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 26

(p.15)set people's expectations real low

But if there's one thing I learned from Rodrick, it's to set people's expectations real low so you end up surprising them by practically doing nothing at all.그러나 만약에 내가 로드릭한테서 배운게 한 가지 있다면, 사람들의 기대치를 확 낮춰버리면 실제로 아무 것도 안해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Rodrick, I want your dirty underware off the kitchen table before I get home from work.로드릭, 내가 일하고 집에 돌아오기 전에 네 더러운 속옷이 식탁테이블에서 치워졌으면 좋겠어.

(p.14)Mom is real tight with our principal

I was pretty disappointed to find out I got put in the Gifted group, because that just means a lot of extra work.나는 우등반에 들어가게 된 것을 알고 엄청 실망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많은 특별한 과제가 있다는 뜻이니까.When they did the screening at the end of last year, I did my best to make sure I got put in the Easy group this year. 작년 말에 선발시험을 봤을 때, 내가 올해 보통반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했다.Mom is real tight with our principal, so I'll bet she stepp..

할 자유가 있으면 안할 자유도 있어야지

도서관에서 둘러보다 박완서선생님의 에세이를 발견했다. 제목은 이다. 1970년부터 2010년까지 생전에 쓰신 에세이 중 일부를 추린 글이라고 한다. "생각을 바꾸니"라는 소제목으로 '나는 노래를 잘 못한다.'로 시작하는 글이다. 나도 노래를 잘 못하는 사람이라 완전 공감되는 글이다. 학창 시절 억지로 노래를 불러야 할 때의 곤혹스러움을 생각하면 지금도 노래방 가는 것을 싫어한다. 선생님은 지인들과 본의 아니게 노래방까지 가게 되었을 때 에피소드를 얘기하신다. 집요하게 노래 부르기를 종용하는 노래방 멤버들에게 "느네들한테 노래할 자유가 있는데 나한테는 왜 안 할 자유가 없냐?'하고 외쳤다고 한다. 너무 진지하게 외친 나머지 서먹해진 분위기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그렇게 다음 날까지 우울한데 오랜만에 ..

책이야기 2024.12.04

호박의 변신

"주말에 어머님댁에 갈 때 뭘 좀 사갈까요?""호박떡 만들어 갈까?"얼마 전 친정에서 가져온 누런 호박이 덩그마니 진열장에 놓여 있었다. 아버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떡이 호박우거지가 듬뿍 들어간 호박백설기이다. 그걸 흉내 내어 보겠다는 가장을 말리며 한마디 했다."호박떡에는 호박 말린 게 들어가지 생호박은 수분이 많아서 안 돼요."가장은 명절마다 큰 시누이 떡집에서 떡일을 도우면서 어깨너머로 배운 솜씨로 서당개 풍월 읊듯이 정말 떡을 만들 태세다. 호박죽을 좋아하지만 큰 호박을 쪼개서 소분하는 게 엄두가 나지 않아 관상용으로만 보고 있던 참이라 잘되었다 싶은 마음도 있다.수업을 마치고 돌아보니 정말 커다란 호박의 형체는 사라지고 없다. 큰 웍에 익혀서 뭉개진 호박, 말리겠다며 토막토막 얇게 썰어놓은 호박,..

맹물생각 2024.12.03

(p.13)We got assigned to reading groups.

But Rodrick covered up his tracks pretty good. 그러나 로드릭은 자신의 행적을 아주 잘 숨겼다.And to this day, I'm sure Dad thinks I've got a screw loose or something.그리고 지금까지 아빠는 내가 나사가 좀 풀릴 놈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Friday금요일Today at school we got assigned to reading groups.오늘 학교에서 우리는 독서반을 배정받았다.They don't come right out and tell you if you're in the Gifted group or the Easy group, but you can figure it out right away by loo..

큰올케언니 환갑

작년에는 큰오빠, 올해는 형부와 큰올케 환갑이다. 어쩌다 보니 형부 환갑은 전화와 금일봉으로 대신했는데, 큰올케언니 환갑은 특별히 더 챙겨야 한다는 엄마의 당부가 있었다. 큰 조카가 올해 서른다섯 살이니 35년 이상 오빠랑 살아왔다. 늘 하루하루 삶이 팍팍했던 엄마는 큰며느리 생일상 한 번 제대로 차려준 적 없다며 눈시울을 적신다. "엄마는 막내딸 생일도 챙겨준 적 없잖아. 생일날 미역국 먹어본 기억이 없는데. 하물며 할아버지 제사는 어쩜 한 번도 잊은 적 없으면서 같은 날 딸 생일은 말이라도 축하해 준 적이 없어."그러자 엄마의 눈물이 쏙 들어간다. 엄마의 삶이 얼마나 고달팠는지 알기에 그저 해보는 응석이다. 지금은 다 이해가 된다. 한 때는 내가 자존감이 낮은 건, 집에서 생일 한번 챙겨 받지 못하..

맹물생각 2024.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