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대장암과 비타민C

맹물J 2023. 2. 2. 21:57

암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조금 과장하면 주변에서 '누가누가 암이래' 라는 말에  '그래?' 정도로 대답할 수 있는 흔한 말로 바뀌었다. 내가 국민학생이던 1980대만해도 먼 친척 중에 누군가 암이라고 하면 엄청 심각하고 죽을 병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말을 들을 기회는 극히 드물었다. 지금은 3명중에 한명이 암이라니 흔하디 흔한 질병이 되었다. 무슨 연유로 쉽지 않은 질병이 이렇게 쉽게 들리게 되었단 말인가? 의술의 발달과 비례적으로 암환자수가 늘어나는 아이러니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면역학, 해부학을 연구하신 서울대 명예교수 이왕재교수님, 서울대학교 성형외과 외래교수 반재상교수님, 교육하는 의사 이동환교수님의 인터뷰 영상을 참고하고, 나의 경험을 더하여 장건강과 비타민C의 연관성을 기록해본다.

 

1980년대에는 대장암은 듣기 힘든 암이다. 그러나 1990년대 미국에서는 대장암이 흔한 암이 되었다. 이는 육류 섭취량의 증가와 아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건 이미 상식이 된지 오래다. 농림축산심품부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평균 고기 섭취량을 보면 다음과 같다.  1980년 11.3kg, 2013년 42.7kg, 2021년 54.3kg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엄연한 육식국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점점 외식문화가 만연하고, 외식하면 주로 육류다보니 굳이 통계 자료가 없어도 충분히 짐작이 된다. 특히나 이 수치는 평균이다보니 평균보다 많이 드시는 절반의 인구를 생각하면 더 심각해진다.  

 

우리나라 남성 대장암 발병률이 아시아 1위, 세계 4위라고 한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섭취한 고기 단백질이 대장에서 부패하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고기를 섭취할 때 담낭(쓸개)에서 분비되는 담즙의 부패가 더 큰 원인이 된다고 한다. 지방질 음식을 먹게 되면 지방의 소화를 돕기 위해 담즙이 분비되고, 소장에서 완전히 분해되지 못한 담즙은 대장까지 내려간다. 거기서 유해균과 만나 섞으면 강력한 발암물질이 된다. 아무리 지방이 적은 고기를 선택한다 하더라도 고기에는 기본적으로 지방이 들어 있기에 고기를 섭취할 때마다 담즙의 분비는 어쩔 수 없다. 

 

대장의 구조

우리가 먹은 음식은 위를 지나 소장을 거쳐 대장에 다다른다. 소화흡수되고 남은 찌꺼기는 대장에 도달해 위의 그림처럼 화살표 방향으로 움직이다.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S상결장을 지나 직장으로 모이고 항문으로 연결된다. 직장의 길이는 평균 15cm 정도가 되고, 10cm이상 변이 쌓이면 변의를 느껴 변을 보게 된다. 그런데 소장에서 소화분해되지 않은 담즙은 대장 속 유해균과 만나 부패게 된다. 부패된 변이 가장 오래 머물러 있는 곳이 직장이다보니 직장암이 가장 흔하다.

 

똥독, 오줌독이 얼마나 독한지 알지 않는가. 그 독한 성분이 여린 점막에 오래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면 병이 안생길래야 안생기기 힘들겠다. 특히나 변비로 이틀, 사흘만에 변을 보는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대장을 얼마나 괴롭히고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반드시 급하게 해결해야할 문제가 변비다. 나도 한 때는 변비를 가볍게 여겨 오랜 세월 방치했다가 고생을 한 경험이 있어서 그 불편감을 충분히 안다. 단순히 똥꼬가 찢어지는 수준에서 거치는 것이 아니라 장에서 부패된 가스가 혈관을 타고 전신을 돌면서 곳곳에 문제를 일으킨다. 변비는 건강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대책을 마련해야하는 질병이다. 물론 변비약이 아니라 식습관의 개선을 통해서다. 

 

대장은 우리 몸의 세포수보다 많은 균들의 서식처다. 이 균들은 크게 우리 몸을 이롭게 하는 유익균과 몸에 해를 끼치는 유해균으로 나뉜다. 비타민C 박사 이왕재교수님 말씀처럼 비타민C를 충분히 먹어주면 장내 유해균은 줄고, 유익균은 증가한다. 쉽게 알 수 있는 예로 비타민C를 일정기간 많은 양을 복용해보면 가스 배출은 많은데 냄새가 점차 줄어든다. 실제로 유익균은 가스는 많이 방출하는 반면 냄새가 없고, 유해균은 상대적으로 가스방출은 적지만 냄새가 독하다. 나의 경험으로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는 말이다. 자신의 방귀 냄새가 심하다고 생각되시는 분은 비타민C 양을 넉넉히 늘여서 복용해보시면 쉽게 알 수 있다. 

 

혹자는 얘기한다.

'비타민C는 많이 먹어봤자 비싼 오줌을 눌 뿐이다.'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말씀이다. 물론 비타민C를 많이 먹으면 흡수되고 남은 것은 대소변으로 빠져나온다. 하지만 비타민C에게는 다 계획이 있다. 이유있는 배출이란 뜻이다. 위에서는 언급했듯이 똥독, 오줌독은 정말 위험하다. 그 오줌을 모아두는 방광과 똥을 모아서 담고있는 대장은 얼마나 혹사를 당하겠는가. 방광과 대장이 산화가 더 빨리 일어난다는 말이다. 강력한 항산화제 비타민C가 방광과 대장에 머물면서 그 산화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엄청 이쁜 녀석인 것이다. 게다가 유해균까지 억제시켜 음식찌거기와 담즙이 부패되는 것까지 막아주니 얼마나 고마운가. 

 

식구들이 육류 위주의 식사를주로 한다면, 방귀 냄새가 독하다면 매일 매일 비타민C를 충분히 먹을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반응형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지막, 밀가루 만찬  (5) 2024.10.21
키위는 천연 종합영양제  (14) 2024.10.08
두유기 내돈내산  (4) 2024.01.24
면역에 비타민C가 도움될까?  (2) 2023.03.01
쥐젖과 허니보이  (3) 2023.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