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사실 별생각 없이 특별한 날임을 떠 올리지도 못하고 지내는 요즘이다. 그런데 어제 학부모님 한 분이 현관문 앞에 이쁜 메모와 함께 두고 간 선물을 보고 '아!' 했다. 좀 전에는 다른 학생 어머니가 배스킨라빈스 모바일 쿠폰을 보내주셨다. 감사함과 함께 무거운 마음도 따라온다. 책임감 때문이리라.
몇 안 되는 학생들에게 한 명 한 명 정성을 들인 건 사실이다. 그만큼 결과도 따라오니 기쁨도 크다. 내가 엄마가 되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을, 엄마이기에 알아버린 탓에 더 정성을 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이 다 하는 것을 못할 때, 습득하고 익혀두면 삶이 참 편해질 것 같은 것을 좋아하지도 잘하지도 못할 때, 엄마의 눈으로는 당연한 것이 아이에게 받아들여 지지 않을 때 엄마들은 속으로 가슴을 치고, 겉으로는 화를 낸다. 그리고 미안한 마음에 다시 달래서 한번 더 해보게 한다. 그래도 안된다. 또 시도한다. 좌절한다. 시도와 좌절을 반복한다. 지칠만도 하지만 포기할 수 없다. 한번 더 아이를 믿어보기로 한다. 열 번 스무 번도 한다. 1년, 2년 아니 그 아이의 나이만큼 하고 또 하고 있다. 아이의 유일한 희망이자 의지처인 엄마는 포기를 모른다. 못하는 아이들 엄마의 애닳는 마음을 떠올리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아이들은 사랑과 정성을 들인 만큼 잘 성장한다는 것을 믿는다. 그 믿음이 깨어지지 않는 한 나와 인연이 닿은 아이들에게 한결같은 정성과 사랑을 쏟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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