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대 작가님! 부산큰솔나비 선배님들을 통해 참 많은 칭찬과 함께 들어온 이름이것만 작가님의 책도 강의도 들어본 바가 없어서 몹시 궁금하던 참이었다. 저자 특강을 만들자는 얘기가 나오기가 무섭게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날짜가 정해지고 저자의 신간 <<작가의 인생 공부>>가 필독서가 되었다.
책을 집어 든 순간! 책표지 앞 뒤로 내 마음을 후벼 파는 글귀가 있다.
"쓰는 인생이라 다행입니다."
"잘 쓰고 싶어서 잘 살기로 했습니다."
'뭐지? 어떻게 내 마음과 이렇게 닮았을까?'
물론 나는 오랫동안 글을 써온 것도 아니고,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며, 작가를 꿈꾸지도 않는다. 단지 글을 쓰면서 내 삶에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사실은 '글을 쓴다'는 표현 자체도 내 옷이 아닌 것 같다. '글'은 꼭 작가는 아니라도 그 비스무리한 사람들이 하는 행위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매일 글쓰기'라는 표현보다 '매일 블로그 포스팅하기'가 편하다.
어쨌든 나는 평생 '글쓰기'라는 이름로 해본 것은 학창시절 '독후감 쓰기'가 전부인 사람이다. 그것도 그때마다 엄청 부담을 갖고 어려워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내가 제작년 강지원선배님의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삶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짧은 포스팅 한편도 2~3시간을 들여가며 100일을 어찌어찌 채웠다. 그리고 달라지기 시작했다. 내 생각이 내 마음이 어렴풋이 보였다.
저자도 말한다. '무엇을, 어떻게 쓰는가' 보다 '왜 쓰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나에게 질문해본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고민 말고 생각을. 그것도 깊이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나를 찾고 싶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어떤 삶을 추구하는지? 내가 무엇을 가치롭게 생각하는 사람인지? 내 존재 의미가 무엇인지? 이런 질문들을 던져 보지만 글을 쓰지 않고는 이런 질문에 깊이있는 답을 찾을 길이 없다. 이런 질문이 밥을 먹여주지는 않으니까. 잠시 떠올랐다가도 스쳐지나가기 일쑤다. 생각은 휘발성이 광속보다 빠르다.
그런데 글을 쓰면 다르다. 스쳐지나가는 생각도 잡을 수 있다. 글로서 물리적인 공간에 잡아놓고 나면 더 이상 증발하지 않는다. 이걸 붙들고 더 깊게 내려갈 수 있다. 그렇다고 단박에 답이 나오는 건 아니다. 더 이상 예전처럼 막막하지 않다는 것이다. 차츰 차츰 찾아갈 자신감이 생긴다. 지금도 찾아가는 여정에 서 있지만 때때로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한다.
'글을 쓰는 맛을 알게되어 다행이다.'
나도 작가님처럼 10년 정도 매일 글을 쓰게 된다면 '쓰는 인생이라 다행입니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꾸 쓰다보면 내가 쓰고싶은 방향이 생길 것이다. 아직은 많은 글을 써보지 않았기에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쓴다. 내가 쓰고싶은 것을 다 쏟아내고나면 다른 사람들이 읽고싶어 하는 글을 쓰게 되는 날도 오겠지. 그때는 정말 잘 쓰고 싶을 것이다. 그 때 나도 작가님처럼 '잘 쓰고 싶어서 잘 살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날이 올 것이다.
7월 1일(토) 아침 7시 대동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있는 이은대작가님의 특강이 무척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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