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아니다 싶을 때 그만둬라.'
어디서 주워들은 말인지 메모만 해놓고 출처가 없다. 조한경님의 블로그에서 봤던가? 어쨌거나 맞는 말이다 싶어 적어뒀다. 불법은 아닌 것같은데 투명하게 공개석상에서 말하기 어려운 제안을 받아본 적이 있는가? 명백히 불법은 아닌데 내가 주도하지는 못할 일이고 저래도 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드는 제안 말이다. 아니다 싶으면 단호하게 'No!' 한 마디면 될 일이다. 그런데도 굳이 망설이며 갈등하는 이유는? 공짜 심리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사실만 가슴 깊이 새기고 있어도 뒤통수를 얻어맞는 경험은 없을 것이다.
모르긴해도 임창정이 연류된 주식 사건도 동참한 사람들이 '뭔가 아니다' 싶은 느낌을 다들 받았겠지만 무시했을 것이다. 잔머리 좋은 것들이 땀흘리지 않고 쉽게 득볼 궁리를 하다가 편법을 생각해낸다. 이런 묘안이라니. 스스로 감동해 행동을 개시하고 이 사람 저 사람 끌어들이기 시작한다. 자신의 생각을 여러 사람들에게 반복적으로 얘기를 하다보니 스스로도 자신의 말에 세뇌를 당한다. 점점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서 의심없는 진실처럼 느낀다. 누군가 의문을 제기하면 자신만의 논리로 가차없이 물리쳐내고 스스로 합리화로 잘못된 신념을 강화해 나간다. 그러다 뭔가 계기가 되어 문제가 제기되고 공론화되기 시작하면 모순이 드러난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엮이지 않으려면 애초에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사실을 확실히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손해될 일은 없고 어쩌면 약간의 득도 볼 수 있겠다는 얄팍한 심리가 화근이 된다는 말이다. 자신만의 중심이 있어야 한다. 세상에는 진정성 여부와는 상관없이 참 말 잘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사람들 말이 너무나 그럴싸하게 들린다. 경험이 적은 어린 사람일 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 '세상 사람들이 다 니 같은 줄 아나?' 이런 주제 앞에서는 엄마의 이 말씀이 더욱 와 닿는다.
"Say NO!"
'노'라고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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