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물생각

소비 포기 운동

맹물J 2023. 1. 17. 23:01

'소비를 해야 일자리가 생기고, 경제가 발전하고, 잘사는 나라가 된다'  어딘가에서 주워들은 이 무서운 말을 한 때는 진리인양 떠들고 다녔다. 낯뜨겁다. 많이 부끄럽다. 일면 맞는 말 같지만 김누리교수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생태적 상상력, 환경 윤리 의식이 결여된 상태다. 미래 생명에 대한 책임감이 전혀 없는 발상이다. 

 

독일에서는 소비를 할 때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환경 보호를 위해서는 소비를 포기할 수 있다'는 말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82%를 넘는다고 한다. 우리 모두는 지구에 잠시 살다가 떠난다. 지구는 다음 세대인 미래 생명이 살아야할 터전이므로 그들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지금 나의 욕망을 위해서 끝없이 소비하는 것은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 중에 소비할 때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혹시 있다하여도 미래 생명에 대한 책임감보다는 자신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치 않은 과소비에 대한 후회나 죄책감이 아닐까. 이보다는 자신의 소비 능력을 과시하는 모습을 더 자주 접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전면적으로 지배되는 자본 독재 단계에 들어서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도 분연히 일어나야 한다. 소비주의 문화에 저항해야 한다. 탈물질주의 문화가 일부에서 나마 자리 잡아가야 한다. 풍요로울 수 있으나 풍요를 누리는 것이 마냥 자랑일 수만은 없다. 풍요로부터의 해방을 외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야 한다. 이런 것이 훨씬 더 가치로운 삶에 다가가는 일임을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깨어있는 지성인이라면

이제 무조건 값싼 제품만을 찾지 않는다. 조금 가격이 더 있어도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음에 희망을 본다. 

 

싸다는 이유로 나의 필요를 신중하게 따지지 않고 일단 사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 조금 쓰다가 싫증나면 쉽게 버리고, 또 새 것을 찾는 사람들. 개인의 만족도는 올라갈지 모르지만 전체를 위해선 악이다. 개인의 소비능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꼭 필요하다면 제대로 된 물건을 사서 오래 쓰는 것이 전체를 위해 좋은 일이 아닌가 싶다. 이런 생각에 미치고보니 남편은 참 소비 감수성이 높은 사람이다. 절대로 집에 들어온 물건을 함부로 버리는 일이 없다. 망가지면 고친다. 고친 제품이 또 고장이 나면 어떻게든 부속품을 구해서 갈아끼운다. 그러면 또 몇년 더 사용한다. '허니보이'에 이어 남편의 제2 별명이 '맥가이브'인 이유다. 그만큼  집에 물건을 들일 때도 신중하다. 일단 우리집에 들어오면 최소한 10년이상 함께 하는 것은 기본이니까. 이런 습관의 시작이 처음에는 돈을 절약하기 위함이였을지 모른다. 어째든 결과적으로 전체를 위해 좋은 일이다.

 

우리도 어릴 때부터 교육되어졌다면 지구보호를 위해 소비를 포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 다수가 될 것이다. 단지 많은 사람들이 예전의 나처럼 몰라서 각자의 욕망대로 소비를 하는 것이 아닐까. 소비 절제 뿐만 아니라 작은 생활 습관 하나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일들도 많으니 함께 실천했으면 좋겠다.

 

아래 8가지 수칙을 매일 실천하면 한 사람이 매년 소나무 한 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1. 텀블러 사용하기(1회용 컵, 생수병 사용 안하기)

2. 양치할 땐 양치컵 사용하기

3. 불필요한 문서 출력 자제하기

4. 불필요한 이메일 바로 삭제하기

5. 쓰지 않는 기기, 전등코드 뽑기, 전원 끄기

6.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 이용하기

7. 사무실 적정 실내온도 유지하기

8. 재활용품 분리배출하기

 

한국암웨이 임직원들의 8가지 ESG 수칙
한국암웨이 임직원들의 8가지 ESG 수칙

(김누리교수님의 책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p.108~111 부분 부분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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