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을 공부하다 보면 참으로 감탄과 놀라움을 금치 못할 때가 있다. 자연의 이치를 어떻게 이렇게 문자로 절묘하게 표현을 했을까? 말하자면 자연은 아날로그이고, 문자는 디지털이다. 분명 갭이 생길 것인데 그 갭을 최소화하려는 장치가 곳곳에 보인다. 뭔가 빈틈없이 아귀가 딱딱 맞다. 반평생을 이런 대단한 이치를 전혀 모르고 살아온 것이 아깝다.
최근 들어 이런저런 책들을 읽으면서 깨닫는 부분들이 많다. 삶의 의문이나 궁금증을 책에서 찾으려 매진했다면 많은 부분이 진즉에 해결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수십 년을 방황했다. 내 머릿속에 든 얄팍한 지식 정보의 한계 안에서 고민해 본들 제대로 된 현명한 답을 찾았을 리 만무하다.
"딸아, 인생의 답은 책이다."
왜 이제야 알았을까? 너무 늦게 알게 되었음을 한탄할라치면 독서모임 멤버 한분이 말씀하신다.
"쌤~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그리고 나보다는 6년이나 일찍 안거예요."
맞다. 지금이라도 깨닫게 되었음을 감사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원래 시작은 이것이 아니었다. 자연의 조화에 대한 감동을 표현하려고 글쓰기를 열었는데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하고 싶은 말은 많고, 정리는 안되고, 표현은 해야겠고. 누가 내 심정을 아실라나?
암튼 두서가 없어도 오늘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하고 끝맺음을 해야겠다. '무엇이든 극단으로 치닿으면 생명력을 잃게 된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양이 극단으로. 그러니까 태양빛을 쉼 없이 계속 쪼이게 되면 따뜻함을 넘어 타 죽게 될 것이다. 사막에는 생명이 살기 어려운 이유와 같다. 음이 극단으로 몰려도 마찬가지다. 차가움을 넘어 얼음이 되고 더 더 기온이 내려가고 올라오지 않는다면 생명체는 끝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중위도에 사는 사람들은 날씨가 극단으로 치닿지 않는 환경에 살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이 끊임없이 순환을 해주니 잘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날씨나 자연환경만 그렇겠는가. 뭔가 잘하고 싶어서 잠도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자지 않고 계속한다면 건강상에 문제가 생길 것이다. 돈이 아무리 좋지만 자꾸 모으기만 해도 문제고 자꾸 쓰기만 해도 문제다. 청결과 정리 정돈이 미덕이긴 하지만 웬 종일 청소만 해도 생활에 지장이 생기고, 너무 지저분해도 문제다. 뭔가가 좋아서 한쪽으로 끝까지 쏠리고 싶어도 결국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꺾이는 지점이 생긴다. 아니 그 포인트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살기 위해서. 문한정 위로 오를 수만도 없고, 무한정 아래도 아래도 곤두박질치지만도 않는다. 살아있다면. 자연의 이치가 그렇게 못하게 만든다. 그러니 절망 속에서도 희망이 보인다. 이 주제는 언젠가 정리가 되는 날 다시 써야겠다.
#극단 #치우침 #생명력 #명리학 #자연의이치 #음양조화 #맹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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