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50분이면 눈을 뜬다. 저절로 뜨는 건 아니고 휴대폰 알람이 깨운다. <아주 특별한 아침>이라는 이름으로 부산큰솔나비 선배님들과 함께 아침을 연지가 벌써 20개월째다. 뭔가 계획성있는 규칙적인 삶이 건강에도 일의 능률면에서도 좋을 것이란 생각에 정인구선배님께서 제안을 했을 때 선뜻 동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몇달간은 참말 쉽지 않았다. 억지로 눈꺼풀을 올려보지만 속에서는 엄청난 번뇌가 또아리를 틀고 있었다. 지금은 참말 양반이 되었다. 적어도 알람 소리를 못듣는 경우는 거의 없어졌고, 취침시간에 따라 컨디션이 달라지긴해도 처음만큼 힘들지는 않다.
아특아를 시작할 때만해도 이 시간 뭘해야 할지를 잘 몰랐다. 물론 친절한 정인구선배님께서 아주 구체적으로 책읽기와 글쓰기에 대한 안내를 해주셨기에 따라할 수 있었다. 그러다 점점 내가 정말 원하는 바가 명확해지면서 방향성을 잡아갈 수 있었다. 최근에는 하루 루틴이 많이 정착이 되어 안정감을 찾아간다.
우선 5시부터 15분정도 간단한 체조와 함께 명상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일어 공부 30분, 영어 공부 20분, 명리학 영상 30분 짜리 3개 듣기를 하고 있다. 착착 맑은 정신에 진행이 된다면 아침 식사전에 끝낼 수 있는 분량이지만 집중도가 떨어지면 오전 시간을 더 투자해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아침 식사 준비와 여기저기 보이는 집안일들을 내버려둘 수 없어서 청소나 설겆이, 빨래를 개면서 듣기도 한다. 어쨌거나 10시전에 하루 분량을 끝내고 나면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나머지 시간에 생산을 위한 노동과 책읽기, 글쓰기, 딸램 챙기기를 할 수 있다. 그런데 관성의 법칙때문인지 하나를 시작하면 지속하고픈 마음에 다른 과목으로 바꾸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자꾸만 소요시간이 늘어나서 하루 시간이 짧다. 늘 시간에 쫓긴다.
하루 루틴의 과부하 상태인가? 어느 것 하나 뺄 수가 없다. 일어, 영어 공부는 여행하는 삶에 대한 동경이 생기면서 50년을 미뤄온 공부를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다. 욕심내지 않고 초심으로 하루 1시간을 1년, 2년, 5년, 10년을 반복한다면 가히 놀라운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 않을까? 지속할 수만 있다면 대박사건이다. 명리학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뭐가 뭔지 관심만 있지 이것저것 흡수하기 바쁘다. 이 또한 10년을 지속할 수 있다면 그 때는 사람들이 물으러 오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않을까? 반복의 힘을 뒤늦게 깨달았다. 지속하는 힘의 가치를 이제는 안다. 그와 함께 복리의 마술도 체험해보진 않았지만 그런 것이 있다는 것을 안다. 지금부터라도 반복, 지속, 복리의 힘을 내가 체험해보고 싶다. 좀 더 일찍 깨닫지 못한 것이 참으로 애석하지만 지금도 완전 늦은 건 아닐 것이다.
10년이란 시간 동안 한가지에만 집중해본 세월이 있기에 10년이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긴 시간이 아니란 것을 안다. 지나고보면 10년도 잠깐이구나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호기롭게 선포해본다. 10년간 일어, 영어, 명리학 공부를 하겠다고. '이제 안해요.'라는 부끄러운 말을 스스로 내뱉는 일이 없기를 기도한다. 10년간의 여정에 아주 특별한 아침이 함께 한다면 성공확률은 급상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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