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6이 되는 딸램은 1,2월이 통으로 방학이다. 온라인 누리교실이라고 전국의 학교선생님들이 방학동안 다양한 강좌를 개설하셨다. 무려 300여개가 넘는 강의가 있다. 그 중에 딸은 오일파스텔 2강좌와 뜨개질을 선택했다. 재료까지 택배로 보내주시니 고마울 따름이다.
일일이 챙기지 않아도 알아서 신청하고, 시간 맞춰 듣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니 기특하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온종일 꼼지락꼼지락 뭔가 만들기를 좋아하고, 그리기를 좋아하더니 그 열정이 식을 줄을 모른다. 엄마 맘에는 책도 좀 많이 읽고, 글쓰기도 하고, 수학공부도 좀 했으면 싶다. 자꾸 얘기하면 잔소리 같고,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좋아서 하는 것을 못하게 말릴 수도 없다. 이론적으로는 좋아하는 것 실컷하게 내버려둬야할 것 같은데 현실은 쉽지 않다.
얼마전에도 친구를 만나서 자녀교육 얘기를 하다보면 나처럼 태만한 엄마도 없는 것 같다. 아이교육을 고려치 않은 시골로의 이사 문제라든가 키성장과 교과학습 등등. 뭐든 억지로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두다보니 때로는 자유를 가장한 방임 같기도 하다. 뭐든 억지로 해서 될 일은 없다고 생각된다. 자녀교육에 정도도 없고, 옳고 그름도 없다는 생각이다. 엄마 뜻대로 몰아간다고 될 일도 아닐 것이다. 다수가 가는 길이 꼭 옳다고 할 수도 없다. 나는 이 나이까지도 이것저것 경험해보고서야 깨닫고 노선을 바꾸기를 수차례 해왔다. 어차피 바꿀 거였으면 누군가 미리 알려줘서 그 길을 가지 않았다면 좋았을까? 꼭 그렇지만도 않을 것이다. 설사 그 길이 맞지 않다할지라도 못해본 것에 대한 미련은 두고두고 남지 싶다. 꼭 누구보다 빨리, 높이 가야하는 것도 아니다. 지금 순간 순간이 삶이고 인생일진대 나중을 위해서 지금의 즐거움을 무조건 보류하는 것만이 능사도 아니다. 그저 몸을 상하거나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만 빠지지 않는다면 시행착오를 거칠 것을 알지만 스스로 느끼게 두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생각은 이런데 막상 주변에서 열정을 담아, 나를 염려하여 하는 조언에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나름 방향성이 정해진 지금 앞으로는 주변 지인들의 조언을 애써 구하지는 말아야겠다.
아직 마냥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한 딸! 이 아이에게도 시련은 찾아오겠지. 지금의 즐거움과 행복, 엄마,아빠의 한없는 사랑이 힘이 되어 시련 앞에 무너지지 않는 강건한 딸이 되기를 소망한다.
ps. 딸램! 작가가 꿈이라면서 그림만 그리고, 만들기만하면 어쩌나. '책은 많이 안 읽었는데 글은 잘써서 작가가 되었어요.'라는 작가를 엄마는 단 한 사람도 본적이 없단다.
참, 위 만들기는 '백수가 꿈' 유튜브를 참고한 것라고 꼭 밝히랍니다.
#딸의꿈 #딸램의꿈 #자녀교육 #오일파스텔 #백수가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