 번째는 공짜가 없단다. 역시 수백 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말이다. 이 진리만 알아도 사기를 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대부분 내가 투자하고 공들인 이상의 뭔가를 바라는 심리가 화를 부른다. 얻고자 하면 시간, 돈, 노력을 쏟으란 말인데 그렇다고 꼭 그만큼의 소득이 생긴다는 보장은 없다. 그렇더라도 쉽게 빨리 크게 얻으려는 마음이 재앙의 씨앗이 된다는 것은 명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비밀이 없다.
"나는 너를 진심으로 믿으니까 너에게만 얘기할게. 비밀 지켜줄 거지?"
그 친구에게도 나 말고 진심으로 믿는 누군가가 또 있게 마련이다. 처음부터 비밀이 없는 삶을 사는 게 좋겠다. 겉과 속이 같은. 주머니 속에 든 송곳은 언젠가 삐져나온다. JYP 대표 박진영씨가 멤버들에게 조언하는 영상에서 들은 말이다.
"카메라 앞에서 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은 카메라가 없는 장소에서도 절대로 하지 마세요." 
"조심하잔 생각을 하지 말고, 조심할 필요가 없는 훌륭한 사람이 되어주세요."
비밀이라는 주제에서 살짝 벗어난 느낌이 없지 않지만  투명하게 당당하게 살아가는 삶이 최고다.
 
딸아, 인생에 정답, 공짜, 비밀이 없다는 사실을 꼭 명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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