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에게는 언제나 긴긴 겨울방학! 아침, 점심, 저녁 세끼 식사를 한 달 넘게 차려내야 하는 일은 수도승의 고행에 비할 수 있을까요? 매주 돌아오는 주말도 마찬가지죠. 온종일 식구들이 집에 있는 날! 주부들의 고충을 누가 알아줄까요? 그 고달픈 맘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리고자 아주 간단 김밥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재료는 김, 고슬고슬 밥, 계란, 단무지, 당근이면 충분합니다. 기호에 따라 치즈나 깻잎도 강추하고요. 김밥에는 햄, 어묵, 시금치 등이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워워 날려버리셔도 좋습니다. 그 어떤 재료의 조합보다 맛도 탁월하고, 비주얼도 좋고, 영양적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게다가 과정은 얼마나 간단하게요?
건강한 재료로 만든 단무지를 준비합니다. 특히 빙초산으로 만든 것은 피해 주시고요. 발효식초로 만들고, 인공색소가 아닌 치자 같은 자연색이 나는 것으로 선택해 주세요. 늘 하시는 계란프라이를 김 사이즈의 2/3 크기로 붙여주세요. 괜찮습니다. 조금 크면 어때요. 잘라내면 그만이죠. 당근은 채 썰어 올리브오일에 소금 솔솔 뿌려 볶아 놓으면 재료 준비는 끝입니다. 간단하죠?
저는 김밥에 깻잎이 듬뿍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하필 오늘은 냉장고에 상추밖에 없네요. 아쉬운 대로 상추라도 계란 위에 올려놓고 치즈, 단무지, 당근을 차례대로 올립니다. 야무진 손끝으로 힘을 주어 가면서 돌돌 말아주세요. 갓 지은 밥에 참기름, 소금으로 간을 해서 골고루 섞어주고, 계란 지단을 붙일 때도 소금을 넣는 건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되는 거죠?
당근도 올리브유에 볶았으니 눈건강에 필수인 지용성 베타카로틴(비타민A) 흡수도 잘 되겠죠. 유사 이래 요즘 같이 전 세대가 눈을 혹사하는 시대도 없지 싶어요. 그래서 매일매일 당근을 충분히 섭취하시길 강추드립니다. 계란은 김밥 1줄에 한 개 이상이 들어가게 합니다. 완전단백질인 계란을 충분히 섭취하기 위함이죠. 상추를 넣지 않은 김밥에는 계란 2장 즉 계란 2개가 들어갔네요. 성장기 딸램을 위한 거죠. 저도 딸램도 계란을 가늘게 채 썰어 넣은 김밥은 좋아하지 않지만 요렇게 통으로 들어간 것은 참 맛나더라고요.
참고로 상추 대신 깻잎을 2장씩 포개서 4장 이상 넣어주시면 비주얼도 향긋한 향도 일품이랍니다.
이번 방학에 이 김밥을 몇 번째 싸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딸램이 좋아하는 메뉴라 특히 가장이 없는 날, 간단하면서도 든든한 안심 식사용으로 아주 그만입니다. 딸램은 이 김밥을 치즈김밥이라 부르지만 제 눈에는 어딜 봐서 그런가 싶네요. 아 딸램을 위해 치즈도 2장을 넣어줘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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