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물생각

구관이 명관이다

맹물J 2024. 11. 24. 23:00

연말을 앞두고 '부산큰솔나비' 운영진 모임이 있다. 장소가 부산역 근처라 지하철보다 빠른 기차를 이용할 수 있어 좋다. '제주가'에서 전복요리를 먹고, '던킨도너츠'에서 도넛과 커피를 마시며 두런두런 나누는 얘기들이 재미나다. 이제 제법 쌓아온 시간도 있고, 언제나 배려가 몸에 배어있는 분들이라 함께 하면 늘  기분 좋은 만남이 된다. '공부해서 남을 주자'는 모토로 함께 모인 사람들이니 오죽하겠는가.

제주가에서 식사

잘 생긴 회장님은 언제나 인심이 후하다. 본인 돈이든 회비든 항상 맛있고 좋은 걸로 넉넉하게 준비해 주신다. 덕분에 전복버터구이, 옥돔구이, 해물뚝배기로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부산역 근처에서는 많은 인원이 들어갈 수 있는 카페가 잘 없나 보다. 그래서 한 선배가 추천하신 '던킨도너츠'로 갔다. 도넛 가게가 카페처럼 큰 곳은 처음이다.  

던킨도너츠에서 토론

안건회의를 할 때는 당이 머리 회전을 좋게 한다며 달달한 도넛도 함께 먹는다. 해마다 진행하는 송년 모임이 올해로 7번짼가? 1부 아카데믹 진행자, 2부 레크리에이션 진행자, 퀴즈 담당자, 기획자, 총괄책임자, 무대 장식 담당, 식당 섭외 담당 등등 착착 담당자가 정해지고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된다. 여기서 나의 역할은 무엇인지 의구심이 들어 간식 담당이라도 하겠다고 하려다가 말았다. 점심 식사를 따로 한다니 굳이 평소와 다른 간식이 필요 없겠다. 그래도 면박주는 사람 없으니 함께 하는 것만으로 좋다.  

얼추 송년회 윤곽을 잡고 마무리하고 일어섰다. 대부분 지하철을 타신다 하고, 언제나 신혼 같은 란&우 부부랑 기차역으로 향한다. 부부는 1층 술 파는 곳(이름을 모르겠음)을 잠시 들리고, 나는 화장실로 갔다. 기차에 타서는 생각지도 못한 고급진 막걸리를 선물로 주신다. '어머나 감동! 울 가장이 막거리를 좋아하는 걸 어찌 아셨을까?' 주변 사람 챙김을 잘 못하는 나는 언제나 선물을 받기만 하는 것 같다. 이런 분들에게 배워서라도 실천을 해볼 일이다. 만나면 뭐라도 손에 쥐어주려는 센스쟁이 영란선배 같은 분을 두고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하는가 싶다.

내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참 많다. 한 분 한 분 자세히 관찰하면 책을 읽는 이상으로 배울 점이 많은 분들이다. 오늘부터 좀 더 세심해보기로 맘을 먹는다.

#부산큰솔나비 #운영진모임 #좋은사람들 #복순도가 #제주가 #던킨도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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