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물생각

모닝카페

맹물J 2024. 1. 28. 11:41

일요일 아침 가장이 야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시간에 맞추어 증산역으로 간다. 어젯밤 싸둔 가장이 먹을 당근계란김밥과 읽을 책을 챙긴다. 딸램도 에코백에 볼거리를 담아서 함께 나선다. 가장이 눈여겨봐 뒀다는 호포역 근처의 카페 드메르로 출발이다.  대형카페임에도 아침 9시 30분, 이른 시간 오픈이라 좋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근처 공터에 주차를 하고 김밥을 꺼내 놓는다. 가장은 맛나게 먹고 그래도 시간이 남는다. 가장 왈
"어제 아이큐 테스트하다가 잘 몰라서 캡처해 왔는데 같이 풀어볼래?"
아래 사진들을 카톡으로 공유해준다.

가로로 한 줄씩 규칙성이 있다. 그 규칙성을 찾아 물음표에 들어갈 모양을 1~6번 중에 고르면 된다.
(한 번 풀어보실래요? 정답은 다음 편에 공개합니다.ㅎㅎ)

문제1
문제2
문제3
문제4

한 문제씩 번갈아 정답을 외치며 맞추어 가는 재미가 솔솔 하다. 어느덧 시간이 10시를 넘겨서 카페로 들어섰다. 우리가 첫 손님이다. 커피 2잔과 망고크림스무디 1잔, 카사바빵과 번을 골랐다. 우리는 반폐쇄구역에 짱 박혀 책을 읽거나 각자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커튼까지 칠 수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요즘 주말이면 괜찮은 카페들은 시끌벅적 정신이 하나 없다. 그런데 이른 아침 카페 나들이는 참 좋다.  내가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꼽는 시간이다. 그 어떤 근사한 곳으로의 여행보다 감미로운 시간이다.

카사바빵과 번
행복한 날

우연히 본 카사바빵 케이스에 "르 쥬흐 드 본에~흐"라고 적혀 있다. '행복한 날'을 의미하는  불어라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다.

창밖으로 물금역을 통과하는 기차 소리가 들린다.  무궁화가 지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싶다니 가장과 딸이 기차 시간을 알아본다. 알람까지 맞춰 놓고 찍어 주겠단다.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벌써 3~4대가 지나갔지만 번번이 뒤늦은 셔터 눌림이다. 이 글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또 멀리서 기차소리가 들린다. 갑자기 가장의 몸놀림이 잽싸다. 눌렀다. 건졌다. 낚았다. 감솨 감솨. 이제 이 글을 마무리하고 오늘의 미션 <한 단어의 힘>을 끝낼 수 있겠다.

주황빛 가로선은 무궁화


#모닝카페 #카페나들이 #양산카페 #드메르  #카페옆무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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