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물레시피

오징어볶음

맹물J 2023. 4. 15. 23:03

재료 : 오징어1마리, 양파1/2개, 당근 1/3개, 대파 1/2대
양념소스 : 고추가루2T, 고추장1T, 간마늘1T, 진간장3T, 미림1T, 조청1T, 간생강1/3T  
마무리 : 조청1/2T, 들기름1/2T, 통깨1T

순서
1. 오징어, 양파, 당근, 대파를 썬다.
2. 양념소스 재료를  모두 섞는다.
3. 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당근, 양파를 볶다가 오징어를 넣고 볶는다.
4. 2의 양념소스를 넣고 계속 볶는다.
5. 대파를 넣고 살짝 볶다가 조청과 통깨를 넣고 저어 마무리한다.


오늘도 황산카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 어떠냐는 남편의 예약 전화를 받았다. 언제나 셰프는 나! 냉동실에 쟁여둔 오징어가 한마리 보인다.  비지찌개를 만들려고 냉동실에서 꺼내놓은 돼지고기도 써야하는데 살짝 갈등이 된다. 고민할 시간도 없을 정도록 남편 도착시간이 임박해서 서둘러야 한다.

우선 오징어볶음부터 시작한다. 오늘도 유튜브를 켜고 김대석셰프의 레시피를 참고한다. 참고는 하지만 없는 양념도 있고, 설탕, 물엿이 넘 많이 들어가서 내 스타일로 조율해서 해본다. 양념을 많이 만들어서 남았다. 딸램은 오징어를 잘 먹지 않으니 다른 메뉴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만들려고했던 비지가 상해버렸다. 급히 메뉴를 변경해서 돼지고기김치볶음을 만든다. 오징어볶음 양념을 그대로 써도 괜찮은 맛이 난다. 그리하여 오늘 황산카레스토랑의 메뉴는 오징어덮밥과 돼지고기김치볶음 덮밥이다.

딸기와 며칠전 만든 쿠키와 선물받은 마카롱까지 디저트로 챙겨 나섰다. 퇴근하는 남편을 픽업해서 황산공원으로 들어섰다. 확실히 해가 더 길어졌다. 지난달 이 시간 나왔을 때는 어두워서 가로등 불빛을 찾아 주차를 했었다. 어김없이 시간은 흘러 기온도 올라가고 해도 길어지고 변화는 쉼이 없다.

지난번과 같은 장소에 주차를 했다. 각자 한그릇씩 담은 밥도시락을 들고 오징어볶음과 돼지고기김치볶음을 얹어 덮밥처럼 먹는다. 남편은 오징어덮밥이 맛있다고 한다. 딸램도 왠일인지 오늘은 오징어덮밥이 맛있단다. 오~ 성공이다. 홍합, 꼬막 등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는 딸램의 입맛을 어떻게 바꿔볼까 고민이였는데 이제 오징어맛을 알아가게 된 것인지 고맙다. 어릴적 나도 해산물을 싫어하다가 어른이 되고서야 그 맛을 알게 됐다. 특히나 결혼후 시댁식구들은 친정과 달리 육고기보다는 해물과 생선을 더 즐겨하는지라 입맛이 바뀔 수밖에 없었다.

맛나게 디저트까지 마무리하고 야밤 공원산책을 한다. 지난번 어디를 찍어도 엽서가 되는 화려한 튤립이 있던 장소까지 가보기로 한다. 어두워서 우리가 잘못 찾아왔나 싶을정도로 상황은 반전되어 있다. 세상에나. 그 찬란했던 봄날은 가고 없다. 누가 튤립을 꽃송이만 모두 베어버린 것 마냥 꽃잎은 맥없이 떨어지고 말았다. 그렇다고 슬퍼할 일은 아닐게다. 떨어진 꽃잎이 거름이 되어  다시 내년의 화려한 봄을 만들테니까.  이런 변화를 자연의 순리라고 하는 게지.

사람도 다르지 않다. 한창 때였던 10, 20대는 세월의 흐름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그냥 학년이 올라가고, 학생의 신분에서 사회인이 되는 정도의 변화만 생각했다. 세월이 흐르고, 나도 나이가 들고 늙어지고 있다는 생각까지는 미처 못했다. 50줄에 들어선 지금은 한 달 한 달 변화가 체감된다.  늙어짐도 받아들이고 즐기며 살고자한다.  니체는 지금 사는 이 순간을 또 살게된다고 하니 더 즐겁게 살아야할 이유가 차고 넘친다.

#오징어볶음 #오징어덮밥 #돼지고기김치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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