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딸램이 당근케이크가 먹고 싶단다. 레시피북을 보면 당근케이크는 모양이 이쁜 것도 아니고 컬러가 눈길을 끄는 것도 아니다. 실제 몇번 만들어봤지만 누군가에게 선물하기는 폼이 나지 않는 빵이다. 주재료로는 쌀가루에 계란, 당근, 애호박, 견과류 범벅이다. 설탕과 오일도 제법 들어간다. 아 중요한 뽀인트는 계피가루! 계피가루를 넣어서 계피향이 입안에 은은히 퍼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래들은 싫어할 맛인 것 같은데 좋아하는 딸램이 고맙다. 얼마전까지 간식으로 먹으라고 냉동실에 쟁여둔 오메기떡이 바닥을 보인다. 남편은 4일에 한 번 꼴로 점심식사로 콩물과 주전부리할 수 있는 떡이나 빵을 챙겨간다. 이왕이면 좀 더 건강하고 맛있는 것이면 좋겠다. 당분간은 주전부리를 직접 만들어봐야겠다. 나흘마다. 같은 반찬, 같은 빵이라도 집반찬, 집빵이 더 건강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밀가루 대신에 쌀가루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밀가루처럼 고운 쌀가루도 판매한다. 빵을 만들 때는 박력 밀가루 대신에 박력 쌀가루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밀가루가 소화가 잘 안되거나 알러지 반응이 있으신 분들은 특히 도움이 된다. 식감이나 질감은 큰 차이가 없다. 쌀로 만든 빵만 파는 집들이 속속 생기는 것도 요런 재료들이 있으니 가능하지 싶다.
오일도 건강한 것을 찾아 넣는다면 금상첨화. 버터 대신 엑스트라버진 올리브 오일을 넣으면 향이 너무 강할지 모르겠다. 이번에는 올리브오일과 포도씨유를 섞어 넣었지만 다음에는 다른 비율로 시도해봐야겠다. 무조건 고급만을 추구할 수도 없고, 때로 적당한 선에서 타협도 필요하다. 한 번 먹고 말 것이 아니고 지속성이 필요하기에.
참고로 당근케이크는 보기보다 맛이 괜찮아요. ㅎㅎㅎ
#당근케이크 #당근애호박케이크 #쌀가루 #건강한빵 #집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