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6 프로

오블완! 오늘 블로그 완료, 19일째다. 그전까지는 블로그 포스팅을 하다 말다를 반복했다. 이렇다 할 명분도 이유도 없었기에 매일 꾸준히 쓰지 못하다가 티스토리에서 이벤트를 한다. 21일 블로그 쓰기를 완료하면 '아이폰 16 Pro'가 걸려있다. 경쟁률이야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그런 거 따지지 말고 일단 조건이라도 맞춰보자는 심산이다. 내심 천에 하나 만에 하나 나한테 행운이 주어진다면 우리 집 가장에게 선물할 생각이다. 나는 어쩌다 보니 2~3년에 한 번 꼴로 새 휴대폰을 썼다. 액정이 깨지는 사고가 나면 더 빠르게도 교체한다. 그러고 나면 내가 쓰던 중고폰을 가장이 몇 개째 사용 중이다.

얼마 전 '와이에스나비' 독서모임 멤버인 Y쌤이 아이폰 16 프로를 샀다. 남편이 사줬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그런 걸 받아요?"
"아이폰6를 10년 쓰면요."

허걱. 사실 난 아이폰이고 갤럭시폰이고 휴대폰 모델명도 잘 모른다. 어쨌든  한 가지 폰을 10년을 사용하셨다니 보통 사람은 아닌 것이다. 변덕 없이 한결같은 Y쌤 답다. 독서모임 후 들른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세우셨다는 평산책방을 들렀을 때 평소와 달리 사진을 찍어주시겠다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배경이나 모델 탓도 있겠지만 사진이 정말 다르다. 그런데 그걸 내 폰이 받아주질 못함이 애석하다.

가장은 신혼 때부터 DSR 카메라를 무척이나 갖고 싶어 했다. 내가 벌어서 사주겠다고 혼언장담해놓고 내가 쓰던 폰만 쓰게 했다. 물론 내가 쓰라한 건 아니고 본인의 선택이긴 했지만 말이다. 그런 걸 보면 우리 집 가장도 보통 사람은 아니다. 이제 그 노고에 보상을 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오블완 이베트에 아이폰 당첨 행운이 함께 하기를 바래보지만 안되면 내돈내산이라도 해야겠다.

'참 오래 기다렸소. 12월 둘째 주 발표라고 하니 그때까지만 기다려 주오. 사서라도 드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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