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물생각

삶이란

맹물J 2024. 3. 4. 06:52

산다는 것은
산들산들 봄바람을 맞으며 걷는 것이고
 
살아간다는 것은
한 여름 더운 바람에 손부채를 들고 걷는 것이며
 
살아낸다는 것은 
살을 에이는 세찬 바람에도 옷깃을 단단히 여미며 걷는 것이다.
 

광양매화문화관 뒤뜰

 
초딩딸이
산다는 것은
소고기떡국을 먹는 것이고
 
살아간다는 것은 
떡국에 든 총총 썬 파를 먹는 것이고
 
살아낸다는 것은
떡국에 든 손가락 한마디 만한 파를 함께 먹는 것이다. 
 
 

2024년 3월 2일 광양 청매실 농원의 매화

우리 집 가장에게 
산다는 것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 따라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사진을 남기는 것이고
아침 점심 저녁 가리지 않고
딸바보 짓을 하는 것이고
자나 깨나 아들바보 어머님의 정성 가득 밥상을 받는 것이고 
 
살아간다는 것은
으실으실 춥고 고뿔에 걸려도
야간 근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며
 
살아낸다는 것은
연로하시지만 마음만은 청춘 
새우깡(손이 가요 손이 가) 아버님의 끊임없는 요구를  충실히 들어주는 것이고
가장 큰 복병 마누라가 싼 똥을 닦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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