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언니의 인스타 사진을 캡쳐했다. 내가 하트를 살짝 누르면 정열의 빨강이 된다. '좋아요 1개'. 언제나 '좋아요 1개'다. 언니가 다른 사람 피드에 좋아요를 누르는 일은 없다. 그저 혼자서 자신이 그린 그림을 올릴 뿐이다. 언니는 경산에서 부동산을 한다. 여행 다니기를 좋아하는 언니는 한가한 시간에는 영어회화 공부를 한다고 했다. 그러다 영어공부가 시들해졌는지 요즘은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엥? 언니가 웬 그림? 그림에 ㄱ도 모르는 사람 아니였어?' 우리 형제자매들은 어릴 때부터 늘 빠듯한 살림을 일궈내시느라 밤낮으로 고생하시고, 그 와중에 늘 다투시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 이런 환경에서 '빗나가지 않고 이렇게나마 우리가 살아가는 건 대단한 거야.'라고 한다. 다섯자매 중에 막내인 나도 늘 불안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