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한 공기의 사랑 #7 애(愛)

맹물J 2023. 3. 10. 16:16


'너를 사랑해!'의 다른 말은 '너를 아껴!'라고 한다. 추상적이고 어려워 와닿지 않는 말을, 당장 행동하게 하는 구체적이고  쉬운 언어로 풀어주는 저자의 번역실력이 감탄스럽다.  

'당신을 아껴요'라는 표현은 '당신이 제 곁에 살아 계시고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저는 행복해요'라는의미다.  


진실로 사랑하고 아끼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딸과 남편을 사랑한다. 그런데 딸이 책은 안읽고 카톡만 한다면. 남편이 집안일 하나 돕지 않고 반찬 투정만 한다면. 아끼는 마음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사실 철딱서니 없는 애기라면 모를까 엄마가 아내가 자신을 아끼는 것을 느낀다면, 당연히 딸도 남편도 나를 아껴줄 것이 틀림 없다. 그러니 내 아낌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를 고민할 필요는 없다.

딸이 남편이 나 또한,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자중자애(自重自愛)하는 자존감 높은 사람이였으면 좋겠다. 각자가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고 아끼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나는 그들을 애지중지(愛之重之) 대해야 한다. 애지중지의 대상은 머지않아 자중자애하는 법이라니.

내가 아끼는 사람이 자중자애하지 않는다면 내가 그를 애지중지 대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러니 내 행동을 돌아봐야할 일이다. 아무튼 강신주 작가님은 용어의 정의가 명쾌해서 좋다. 모호하게 해서 헛갈리게 하는 일이 없다. 오히려 쉽게 이해해서 행동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올해는 작가님의 책을 모조리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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