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에 갔다. 원장님이 나의 머리를 매만지며 TV 드라마를 힐끔힐끔 보신다. "어머나 남편이 죽었구나. 로또 당첨됐는데 죽어버렸네. " "드라마에요?""네. 하도 스토리가 속 시끄러워서 안 보다가 다시 보니까 그 새 남편이 죽어버렸네요. ""로또 당첨된 것이 드라마로도 나와요?"로또는 왠지 긴 드라마보다는 단편의 소재일 거라 생각하는 나에게는 의아했다. 나도 모르게 원장님 눈길을 따라간다. 갑자기 남편이 죽고 홀로 남은 아내는 남편의 죽음을 애도할 틈도 없다. 살고 있던 집은 경매에 붙여지고, 남편이 45억짜리 건물을 팔았다는 것을 알고 거래를 맡았던 부동산을 하는 남편 친구를 찾아간다. 그 친구는 남편이 30억에 급매로 팔았다고 한다. 선금 10% 외에 27억을 돌려줘야 함에도 이미 주었는데 누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