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레버리지

맹물J 2023. 5. 12. 14:08

<레버리지>는 도서관에 있으면 경제,경영 서적 중에 참 많은 사람들이 빌려가는 책이다. 들어오기가 무섭게 나가고, 꼭 보고싶으면 예약을 해두는 게 좋다. 그래야 반납이 되자마자 알림을 받고 대출할 수 있다. 나 또한 그렇게 빌린 책이다.


짐작했던 대로 내 삶에 특히 경제적인 부분에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는 태도와 방법이 설명되어 있다. 그러나 레버리지 라이프의 시작은 의외다.
"이것이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인가?"
라는 질문부터 스스로에게 해야한다는 것이다. 레버리지를 하는 궁극적인 이유, 목표가 나의 자유와 행복에 있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데이비드 리버만박사는 행복을 '가치있는 목표를 향한 전진'이라는 말까지 첨언한다.  

나중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저당잡힌 삶은 레버리지 라이프가 아니다. 우리는 더 열심히, 더 오래 일하고 희생해야 한다는 세뇌를 당해왔는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에 매몰된 채 내 생각이 틀림 수 있음을 의심해보지 않는다. 저자는 이를 '조종하는 사람도, 목적지도 없이 전속력으로 달리는 배와 같다'고 표현한다. 한 때  나의 어리석음을 일깨워주는 뼈때리는 가르침이다. 10년전 이 책을 읽었더라면 달랐을까? 아니, 절대로 그렇지 못했을 것이다. 한 방향만 보고 그것만이 옳다고 생각했던 고집스런 내게 이런 글귀가 들어올리 만무하다. 들렸다하더라도 세상을 쉽게 살아가려는 얄팍한 자들의 궤변쯤으로 치부했을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는다고 모든 사람이 다 지혜롭고 현명해지는 건 아닌가보다.

사람은 죽을 때 다섯 가지 후회를 한다고 한다.
. 그렇게 열심히 일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는 삶을 살지 말았어야 했는데....
. 감정을 표현할 용기가 있었어야 했는데...
. 친구들과 계속 연락하며 지냈어야 했는데....
. 자신을 더 행복하게 했어야 했는데....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 나에게 최고의 가치를 주는 것이 무엇인지 결정되었다면 이제 레버리지를 활용하면 된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일은 나에게 최고의가치를 주는 일이 아니므로 위임하거나 레버리지 해야 한다. 싫어하는 일은 아웃소싱하거나 버려라. 이것은 남에게 나의 책임을 미루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그 일을 더 좋아하고, 더 잘하는 사람에게 일감을 제공하고, 나는 자유를 얻는 방법이다.

저자가 레버리지를 활용하기 위해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들을 나열해 본다.

레버리지는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줌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게 되는 원리다. 다른 사람에게 더 많이 공헌할 수록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레버리지를 만드는 가장 확실한 연료는 지식이다. 세상에 배우지 못할 것은 없다. 배워라. 성장과 발전은 지식에서 나오고,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은 지식에서 나온다.  자신이 최고의 자산이다. 자신에게 투자하라.

기회비용을 생각하라. 당신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가? 소비하고 있는가? 투자된 시간은 그 일이 완료된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입을 창출하고, 레버리지 효과를 주는 것이다. 시급을 받는 일, 기계적인 일을 반복하는 것, 시간과 돈을 맞바꾸는 일은 시간을 소비하는 일이다.  '그 시간에 무엇을 하지 않았는가?'를 생각해보라.

김작가tv에 출연한 자정의 인터뷰에서 자청은 말한다. "1시간 1,000만원의 강의료를 준다고해도 거절합니다. 왜냐하면 돈을 벌려면 또 그만한 시간을 내야하기 때문입니다. 2~3년전에 클래스101에 올린 강의에서 지난달에도 5,000만원의 수입이 생겼습니다. 이런 거죠. 그 시간에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더 낫고, 책을 읽고 나를 발전시키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런 입장은 못되지만 무슨 말인지 맥락은 알겠다.

레버리지의 핵심 중 하나는 다른 사람들의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다. 멘토를 찾아라. 부자들과 성공하는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코치, 멘토, 네트워크에 많은 투자를 한다. 훌륭한 멘토를 얻는 것은 최고의 투자 중 하나다. '그치만 나는 아직 여기에 쓸 비용이 없어.'라고 생각한다. 이 비용보다 무지에 쓰는 비용이 더 비쌀지도 모른다고 일침을 놓는다.

무의식의 상태에서도 작동하는 잠재의식을 활용하라. 실재와 상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뇌의 원리를 이용하라. 자유롭게 행복하게 살아내는 모습을 상상하라. 잠들기전, 아침에 깨어나자마자 원하는 가치를 감정을 담아 큰소리로 외쳐라. 잠재의식이 내가 바라는 바를 이뤄내게 도울 것이다.

책임에 대한 생각도 일반적인 경우와 다르다. 책임에서 벗어나야 자유로와지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자유를 부르기 때문이란다. 원하는 것이 많을수록 책임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관계와 시스템을 구축하면 그에 따른 책임이 생긴다. 나와 관련된 모든 것에 내가 책임자라는 생각으로 임해야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선택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그런 것같다.
  
리더십과 피드백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리더십은 당신이 이루고자 하는 일을 다른 사람이 자발적으로 하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 드와이트 아이젠하
대단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나를 따르라.' 외치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이 아니다. 저자는 리더의 역할은 구성원이 조직의 비전에 동화될 수 있도록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한다. 리더가 모든 것을 알 수도 없고, 항상 올바른 해답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실무자와 멘토, 구성원들로부터 피드백을 듣고, 아이디어를 총합하여 올바른 길을 찾아야 한다.

레버리지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누구나 알고있는
복리의 법칙도 간과할 수 없다. 아니 절대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레버리지 라이프는 중복과 낭비를 줄이고, 시간 낭비를 최소화함으로써 은퇴를 뒤로 미루지 않고 지속적으로 짧은 은퇴를 즐기는 것이다. 저자의 경험상 은퇴 생활은 너무 지루하고, 그것은 탄수화물 없이 이탈리아 음식을 먹는 것과도 같다고 한다. 영원한 은퇴가 아니라 짧은 은퇴의 반복이 더 행복하다는 말에 백퍼 공감한다.

p.131
중간에 다른 업무로 이동하지 말고 차라리 중간중간 짧게 휴식하라 .여러 일을 한꺼번에 하면 많은 일을 햇다고 착각하게 된다. 가짜 만족은 느낄 수 있겠지만 결국 시간 낭비일 뿐이다. 자동차 엔진을 예열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일도 예열이 되어야 집중할 수 있다. 중간에 업무를 중단하거나 바꾸면 그때마다 예열이 필요하다. 명백한 시간 낭비다.

이 대목은 나에게 절실히 필요한 충고다.  이 글을 쓰면서도 카톡을 힐끔거리며 답하고, 불연듯 떠오르는 단어가 있으면 반사적으로 네이버 검색을 해본다. 그러다 링크 링크를 타고 처음의 의도와 전혀 관련 없는 기사에 혼이 뺏기고 만다. 특히 글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고 생각이 막히면 괜시리 유튜브를 열어보게 된다. 마치 거기에 힌트라도 있느냥. 그러나 정신만  더 혼미하게 만들고 집중만 흐트릴 뿐이다. 알지만, 글쓰기보다 훨씬 감각적인 컨텐츠들이라 유혹에 빠지기 십상이다. 진정 남다른 레버리지의 삶을 바란다면 하루 빨리 고쳐야할 습관이다. 황농문 교수님의 <몰입>의 방법을 다시 한번 새겨볼 일이다.

나도 레버리지 라이프를 살고 싶기에 이렇게 정리해둔다. 그래야 잊힐만하면 또 들여다보고 나의 시간 관리에 스스로 피드백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정리하는데 시간이 제법 걸렸다. 이 시간이 소비가 아닌 투자의 시간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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