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쥐젖과 허니보이

맹물J 2023. 1. 8. 21:46

'쥐젖'을 아시나요? 정확한 명칭은 '연성 섬유종'입니다. 피부에 생기는 양성 종양이죠. 성인의 4~50%가 있다고하니 아마도 이 글을 읽고 계신 님의 목이나 겨드랑이에도 이런 모양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단지 미관상 보기 싫으니 피부과에서 레이저로 간단히 제거하는 게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한 번 생긴 건 잘 없어지지도 않고, 개수가 점점 더 늘어가죠. 좀 징그럽기도 하고, 모르긴해도 옷이나 피부에 쓸리면 불편하겠죠?

 

하지만 알아보니 그저 외관상의 문제만이 아니네요. 쥐젖이 생기는 원인은 노화나 임신같은 호르몬의 변화, 당뇨나 당뇨전단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생깁니다. 궁극적으로는 혈당 조절에 문제가 생긴 거랍니다. 한마디로 내 몸에 쥐젖이 있다는 것은 은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것입니다. 즉, 당질을 섭취했을 때 그것을 에너지로 만드는 과정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사작용이 잘 되지 않으니 에너지는 잘 못 만들고, 살은 찌고, 머잖아 당뇨로 이어질 수 있으며, 혈액순환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말이죠. 장기적으로 봤을 때 쥐젖이 우리 몸에 보내는 경고를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닙니다. 미용상만의 문제는 더더욱 아니죠.

 

우리집에는 일명 '허니보이'라 불리는 분이 계십니다. 설탕, 꿀, 라면, 과자, 설탕발린 도너츠, 아이스크림, 잼, 사탕, 건과일, 커피믹스, 카라멜마끼아또 등 세상 달다구리한 맛은 다 좋아합니다. 좋아함을 넘어선 홀릭 상태라고 봐야겠지요. 이쯤되면 허니보이는 아주 완곡한 별명이란 걸 아실겁니다. 이분이 건강한 단맛이 나는 고구마는 왜 좋아하지 않는지 안타깝죠. 이 분이 제가 사랑하는 하나뿐인 남편이라 저는 더 안타깝습니다. 저한테는 큰언니도 있는데요. 큰언니는 단 것을 먹으면 발가락이 간지럽다며 단맛나는 음식을 엄청 절제하는 편이죠. 두 사람의 공통점이 쥐젖이 풍부하다는 겁니다. 다행히 큰언니는 몇년전부터 매끈차라는 걸 알아서 그걸 꾸준히 먹으니 쥐젖이 안생긴다고 합니다. 매끈차는 각종 야채들을 끓인 물입니다. 그 것을 매일 마시는 겁니다. 큰언니는 인슐린 저항성이란 말은 몰라도 나름 단 음식을 피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매일 차를 마시니 혈액이 깨끗해지면서 인슐린 민감성이 올라갔겠죠. 즉,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된겁니다.

 

결국 쥐젖을 없애기 위해서는 위에 나열된 허니보이의 기호식품을 피하셔야합니다. 식습관을 바꾸어야 합니다. 액상과당(시럽)이 많이 들어간 인스턴트에서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과일 위주의 식사로 반드시 바꾸어야 합니다. 정제된 밀가루로 만들어진 빵, 국수, 라면 등을 피해야 합니다. 이런 음식들이 몸에 염증을 만들어 여러가지 병의 원인이 됩니다. 먹고싶은데 억지로 안먹고싶다고 주문을 외우면 더 그런 음식을 당겨올 뿐입니다. 환경을 바꾸어야 합니다. 내 주변에서 그런 음식이 손쉽게 닿지 않는 환경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집에 있는 인스턴트 식품부터 정리해야 합니다. 사무실에 커피믹스 대신 커피머신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개인의 건강부터 지켜야 합니다. 사실 몰라서 못하는 건 아니죠. 실천이 어려운 건데, 맘을 먹어야죠. 너무 늦기 전에. 할 수 있습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류호성원장님의 유튜브 영상 참고했습니다.

 

#커피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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