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저속노화 식사법

맹물J 2024. 10. 20. 22:07

<저속노화 식사법> 제목에서 알려주는 바와 같이 책 내용은 저속노화를 위한 식사법으로 MIND 식단을 소개한다. 우리는 건강한 식사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지중해식 식사를 떠올린다. 이는 지중해 연안 국가들의 식사법으로 암, 심장질환, 당뇨병, 고혈압, 뇌졸중, 치매 등 만성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식단으로 알려져 있다. 또 대시식단이라고 고혈압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고안된 식단이 있다. 노년내과 의사이자 저자이신 정희원 님은 이 둘의 식단을 기반으로 뇌건강과 인지기능을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춘 MIND(Mediterranean-DASH Intervention form Neurodegeneralive Delay) 식사를 강조한다.



책머리에서 저자는 MIND 식사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 교조주의적인 면이 없는 것이라고 한다. 나 또한 이 부분이 마음에 든다. 이 식재료는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거나 이 절차는 꼭 지켜야 한다는 식의 강압적인 메시지가 들어가면 거부 반응부터 생긴다. 그렇기에 손쉽게 실천 가능하지도,  지속 가능하지도 않을 게 뻔한지라 시도도 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MIND 식단은 권고 사항의 울타리가 상당히 넓고, 기본 원칙만 지키면 한식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게다가 누구라도 건강하지 않아 피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붉은 고기나 단 음식에도 약간의 여지를 주어 숨통이 트인다.

MIND 식사는 대시 식사와 지중해식 식사의 원칙을 결합하되 뇌건강에 이로운 식품과  베리류, 푸른 잎채소를 강조한다. 장수 시대에 뇌건강에 방점을 두는 것은 참 중요해 보인다. 아래 저속 노화 식사를 위한 십계명을 옮겨 본다.

1. 흰쌀밥은 잡곡밥으로 바꾸기
2. 붉은 고기 덜 먹기
3. 견과류 매일 한 줌 먹기
4. 베리류 과일 조금 더 먹기
5. 올리브오일로 요리하기
6. 영양제보다 과일, 채소 먹기
7. 식사 후 걷거나 집안일하기
8. 금연, 절주 하기
9. 매일 회복 수면 취하기
10. 항상 중용을 지키기

원인 없는 결과 없고, 아픈 것은 너무 싫기에 늘 건강을 염두에 두고 먹거리와 생활습관을 좋게 들이려고 애를 쓰는 편이다. 매일 아침마다 먹는 견과류, 식용유로 올리브오일을 사용하는 것, 과일, 채소를 많이 먹는 것, 충분한 수면, 금연, 금주는 기본으로 지키고 있다. 잡곡밥도 먹고 있었지만 백미:귀리:현미를 6:2:2로 고정시켜 보려 한다. 붉은 고기의 대표 주자 돼지고기, 소고기는 사실 우리 식구들은 의무감으로 먹고 있었다. 딸램의 키성장에 도움이 될까 해서 말이다. 이제는 자연스레 닭고기, 오리고기로 바꿔 봐야겠다. 저자는 값싼 냉동블루베리를 매일 먹을 것을 권한다. 냉동이라 하여 영양소가 파괴되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블루베리도 먹고 있었지만 어쩌다 한 번씩이었는데 매일로 바꿔야겠다. 가장 안 되는 부분이 운동이다. 근육을 지키기 위해서는 단백질 공급과 운동이 필수란 걸 진작에 알았지만 이제는 결단을 하고 시작할 때가 된 것 같다.
운동!!!!
이 참에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렌틸콩도 주문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다양한 종류의 식단을 구성하는 게 어쩌면 가장 우리 인류답고 가장 현명한 방법인지도 모른다. 최초의 인류가 나타난 것이 약 280만 년 전이고, 농업이 시작된 것은 고작 1만 2천 년 전이라고 한다. 그러면 우리 인류의 몸속에는 아직도 수렵채집인의 피가 강하게 흐르고 있지 않겠는가. 수렵채집인은  자연 발생적으로 자라나는 다양한 식물과 동물들을 먹었다. 그 다양성만큼 영양소도 골고루 섭취할 수 있었다.  어느 해, 주로 먹던 식물의 수확이 적거나 그 종이 멸종을 하면 대체재로 얼마든지 다른 식물들을 먹을 수 있었다. 주식이라 하여 주로 먹는 음식이 곡류에만 한정 짓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밀이나 옥수수 같은 특정 식물을 작물화하고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이점도 있지만 치명적인 단점도 감수해야 했다. 흉작인 해에는 적당한 대체재가 없었으니 굶주려야 했고, 곡류를 주식으로 했으니 영양 발란스도 맞지 않았다.  

요즘같이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하고, 대부분 여행이 평생에 한두 번 특별한 선택이 아니라 일상이 되어가는 시대도 없을 것이다. 이웃 도시로 가듯이 이웃 나라로 가고, 대륙의 경계가 무색할 정도로 넘나드는 세상에서 식재료도 꼭 국산만을 고집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기후 변화나나 어떤 이유로 우리가 주로 먹는 쌀이나 배추가 품귀 현상이 발생해서 더 이상 구할 수 없다면 어쩔 것인가? 다양한 식재료에 길들여진 입맛이라면 큰 지장 없이 삶이 지속될 것이다.

대략의 기준과 원칙은 가지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다양한  식재료로 지속 가능한 건강 식단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꼭! 운동과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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