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물레시피

반숙계란장

맹물J 2023. 1. 31. 23:31

우리집 식구들은 점심을 주로 집밥으로 먹는다. 딸램은 1,2월 꽉채워 방학이고, 남편은 주야근무를 하다보니 4일에 한 번만 외식이다. 나도 도시락을 싸다닌다. 이러다보니 매일 반찬이 걱정이다. 없는 솜씨에 매끼니 뭔가를 준비하는 건 쉽지 않다. 아빠와도 스케줄이 잘 맞지 않아 4일 연속 혼밥이라며 딸램의 입이 삐쭉 나온다. 남편은 내일 점심약속도 미루는 눈치다.

내가 집에 있으면 셋팅된 반찬이 없어도 어찌어찌 챙겨주기가 수월하다. 요리를 하지 않는 두 사람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세팅된 메뉴가 필요하다. 남편과 딸램이 직접 챙겨먹을라 치면 냉장고나 인덕션 위에 음식이 있어도 딱 먹기 좋게 담겨있지 않으면 잘 챙겨먹지 않는다. 라면이나 짜장면을 끓여먹는게 더 쉬운 모양이다. 애써 만든 음식이 별 맛이 없어도 나는 재료를 생각하며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그러나 두 부녀는 입맛에 맞지 않으면 영 젓가락이 가질 않는다. 며칠이 지난 반찬은 찬밥신세로 밀린다. 나는 그것마저도 재료와 만든 정성을 생각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두 부녀는 그렇지 않다.

오늘도 내일을 생각하니 고민이다. 냉장고를 여니 넉넉하게 준비해놓은 계란이 젤 먼저 눈에 띈다. 계란장조림을 할까? 아니지 계란장이란 것이 그렇게 맛있다고 들었는데 한 번 해볼까? 한번도 해본 적 없지만 두렵지 않다. 우리에겐 요술봉 유튜브가 있지 않은가. 계란장으로 검색하니 굳이 가열하며 졸이지 않아도 되는 계란장이란 것이 있다. 똑같은 재료로 다양한 요리가 가능한 것을 볼 때마다 창의인간의 모습에 감탄한다. 요리계의 창의인간을 추천한다면 나는 제외 대상이다. 정확한 계량과 함게 Copy&Paste가 나의 장점이다. 살짝 변형을 하는경우라면 매운맛, 단맛을 조금씩 줄이는 정도다. 마라탕을 0.5단계로 먹는 딸을 위해 고추를 총총 썰어넣는 대신 많이 맵지 않은 청량초를 듬성 쪼개 2개를 넣었다. 설탕, 올리고당은 줄인다고 했지만 그래도 많은 것 같다.

어쨌든 식두들을 위해 반찬을 하나 마련해두고나니 내일을 맞이하는 마음이 가벼워진다. 늦은 밤이라 맛을 보기는 곤란하다. 내일 부녀에게 당부할 것이다.

  • 낮에 밥을 뜨끈뜨끈 고슬고슬하게 지으세요.
  • 대접에 밥을 적당히 퍼 담아요.
  • 계란장을 꺼내 계란 하나씩과 소스까지 밥에 끼얹어요.
  •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살짝 뿌려줘요.
  • 구운김도 부셔 넣어요.
  • 쓱쓱 비벼서 김치와 함께 맛있게 드세요.
  • 사진을 남겨주면 나의 보람은 배가 될거에요.


아래에 레시피를 공유합니다.

<계란장 레시피>
재 료 : 계란 10개, 쪽파나 대파, 양파 1개, 청고추2개, 홍고추2개, 통깨 3T
소스재료 : 양조간장 75g, 맛간장 25g, 표고다시마육수1C, 국간장1T, 액젓1T, 올리고당 3T, 설탕2T
순 서
1. 말린표고버섯과 다시마 1조각을 물 1컵을 붓고 3~40분간 우린다. (다시마는 10분 후에 꺼냄)
2. 냄비에 소금과 식초를 넣고, 계란을 반숙으로 삶는다.
(암웨이후라이팬에 키친타올을 깔고, 씻은 계란을 넣고 7단 10분이면 반숙된다)
3. 찬물에 삶은 계란을 넣고 식혀서 껍질을 벗긴다.
4. 넉넉한 용기에 삶은 계란을 넣고, 소스를 붓는다.
5. 쪽파, 양파는 총총 잘게 썰고, 청홍고추도 잘게 썰어 넣는다.
6. 통깨도 넣어준다.

계란을 건져 먹고, 장이 많이 남으면 재탕, 삼탕도 가능합니다. 남은 장은 버리지 말고 활용하세요.

#계란장 #달걀장 #밥반찬 #반숙계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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