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은 출근하고 딸램은 국어선생님이 내주신 모둠별 과제를 위해 친구집 J아파트로 간단다. 아직은 낯선 동네라 우리 아파트밖에 모를 텐데 잘 찾아갈지 걱정이 된다. "같이 걸어갈까?" "친구가 길 알려주기로 했는데..." 산책 겸 같이 걸어갈까 했더니 친구랑 통화하면서 걸어간다. 식탁에 앉아 이것저것 기록하고 있으니 커피 생각이 간절해진다. 산책도 해야겠기에 뒤늦게 운동화를 신고, 현관 앞에 있는 버릴 재활용 박스들도 챙겨 나왔다. 아파트 입구를 나와 두리번두리번거리며 걸으니 J아파트가 금세 눈에 들어온다. 늘 다니던 도서관 근처다. 우리 동네는 걸어서 15분 거리 내에 거의 모든 생활권이 형성되어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 보건소, 한의원, 치과, 복지관, 체육센터, 다이소, 도서관, 미용실, 마트, 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